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 워치]최석근 유바이오 대표, 안살림 챙기는 생산 전문가백영옥 대표와 각자대표 체제…산업 이해 기반 자금조달 눈길
서은내 기자공개 2020-03-13 07:32:10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2일 07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이오텍 CFO들 가운데에는 재무나 경영을 전공하지 않은, 비금융 출신 인사들이 타 산업군에 비해 많은 편이다. 신약개발에 대한 이해가 회사의 장기 자금조달과 재무관리에 중요한 역량을 차지하는 만큼 의약품 전문가가 재무 파트 수장을 겸할 때의 강점이 있다.최석근 유바이오로직스 대표(사진)가 그 사례 중 하나다. 최 대표는 유바이오로직스 창업 초 회사에 합류했으며 CFO 부사장으로서 안살림을 맡아오다 최근 대표이사에 올랐다. 창업자인 백영옥 유바이오로직스 대표의 든든한 오른팔 역할을 해왔으며 백 대표와 함께 3월부터 각자 대표체제를 꾸렸다.
유바이오로직스 합류 전까지 최 대표의 이력은 의약품 품질 및 생산 분야에 집중돼 왔다. 서울대 생물학과, 고려대 생명공학 박사 출신으로 첫 직장 녹십자에서 QC(Quality Control, 품질관리) 업무를 시작했다. CJ제일제당에서 의약품 연구 및 QC를, LG생명과학에서도 QC와 QA(Quality Assurance, 품질보증)를 담당했으며 메디톡스공장장을 역임한 의약품생산전문가의 길을 걸었다.
재무 전문가는 아니었지만 최 대표의 이력은 유바이오로직스의 백신 사업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자금을 원활히 조달하는데에 필요한 기반을 제공했다. 바이오산업은 현재 당장의 실적이나 성장성 보다 미래 기술, 포트폴리오가 투자의 중요한 펙터다. 이를 잘 어필하기 위한 기술적 이해도가 CFO에게 필수 역량이다.
유바이오로직스는 공공 사업의 성격이 강한 콜레라 백신 상업화로 자리를 잡아왔다. 유엔의 공공시장 대규모 입찰에 참여해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장기간 제품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백 대표를 도와 유바이오로직스의 코어 역량이 된 콜레라백신 사업의 기틀을 마련한 것도 최 대표다. 사업의 성격을 잘 아는 최 대표는 시장의 요구에 맞는 제품을 개발해 캐쉬카우를 마련하고 제조시설 확보에 필요한 적기 자금 마련 계획을 차근히 실행해왔다.

유바이오로직스는 2018년 전환우선주(CPS) 100억원, 신주인수권부사채(BW) 200억원을 발행해 춘천 신공장설립 자금을 조달했다.
자금 사용에 대한 대가가 없는 '그랜트(연구비 지원금)' 를 따내는데에도 성공했다. 지난해 빌게이츠재단으로부터 생산 지원금 471만6000달러(약 56억원)을 받았다. 현재까지 그 중 절반을 받았으며 나머지 절반은 오는 5월 받을 예정이다.
작년 4월 글로벌헬스기술연구기금 '라이트펀드' 그랜트 수혜자로 선정된 데에도 최 대표의 공이 숨어있었다. 라이트펀드는 신종 및 풍토성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치료제, 백신, 진단 분야 R&D를 지원하는 기금이다.
작년 1차 수혜자로 선정된 5개 업체 중 유바이오로직스도 포함됐다. 올해도 4월 2차 선정이 있을 예정이며 유바이오로직스에가 한번더 40억원 가량의 지원 대상업체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사업 수익성도 점차 안정화로 접어들었다. 2018년 흑자전환 후 2019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0% 가까이 증가했다. 작년 매출 예상액은 330억원, 영업이익은 73억원이다.
재무쪽 경험이 없다보니 2017년 상장 당시 고생도 많았다. 최석근 대표는 "상장 관문을 넘는 과정은 기술 역량과는 또다른 영역이었다"며 "IR을 하면서 자괴감도 많이 느꼈다"고 말했다. 또 "좀더 전문적 재무적 역량이 있었다면 유바이로직스의 거버넌스나 지배구조를 보다 탄탄하게 다질 수 있었을텐데하는 아쉬움도 느낀다"고 전했다.
올해 지배구조 안정화는 또다른 과제다. 완제 생산시설 확장을 위해 3분기 추가 자금 조달도 관건이다. 최 대표는 "재무적투자자 유치 등 모든 방안을 열어놓고 계획을 짜고 있다"며 "그동안은 원액 제조 시설 위주였으나 춘천 신공장에 완제 시설 증축 설계 자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존 감염병 백신 외에 프리미엄백신 R&D로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도 계획하고 있어 자금이 많이 필요해진 상황이다. 유바이오로직스는 그동안 '생산'에 집중된 사업 모델로 공공 조달 시장 입찰 위주 매출을 올려왔다면 '연구개발' 투자를 통한 신규 백신 개발로 성장의 변곡점에 서있다.
최 대표는 "그동안 패스트 팔로워 전략으로 퍼블릭 시장을 공략해왔으나 이제는 신약개발을 위한 장기적 접근을 시도할 때"라면서 "4월 말 미국 팝바이오텍과 조인트벤처를 설립하고 프리미엄백신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관련해 약 50억원 가량 자금 투입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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