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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을 움직이는 사람들]이진국 부회장의 성공 스토리, 금투 이어 지주 부회장까지③하나금투 사장 4년, 순익 3배 성장…IB·WM·연금신탁·자본시장 총괄

고설봉 기자공개 2020-04-13 09:50:11

[편집자주]

하나금융은 늘 새로운 도전에 나서며 변화를 시도해왔다. 1971년 한국투자금융에서 출발해 1991년 하나은행으로 전환했고 2005년 종합금융그룹으로 발돋움했다. 2012년 외환은행 인수 등 M&A를 통한 포트폴리오 다양화와 체질 개선도 지금의 하나금융을 만든 원동력이다.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며 하나금융을 이끌어가는 주요 인물들을 소개한다.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7일 11: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지주는 최근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사진)을 지주 부회장으로 선임했다. 은행 출신도 아니고, 특히 하나금융 출신도 아닌 그가 부회장에 발탁될 수 있었던 원동력은 탁월한 성과다. 하나금투 사장을 맡은지 약 4년만에 순이익을 3배 넘게 증가시켰다.

이 부회장은 IB·WM·연금신탁·자본시장 등 4개 사업부문을 맡아 하나금융 비은행부문 수익성 강화를 위한 선봉에 섰다.

◇늦깎이 증권맨, ‘초고속 승진’…사외이사 거쳐 하나금투 사장으로

이 부회장의 금융권 경력은 현재 비슷한 또래 경영진들에 비해 짧다. 그는 비교적 늦게 금융권에 발을 들였다. 1956년생인 이 부회장은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3년 대우중공업에 입사하며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1984년 롯데그룹 기획조정실로 자리를 옮겨 약 7년간 근무했다.

이 부회장은 1991년 옛 신한증권 투자분석실에 입사하며 증권업에 첫 발을 내디뎠다. 1994년부터 법인영업부로 자리를 옮겼다. 초고속 승진을 거듭하며 2002년 증권사 입사 11년만에 상무로 승진, 법인영업본부장을 맡았다. 2004년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경영지원본부장으로 근무했다. 2010년 신한금투 홀세일그룹장(부사장), 2011년 경영지원그룹 부사장 등을 거쳤다.

2012년 12월 승승장구하던 그는 이력서에 새로운 경력을 하나 추가했다. 신한금투에서 퇴직한 그는 2013년 3월 돌연 하나금융투자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정통성을 중시하는 금융지주사에서 외부출신, 그것도 경쟁사의 경영진을 선임하면서 당시로서도 파격적인 인사라는 평이 많았다.

하나금융 내부에서는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증권사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영업력이 탁월한 이 부회장을 사외이사로 영입한 것이란 평가가 많았다. 이 부회장은 하나금투 2년, 하나금융지주 1년 등 총 3년간 사외이사로 재직했다. 이때만 해도 그가 하나금융 가족이 될 것이란 전망이 많지 않았다.

3년간 김 회장은 이 부회장을 꼼꼼히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그 기간동안 증권업에 대한 이 부회장의 능력을 확인한 김 회장은 2016년 3월 하나금투 대표이사 사장으로 낙점했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증권사 거의 모든 업무를 경험해본 베테랑”이라며 “대기업 기조실, 증권사 부사장, 금융그룹 사외이사, 다시 증권사 사장 등 다방면에 걸쳐 경력을 쌓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 회장이 약 3년간 이 부회장을 지켜보면서 하나금투의 수장으로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렸을 것"이고 말했다.


◇전투적인 업무스타일…하나금투 고속성장 밑거름

이 부회장은 강단 있고 추진력 강한 성격의 소유자로 알려졌다. 또 일을 할 때는 빠른 판단과 결정을 요구하는 전투적인 업무 스타일로 유명하다고 한다.

이 부회장을 잘 아는 한 인사는 “이 부회장의 선친은 군 장성출신인데 이 부회장에게서 군인정신 같은 것을 엿볼수 있다”며 “카리스마 있고, 화끈하고, 할 때 하는 시원시원한 성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어떤 일이 벌어지면 전력질주 하는 스타일”이라고 덧붙였다.

이런한 이 부회장의 업무스타일은 하나금투의 고속성장의 밑거름이었다. 그가 하나금투 사장에 취임한 2016년부터 매년 가파른 성장을 기록했다. 2016년 86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던 하나금투는 2017년 1463억원, 2018년 1521억원, 지난해 280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그룹 내 순이익 기여도는 2016년 6.5%에서 지난해 11.6%로 높아졌다.

이러한 고속성장에 화답하듯 하나금융 차원에서도 전폭적인 지원이 이뤄졌다. 하나금투를 자기자본 4조원대의 초대형 IB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계속해 증자를 실시했다. 2016년 말 자본총액 1조9287억원이던 하나금투는 지난해 9월말 3조4000억원을 거쳐 올 3월말이면 자본총액 4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지주 4개 사업부문 수장 발탁...그룹 부회장 선임

하나금투를 초대형 IB로 성장시킨 그는 또한번 변신을 한다. 3월19일 하나금융지주는 기존 1개였던 부회장직을 3개로 늘렸다. 거기에 이 부회장의 이름이 들어갔다. 이 부회장에게는 IB·WM·연금신탁·자본시장 등 4개 사업부문이 맡겨졌다. 외부 출신 인사가 7년만에 회장 후보군으로 급부상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그룹 전체 영업에서 IB·WM·연금신탁·자본시장은 가장 굵직한 사업부문이고, 최근 비은행부문 강화를 위해서도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하나금투에서 이 부회장이 보여준 성과에 대한 보상이면서, 동시에 그룹 전체 비은행부문 강화를 위한 실험”이라고 설명했다.

저금리 장기화로 주력인 은행업은 성장성을 담보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하나금융은 물론 경쟁 금융그룹들이 해법으로 제시한 것은 비은행부문 강화다. 서로 엇비슷한 경영환경에서 전략도 대동소이한 만큼 누가 더 효율적으로 경영하는 지가 향후 금융그룹의 존속 가능성을 가를 중요한 요소로 부각됐다.

이런 차원에서 이 부회장을 4개 사업부문 총괄로 선임한 것은 의미가 크다. 책임경영을 통해 그룹 내 비은행부문 수익성 강화를 이끌어 내라는 주문이다. 또 다른 하나금융 관계자는 "제로금리 시대에 지주사 성장의 키를 쥐고 있는 건 비은행부문"이라며 "그룹 내 하나금투의 중요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고 이런 이유에서 이 대표를 부회장직에 선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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