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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브스메드 IPO]기술특례로 시총 1조 이상 목표…파두 이후 처음FI만 10여곳, 기술성보단 향후 이익 입증이 관건

김슬기 기자공개 2025-03-24 08:04:15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0일 07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리브스메드는 전 세계 최초로 다관절 복강경 수술기구를 개발한 의료기기 업체로 올해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 연초 프리IPO(상장전지분투자)에서 9000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평가받았다. 워낙 많은 재무적투자자(FI)가 투자한 만큼 IPO 눈높이는 1조원 이상일 수밖에 없다. 리브스메드가 가진 기술력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는 의미다.

리브스메드는 현재 적자 기업이기에 기술특례 상장 방식으로 증시에 입성해야 한다. 리브스메드의 기술력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지만 최근 한국거래소가 기술특례 상장 업체에 대한 심사를 더 빡빡하게 진행하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직전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 방식으로 1조원 이상 평가받았던 곳이 파두였다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적 명암, 가파른 매출 성장 불구 적자 지속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리브스메드는 기술특례 상장 제도를 활용,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해당 제도는 2005년 도입됐고 재무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더라도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기업이 IPO가 가능하도록 한다. 주관사는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다. 기술성 평가 역시 AA, A등급으로 기준치(A, BBB)를 한참 상회했다.

다만 문제는 상장 밸류에이션이다. 2011년 설립 후 시드 투자에 이어 시리즈A~E, 프리IPO 투자까지 받았고 누적 투자금도 상당하다. 현재 8800억원 가량의 기업가치로 평가되고 있다. 성장과정에서 스톤브릿지벤처스, 타임폴리오자산운용, 원익투자파트너스, NHN인베스트먼트, K2인베스트먼트 등 10여 곳이 넘는 FI가 투자에 참여했다.

FI의 기대치가 높고 올해에도 프리IPO가 이뤄졌기 때문에 IPO 때엔 최소 1조원 이상의 평가를 받으려면 주관사단의 밸류에이션 과정이 중요할 수 밖에 없다. 현재 사업을 통해서는 적자를 내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미래 추정 순이익을 현가화해서 주당 순이익을 내고 이를 유사회사의 주가수익비율(PER) 산출하는 방식을 쓸 것으로 보인다.

2024년 매출은 300억원 가까운 수준으로 올렸지만 여전히 영업적자 폭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성장폭은 가파르다. 중소기업현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18년 2억원의 매출이 발생했고 2019년 8억원, 2020년 41억원, 2021년 54억원, 2022년 95억원, 2023년 17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다만 한 차례도 흑자전환에 성공하진 못했다.


◇흑자 전환 관건, 비교기업으로 미국 ISRG 거론

리브스메드는 2018년 4월 다관절 다자유도 수술기구인 아티센셜을 출시하면서 매출이 발생했다. 그해 식품의약처의 허가를 획득했고 이듬해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 일본의 의약품 의료기기 종합기구(PMDA), 유럽 안전인증(CE)도 받았다. 2020년 국내 급여품목에 아티센셜 라인이 등재됐고 2021년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혁신의료기기로 지정됐다. 국내외 매출 증가 호재가 많다.

업계에서는 전 세계 수술용 로봇 시장 1위인 미국의 인튜이티브서지컬(ISRG)을 비교군으로 꼽는다. 복강경 로봇인 다빈치의 경우 고가의 기계지만 시장 점유율 80%에 달한다. 해당 기업의 시가총액은 1734억달러(약 251조원)으로 2024년 기준 PER는 75배 정도다. 매출액은 83억5200만달러(약 12조), 영업이익 23억4900만달러(약 3조 4000억원)였다.

비교기업을 해외사로 좁히게 되면 ISRG가 들어갈 수밖에 없지만 아직 리브스메드는 적자 상태다. 2018년부터 2023년까지 누적 순손실은 1414억원으로 집계됐다. 2014년까지 하면 순손실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결국 공모가액을 내려면 2~3년 흑자 전환을 할 것이라는 근거를 제시해야만 한다.

IB업계 관계자는 "의사들의 경우 실제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일을 하므로 검증이 되지 않으면 사용하지 않는데 매출이 가파르게 매년 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며 "기술성 평가 결과도 우수, 기술성에 대한 이견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심사 기조가 엄격해지고 있는데 향후 미래 매출과 이익에 대한 근거를 잘 제시해야지만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직전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 방식으로 1조원 이상 평가받았던 곳이 파두였다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파두 역시 기술성 평가 AA, A 등급을 획득했었다. 파두는 2024년과 2025년 추정 당기순이익은 948억원, 1151억원으로 제시했었고 이를 현재가치로 산술평균(920억원)해서 주당 순이익을 산출했고 이를 근거로 공모가액을 제시했다.

결국 2023년 8월 주당 3만1000원, 상장 시가총액 1조4898억원으로 시장 입성했다. 상장 직후 발표한 분기 매출이 급감하면서 주가가 급락했었다. 이후 기술특례 상장에 대한 심사가 엄격해지는 시발점이 됐다. 현재 주가는 1만3920원으로 시가총액은 6878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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