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대거 포진된 금호산업 사외이사진 [이사회 분석]이근식 사외이사, 열린민주당 당대표 나서…정권 바뀔 때마다 친정부 인사 선임
이정완 기자공개 2020-04-02 08:42:34
이 기사는 2020년 03월 31일 17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산업 사외이사진에는 이근식 열린민주당 당대표가 포함돼있다. 열린민주당은 4·15 총선을 위해 만들어진 민주당 계열 비례대표 정당이다. 이 대표 외에도 친정부 사외이사가 또 있다.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 후보 캠프에서 일했던 이상열 사외이사다. 금호산업이 항상 진보 정치인만 사외이사로 선임했던 것은 아니다. 박근혜 정부 때에는 옛 새누리당 계열 정치인이 사외이사를 맡기도 했다.이 사외이사는 8일 출범한 열린민주당 대표로 활동 중이다. 이 사외이사는 4·15 총선을 위해 만들어진 비례대표 정당인 열린민주당의 창당 과정부터 참여했다. 창당준비위원장을 맡았던 이 사외이사는 당대표로 추대돼 21대 총선을 준비하고 있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금호산업이 이근식 사외이사를 선임한 이후에 정치권에서 활동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외이사 수행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현직 당대표가 사외이사로 활동하는 것이 잘못된 일은 아니다. 상법에서도 이를 제한하지 않는다. 상법에 따르면 2년 이내에 해당 회사에서 일하며 회사 업무를 맡았던 사람, 최대주주 또는 임원의 가족, 회사와 거래관계에 있는 사람 등이 아니면 사외이사로 선임될 수 있다. 사외이사 제도의 설립 취지인 경영의 독립성을 해치지 않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사외이사로 일할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는 정치 경력이 있는 사외이사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평가를 내린다.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어떤 성과를 낼지 파악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이 사외이사는 현 정권에서 직접 근무한 경력은 없지만 진보 정치인으로서 친정부 인사로 꼽힌다. 이달초 열린민주당 창당대회 개회사에서도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추진개혁 과제를 완수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고 말한 바 있다.
이 사외이사는 1946년생으로 서울대 법학 학사학위를 받은 뒤 1971년 10회 행정고등고시에 합격해 오랜 기간 공무원으로 일했다. 2001년 김대중 정부에서 행정자치부 장관으로 일한 이 사외이사는 2004년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해 서울 송파구병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금호산업은 지난해 3월 주주총회에서 이 사외이사 외에도 최영준 사외이사, 이상열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이 중 이상열 사외이사는 지난 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문재인 대통령 후보 중앙선대위 국가정책자문단 공동부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이 사외이사는 현재 남양주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 이사장, 경기도 시민발전협동조합협의회 부회장으로 활동하며 시민운동을 하고 있다.
금호산업이 진보진영 정치인만 사외이사로 선임했던 것은 아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이던 2017년과 비교하면 차이가 잘 드러난다. 당시 사외이사 4명 중 2명이 보수성향의 정치권 인사였다. 조재영 사외이사는 전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당무지원단 부단장을 맡았던 인물이다. 김희철 사외이사는 육군사관학교 37기로 이명박 정부 시절이던 2012년 청와대 위기관리비서관에 임명돼 정권이 바뀌고도 자리를 지켰다.
금호산업은 전체 사외이사의 절반 가량을 정치권 인사로 유지하는 행보를 지금까지도 이어왔다. 대다수의 기업에서 학계와 산업계, 법조계, 금융계 등 다양한 배경을 갖춘 인물을 선임하는 것과 비교하면 다소 독특한 기조다.
금호산업은 내년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2007년부터 약 13년간 인연을 이어온 정서진 사외이사를 떠나보내야한다. 정 사외이사는 상장사 사외이사 임기를 6년으로 제한하는 법무부의 상법 개정안 시행령에 의해 내년 3월까지만 사외이사로 일할 수 있다.
정 사외이사는 언론인 출신으로 세계일보 편집국장, 논설위원, 경영전략본부장을 거쳐 아시아신탁 부회장으로 일하고 있다. 금호산업이 내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 사외이사의 빈자리에 어떤 인물을 채울지도 관심이 가는 사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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