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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배형근 현대모비스 부사장, 쌈짓돈 털어 주식매집 동참이달 25일 장내매수, 현대차 재무수장보다 빠른 움직임 '눈길'

김경태 기자공개 2020-03-31 08:07:02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7일 16: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모비스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는 배형근 재경본부장(부사장)이 쌈짓돈을 들여 주식을 매입했다. 최근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쉴새 없이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주식을 장내 매수하는 가운데 이를 지원 사격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현대차 CFO인 김상현 전무보다 빠른 움직임을 보였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한편 현대모비스의 대표이사인 박정국 사장도 주식 매입에 동참했다. 배 부사장과 박 사장이 참여하면서 다른 임원들의 참여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CFO 배형근 부사장, 1년 반만에 추가 매수…현대차 CFO 김상현 전무 '아직'

정 부회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주가가 급격하게 하락하자 주주 우려 해소 등을 위해 직접 거금을 들여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주식을 사들였다. 이번 주 월요일(23일)부터 장내 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그 후 현대차에서는 다수의 임원이 자사 주식 매입에 나서며 정 부회장의 행보에 힘을 실었다. 반면 현대모비스 임원들의 동참은 소극적이었다.

그러다 배 부사장이 이달 25일 현대모비스 보통주 250주를 장내 매수했다. 1주당 취득 단가는 16만500원으로 매입총액은 4012만5000원이다. 배 부사장은 현대차에서 기획실장과 기업전략실장을 지낸 뒤 2018년8월 현대모비스로 이동했고 재경본부장을 맡았다. 부임 시기이던 2018년 8월에 현대모비스 주식 210주를 장내 매수해 처음으로 취득했다. 그 후 약 1년 반이 지난 후 주식을 추가로 사들이게 됐다.

배 부사장의 동참으로 현대모비스 주주들에게 더 강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게 됐다. 그는 CFO인 만큼 현대모비스 내부에서 그 누구보다도 회사의 내밀한 숫자를 알 수 있고 실적과 재무 전망을 추산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적 혼돈 상황에서 일반 투자자와 주주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긍정적인 신호를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배 부사장이 그룹 주력사인 현대차에서 CFO를 맡는 인물보다 빠른 움직임을 보였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현재 현대차의 CFO는 김상현 전무다. 그는 현대차 회계관리실장, 미국판매법인(HMA) 재경담당, 재경사업부장을 역임한 뒤 작년 말 수시임원인사에서 CFO가 됐다. 이달 19일 정기주총에서 사내이사로도 선임됐다.

현대차 임원 중 이달에 60명을 웃도는 임원들이 주식 매입에 동참했지만 김 전무는 아직 매입 공시를 하지 않았다. 임원들의 참여 규모는 현대모비스를 압도했지만 정작 재무·회계를 총괄하는 CFO의 움직임은 현대모비스가 더 빨랐던 셈이다.


◇박정국 사장, 현대모비스 주식 첫 취득…타 임원 동참 여부 '주목'

현대모비스의 각자 대표이사이자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박정국 사장도 주식 매입 행렬에 동참했다. 그는 2018년12월 인사에서 현대모비스의 사장으로 발령받은 뒤에도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았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취득했다. 배 부사장처럼 25일에 주식을 샀다. 1주당 15만9000원에 626주를 매입했다. 총금액은 9953만4000원이다.

정 부회장에 이어 박 사장과 배 부사장이 주식을 사들이면서 현대모비스의 다른 임원들도 동참할지 관심이 쏠린다. 현대모비스의 작년 3분기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전무급 이상 임원 중 주식을 보유한 인물이 거의 없다. 우선 부사장 중 성기형 구매본부장은 1주도 보유하고 있지 않다.

전무급에서는 정수경 경영지원본부장(부사장)이 유일하게 1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오세곤 서비스부품본부장, 강윤식 품질본부장, 장재호 EE연구소장, 백경국 연구기획사업부장, 정정환 모듈사업부장 모두 보유 주식이 없다. 정 부회장의 직속으로 미래 모빌리티 전략을 담당하고 있는 고영석 기획실장(상무) 역시 보유한 주식이 없어 이번에 장내 매수에 나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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