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저'로 시작하는 카카오M, 실탄 7400억 확보 계열사 대비 2~3배 넉넉한 곳간…드라마·영화·디지털영상 콘텐츠 강화 추진
원충희 기자공개 2020-03-18 08:24:04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7일 16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M이 사모펀드 운용사 앵커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투자유치에 성공하면서 자본을 7466억원까지 확대한다. 카카오 계열사 중 가장 두둑한 실탄(자본)을 장착한 채 스타트를 끊었다. 음악콘텐츠, 멀티레이블에 이어 스튜디오드래곤과 전략적 제휴를 맺은 제작사 '메가몬스터' 등을 통해 카카오에게 아직 낮선 영역인 영상콘텐츠 사업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카카오M은 앵커에퀴티파트너스가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 'Musical & Company Ltd'를 대상으로 2098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한다고 밝혔다. 유증을 위해 발행된 보통주 신주 114만7974주를 SPC가 전액 인수하는 형태다.
증자는 두 차례 걸쳐 4월에 93만126주를 우선 취득하고 5월에 나머지 21만7848주를 5월 추가 매입키로 했다. 거래가 마무리 되면 앵커에쿼티는 카카오M 지분을 12.9% 보유한 2대주주로 등극하고 카카오의 지분율은 기존 89.8%에서 78.2%로 낮아진다.
카카오M은 과거 음원사이트 '멜론'의 운영사인 로엔엔터테인먼트의 혈통을 물려받은 회사다. 카카오는 2016년 3월 로엔 지분 76.4%를 인수한 뒤 카카오M으로 사명을 바꿨다. 이후 2018년 9월 카카오M을 흡수 합병한 후 멜론만 놔두고 연예기획·음악콘텐츠 사업부문을 떼어내 2018년 8월 신설한 자회사 이엔컴퍼니에 현물출자(5128억원) 형태로 넘겼다. 사업부문을 양수받은 이엔컴퍼니가 그 해 9월 상호를 변경한 것이 지금의 카카오M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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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배경 덕에 카카오M은 다른 계열사보다 넉넉한 곳간으로 사업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앵커에쿼티 출자분을 합치면 자기자본은 7466억원으로 늘어난다. 카카오페이, 카카오게임즈, 카카오페이지, 카카오커머스, 카카오모빌리티 등의 주요 계열사들이 대부분 2000억~3000억원으로 시작한 것에 비하면 실탄이 두둑하다.
그간 사업부 개편으로 기초 공사를 마무리한 카카오M은 이번 증자를 발판으로 오리지널 콘텐츠 사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카카오페이지의 지식재산권(IP)를 활용해 영상·음악콘텐츠 기획과 더불어 모바일부터 TV, 스크린까지 넘나드는 오리지널 영상콘텐츠 제작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스타PD들을 대거 영입하고 있으며 국내 대표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종합 콘텐츠 제작사 메가몬스터를 확보했다.
2014년 2월 론칭한 글로벌 K-POP 미디어 브랜드 '1theK(원더케이)'를 통해 카카오M의 다양한 음악콘텐츠를 해외 팬들에게 전달하는 채널을 마련했으며 아티스트 육성부터 마케팅 및 매니지먼트를 통합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여러 개의 기획사를 자회사로 두는 멀티레이블 체제를 구축했다.
업계 관계자는 "웹툰·웹소설로 시작해 드라마로 제작·방영된 '이태원클라쓰'나 '김비서가 왜 그럴까' 등은 쇼박스, 스튜디오드래곤 등에서 제작됐지만 나중에는 카카오 스튜디오에서 만들어질 것"이라며 "인기드라마에 삽입된 OST도 히트하는 전례가 많은데다 배우·가수 레이블도 끼고 있으니 오리지널 콘텐츠 하나만 확보하면 각종 형태로 가공·유통되는 게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카카오M은 설립 때부터 음악·영상콘텐츠 전문기업을 지향했다. 음악콘텐츠는 로엔 시절부터 잘해오던 분야인 반면 영상콘텐츠 부문은 아직 낯선 영역이다. 이 분야에 대한 본격적인 투자도 2016년 로엔 인수 후부터 진행됐다.
카카오M 관계자는 "지난해 드라마, 영화, 디지털 영상 관련 사업을 어느 정도 세팅했다"며 "올해는 콘텐츠를 만들어 본격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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