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연임' 메리츠운용 존 리 대표…내실 다지기 '과제' 임기 3년 추가…펀드 운용 내려놓고 경영 관리 집중
정유현 기자공개 2020-03-23 07:40:37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9일 15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사진)가 재연임에 성공했다. 2014년 취임 후 흔들리지 않는 투자 철학으로 메리츠자산운용만의 정체성을 확립한 점이 높이 평가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지주는 최근 주주총회를 열고 존리 대표의 재연임을 확정했다. 임기는 15기 주주총회가 열리는 2023년 3월까지다. 2014년 1월 최초 선임된 존 리 대표는 2017년 연임했다. 이번에 재연임에 성공하며 명실공히 메리츠자산운용의 최장수 최고경영자(CEO)가 됐다.
존리 대표는 스커더인베스트먼트, 도이치투자신탁운용, 라자드자산운용 등에서 주식운용 매니저로 활약하다 지난 2014년 1월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로 부임했다. 존 리 대표의 메리츠자산운용 합류 스토리는 업계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아직까지 회자되고 있다. 5년이 넘는 시간동안 본인만의 투자 철학을 전파하며 '메리츠자산운용=존 리'라는 수식어가 생길 만큼 입지를 탄탄히 다졌다.
부임 초기에는 '원 하우스 원 펀드' 전략에 따라 기존 메리츠자산운용의 펀드들을 모두 정리하고 자신의 운용 철학을 집대성한 '메리츠코리아펀드'를 선보였다. 이 펀드는 출시 이후 2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며 한 때 1조7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흡수하며 메가 펀드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2015년 하반기부터 부침을 겪으며 자금이 이탈되기 시작했고 수익성도 악화되기 시작했다.
메리츠코리아펀드를 통해 임기 첫해 7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냈지만 펀드 성과 부진으로 2016년 순이익이 29억원으로 하락했다. 성과는 악화됐지만 메리츠금융지주는 2017년 존 리 대표의 연임을 확정하며 힘을 실어줬다. 꼴찌였던 메리츠자산운용을 투자 철학이 확고한 하우스로 자리 매김 시킨 것은 존 리 대표의 공이었기 때문이다.
존 리 대표가 이끄는 2기 메리츠자산운용은 원 펀드 전략과 달리 라인업이 확장됐다. '한국판 401K'를 목표로 삼은 새로운 펀드를 잇따라 론칭했다. 물론 펀드 다양화 전략은 임기가 확정되기 전인 2016년부터 준비를 했지만 메리츠자산운용만의 색깔을 담기 시작한 것은 2017년 이후로 볼 수 있다.
주니어 펀드, 시니어펀드, 샐러리맨펀드 등 생애 주기별로 선택할 수 있는 상품을 내놨다. 여성의 기업참여도가 높을수록 수평적이고 효율적인 기업문화가 자리매김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판단하에 우먼 펀드도 설정했다. 2018년에는 누구나 쉽게 펀드 투자를 할 수 있도록 '메리츠펀드투자'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이며 직판 시대를 열기도 했다.
존 리 대표가 금융 전도사를 자처하며 강연을 진행하는 등 대한민국 국민들의 노후를 위한 끊없는 고민을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펀드가 성과로 연결되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물론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83%(10억원) 가량 증가한 22억원을 기록하며 개선된 점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펀드 보다는 매니저 세대 교체 및 조직 개편에 따른 영업 비용 효율화 덕분이었다. 같은 기간 펀드 성과를 통한 운용 보수는 18% 감소한 101억원으로 집계됐다.
존 리 대표는 3기 체제에서는 경영 관리를 지휘하는 역할에 집중할 계획이다. 2019년 하반기부터 책임운용 펀드들을 차례로 후배 운용역에게 넘기며 세대교체를 준비해 왔다. 최근까지 책임운용역으로 이끌어왔던 시니어와 샐러리맨 펀드를 물려주며 책임운용역 자리를 모두 내려놓았다. 펀드 수익률에 따라 책임운용역을 재배치하는 등 관리자 역할을 통해 '성과'를 내는 데 더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누구나 쉽게 투자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온 만큼 일반인들도 글로벌 자산에 쉽게 투자할 수 있도록 관련 상품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메리츠자산운용은 글로벌 리츠에 투자하는 '글로벌 리츠펀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글로벌 자산을 쉽게 생각하고 편하게 투자할 수 있도록 글로벌 펀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며 내실을 다지기에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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