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그룹, 잇따른 자사주 매입…주가부양 '올인' 대웅 계열 3사 주가, 전월대비 30% 이상 하락…경영진도 장내매수 동참
최은수 기자공개 2020-03-24 08:17:27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4일 00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웅이 3월 한 달 간 총 500억원에 달하는 자사주 및 계열사 주식을 사들이며 주가 부양에 ‘올인’하고 있다. 대웅 및 대웅제약 경영진도 자사주 매입에 동참하면서 주주가치 제고에 나섰다.대웅은 23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대웅제약 44만1826주를 300억원에 사들이는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를 체결했다. 대웅제약 자사주를 모회사에 매각하는 형태다. 주식 취득 시기는 24일이다. 이번 거래로 대웅제약에 대한 대웅의 지분율은 45.1%까지 늘어날 계획이다.
대웅제약은 자사주 매각을 통해 2019년 당기순익(202억원)에 육박하는 현금을 취득할 전망이다. 대웅제약은 이를 R&D 투자와 함께 자회사 한올바이오파마 주식회사의 지분취득에도 사용한다. 한올바이오파마 지분 취득 규모는 약 100억원 정도다. 거래 이후 대웅제약의 한올바이오파마 지분율은 31.2%로 확대된다.
대웅그룹이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여파로 급락한 자사를 비롯한 계열사 주가 방어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는 형국이다. 대웅은 이번 대웅제약 주식 매수 이전에 자사주를 대거 매입하기도 했다. 대웅은 이달 2일 자사주를 200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대웅와 대웅제약 주가 방어에는 경영진도 동참한 상황이다. 윤재춘 대웅 사장은 대웅 주식 1만8825주(2억원)를 매수했으며, 전승호 대웅제약 사장은 대웅제약 주식 1000주(1억원)를 매수했다. 또한 이창재 대웅 부사장은 대웅 주식 9413주(1억원)를 사들였다.
앞서 윤재춘 사장은 "자사 주식 가격 안정 도모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와 책임경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하기 위해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대웅그룹의 이 같은 행보는 최근 주가 하락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대웅과 대웅제약, 한올바이오파마의 23일 주가는 각각 6950원, 6만7900원, 1만5400원이다. 2월 말 대비 각각 31.5%, 35.3%, 34.3% 하락했다. 미래 가치 대비 주식가치가 지나치게 훼손됐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시장에선 대웅 및 대웅 계열사들이 추가 주가부양을 위해 주식 소각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소각된 자사주는 재매도가 불가능해 효과가 영구적이다.
자본시장연구원 관계자는 "자사주 취득 자체만으로는 주식 수 감소 효과가 일시적으로 그칠 가능성이 높다"며 "향후 기업이 필요와 판단에 따라 되팔게 되면 주식 수는 다시 증가하는 것을 감안할 때 주식 소각이 주가 부양에 주는 효과는 더 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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