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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우 체제 KTB운용, ‘부동산’ 이익기여 늘었다 [자산운용사 경영분석]①부동산 중심 전문사모펀드 설정액 전년비 39%↑…딜 스트럭처링 자문수수료 ‘한몫’

이민호 기자공개 2020-03-25 08:03:06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3일 16: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태우(사진) 대표 체제 4년차였던 지난해 KTB자산운용이 실적 상승세를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여의도 SK증권 빌딩(K-타워) 매각에 따른 매각보수 약 170억원이 반영됐던 2018년보다는 감소했지만 해당 일회성 수익을 배제하면 꾸준한 상승 추세를 보인 것이다.

특히 대체투자부문 확장으로 국내외 부동산 딜을 통해 벌어들인 매입·매각보수의 실적 기여도가 갈수록 늘고 있다. 지난해에도 부동산펀드 위주의 전문투자형 사모펀드 설정액 증가가 이어졌으며 부동산 딜 스트럭처링 등 자문에서 발생한 자문수수료수입도 한 몫을 했다.

◇김태우 대표, 대체투자부문 육성 적중…국내외 부동산딜 박차

KTB자산운용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KTB자산운용의 2019년 순이익은 70억원으로 2018년보다 50.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48억원으로 이 기간 75.4% 줄었다. 영업이익 급감에도 2010년 부산저축은행그룹 투자건과 관련해 장인환 전 대표를 대상으로 제기한 구상권 청구 소송에서 지난해 9월 승소하며 배상받은 20억원 등 영업외수익 22억원이 발생하며 순이익 감소폭이 상쇄됐다.

KTB자산운용은 2010년 이후 부동산 등 대체투자에 나섰으며 2016년 4월 김 대표 선임 이후 본격적으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로도 관련 사업을 확장하기 시작했다. 김 대표는 미래에셋자산운용 주식운용팀장으로 ‘디스커버리’ 펀드를 설정해 2년간 누적수익률 1000%를 웃도는 입지전적 성과를 이뤘고 이후 피델리티자산운용에서 포트폴리오 매니저와 한국 주식투자부문 대표를 역임했다. 이처럼 김 대표가 주식 특화 매니저로 활약했던 점을 고려하면 KTB자산운용 이직 이후 부동산을 강화한 행보는 기존 강점만을 고집하지 않은 파격적인 것이었다.

김 대표는 대표 선임 이후 해외대체투자본부를 신설하고 부동산과 인프라 딜을 전담하는 대체투자부문을 출범시켜 주식·채권 등을 담당하는 전통투자부문과 구분했다. KTB자산운용은 국내외 다양한 임대형·대출형 부동산 딜을 소싱해 자사 부동산펀드 자문뿐 아니라 ‘칸피던스’ 시리즈를 중심으로 전문투자형 사모펀드 형태로 지속적으로 론칭하고 있다.

김 대표의 부동산 확대 기조는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결실을 맺기 시작했는데 그 해 6월 ‘KTB칸피던스사모부동산59호’의 주요 포트폴리오였던 여의도 SK증권 빌딩을 KB자산운용 ‘KB스타오피스사모부동산4호’에 매각해 800억원이 넘는 차익을 거둬들이며 매각보수로만 약 170억원을 수취하는 데 성공했다. KTB자산운용의 2018년 펀드운용보수는 390억원으로 이는 ‘글로벌4차산업1등주’와 ‘중국1등주’에서 한해 동안 각각 2820억원과 2276억원을 유입하며 히트상품 반열에 올려놓은 2017년보다 88.5% 크게 증가한 것이었다. 이 영향으로 2018년 14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2017년보다 132.2% 급증했다. 김 대표는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3월 연임에 성공했다.

KTB자산운용의 부동산 딜 확대는 지난해에도 꾸준히 이어졌다. 김 대표가 선임 직후 영입한 해외 부동산 딜 전문가로 꼽히는 이학구 대체투자부문장(부사장)과 엄재상 해외대체투자본부장 겸 부동산투자본부장(상무)을 필두로 3900억원 규모 오스트리아 빈 티센터(T-Center) 빌딩 인수를 위한 1900억원 규모 사모 부동산펀드를 5월 설정하는 등 성과를 냈다. 이 때문에 KTB자산운용의 전문투자형 사모펀드 설정액은 지난해말 7조2993억원으로 2018년말보다 39.2% 늘었다. 10월에는 ‘KTB칸피던스사모부동산40호’에 편입돼있던 안성 홈플러스 물류센터를 KB부동산신탁에 매각해 400억원이 넘는 차익이 발생했다.


◇부동산 펀드운용보수·자문수수료 기여도 확대…전통자산 투자펀드는 부진

KTB자산운용 실적은 김 대표를 영입한 2016년부터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성과가 크게 우수했던 SK증권 빌딩 엑시트에 따른 기저효과로 지난해 실적은 2018년 대비로는 감소했다. 지난해 펀드운용보수는 212억원으로 2018년보다 45.5% 줄었고 이 영향이 영업이익과 순이익 감소로도 직결됐다.

자사 부동산펀드 딜 스트럭처링 관련 자문에서 성과를 내며 발생시킨 28억원의 자문수수료수입과 연기금 일임계약고의 증가 및 주식형 일임자산의 벤치마크(BM) 대비 아웃퍼폼에 힘입은 31억원의 일임수수료수입은 2018년보다 모두 증가했지만 펀드운용보수에서의 감소폭이 이보다 컸다.

여기에 주식형과 채권형 등 전통자산 투자펀드의 설정액이 크게 부진했다. 주식형펀드 설정액이 2018년보다 32.6% 줄었고 채권형펀드 설정액은 이 기간 35.5% 감소했다. 전체 펀드설정액은 11조1865억원으로 17.9% 증가했지만 전문투자형 사모펀드를 제외하면 운용보수 기여도가 크게 낮은 머니마켓펀드(MMF) 등 단기금융펀드에 자금유입이 집중됐다.

KTB자산운용 관계자는 “2016년 김 대표 취임 이후 안정적인 실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대체투자부문 확장으로 신규 부동산 딜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며 매입·매각보수가 큰 폭으로 올라오고 있으며 펀드수탁고 증가에 따른 운용보수와 함께 IPO 등 고유자산 투자에서도 수익을 창출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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