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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을 움직이는 사람들]기업금융 전문가 박지환 전무, IB 급성장 중추 역할⑧'은행·증권' 협업체제 조기 구축…'2본부'서 '2그룹 8본부'로 외형성장

고설봉 기자공개 2020-04-14 13:30:14

[편집자주]

하나금융은 늘 새로운 도전에 나서며 변화를 시도해왔다. 1971년 한국투자금융에서 출발해 1991년 하나은행으로 전환했고 2005년 종합금융그룹으로 발돋움했다. 2012년 외환은행 인수 등 M&A를 통한 포트폴리오 다양화와 체질 개선도 지금의 하나금융을 만든 원동력이다.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며 하나금융을 이끌어가는 주요 인물들을 소개한다.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7일 13: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그룹은 투자은행(IB) 분야에서 전통적인 강자는 아니다. IB 조직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증권업 경쟁력이 다소 약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IB부문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비은행부문 강화를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IB부문에서 새로운 수익모델을 적극적으로 개척해 나가고 있다.

하나금융 IB부문 시장 개척의 선봉에 서 있는 사람은 박지환 하나금융지주 전무다. 지주·은행·증권 IB부문을 총괄한다. 박 전무가 IB부문을 이끌면서 IB 조직은 빠르게 성장했다. 2016년 2개 본부 체제였던 IB조직은 지난해말 2개 그룹, 8개 본부 체제로 확대·재편됐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비은행부문 강화를 위해 은행과 비은행간 IB부문 협업이 강조됐다"며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일찌감치 박 전무를 적임자로 낙점하고 핵심 계열사에 걸쳐 협업체제를 고도화하는 역할을 부여했다"고 밝혔다.

◇기업금융 전문가에서 IB부문 총괄임원으로

박 전무는 33년의 은행원 경력 중 대부분을 지점과 기업금융부에서 보낸 기업금융 전문가다. 1961년 생인 그는 충북대 회계학과를 졸업한 뒤 1988년 제일은행에서 은행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1991년 하나은행 총무부에 입행했다. 1998년 영업1부 차장, 2002년 경인기업금융본부 RM 등을 거쳤다.

2002년 하반기 청주중앙지점장으로 발령 받았다. 이후 8년간 4개 지점을 거치며 지방 중견·중소기업 영업에서 탄탄한 성과를 쌓았다. 2004년 인천지점, 2007년 대전기업금융센터지점, 2010년 회현동지점 지점장을 역임할 때도 기업금융 업무를 병행했다.

2013년 신용평가부 부장에 발탁되며 본점으로 복귀한 뒤에도 기업금융 업무를 놓지 않았다. 주로 지점장 전결로 실행되는 기업대출의 위험도 등을 평가하는 일을 맡았다. 2015년 기업사업본부장으로 선임됐고 2017년 전무로 승진하며 여신그룹장으로 발령 받았다. 2018년부터 현재까지 기업영업그룹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한 임원은 “지점장으로 기업인들과 현장에서 쌓은 네트워크는 그가 IB부문에서 조기에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고 평가했다.

◇IB부문 협업체제 안정화…글로벌 대체투자 공략 성과

오랫동안 기업금융을 담당했던 박 전무가 하나은행 IB부문 수장에 발탁된 것은 2018년이다. 당시 하나은행은 사업 다각화 일환으로 IB부문 강화를 시도했다. 하나금융 차원에서도 비은행부문 수익 극대화를 위해 은행과 증권간 협업체제 구축을 논의하고 있었다. 시너지 극대화에 초점을 맞춰 한 사람이 IB부문을 총괄하는 식의 조직개편을 준비했다.

박 전무는 2018년 말 인사를 계기로 보폭을 더 확대했다. 하나금융지주와 하나은행, 하나금투 IB부문을 함께 이끌 사령탑에 선임됐다. 하나금융은 하나은행을 중심으로 하나금투와 협업체체를 만든다는 기조 아래 은행 출신인 박 전무를 전면에 내세웠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은행 쪽 IB 플레이어들은 기본적으로 기업금융 출신들이 많다”며 “은행의 IB부문은 통상 대출을 중심으로 움직이는데 기업대출 자체에 능통하지 않으면 IB업무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전무가 은행·증권 IB부문 총괄로 기용된 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그는 평소 직원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업무를 해 나가는 스타일이다. 지점장 재직 시절에도 조직 내 결속을 다지는 데서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로 다른 조직 출신 직원들을 아우르고 하나로 융합해야 하는 상황에서 포용력은 중요한 덕목이다.

그는 IB부문 내 은행과 증권 출신 직원들의 융합과 정보교류, 협업모델 구축 등에서 조기에 성과를 거뒀다. 대규모 프로젝트에 하나은행과 하나금투가 함께 참여해 수익 극대화 방안을 모색하는 CIB협의회를 만들고 의장을 맡았다. 하나은행과 하나금투가 개별적으로 영업활동을 벌이는데 한계점이 분명했던 만큼 조직을 통합 운영하면서 더 많은 사업기회를 만들기 위한 목적이었다.

평소 박 전무의 업무 스타일도 그룹에서 IB부문 총괄을 맡긴 이유다. 그는 ‘세일즈에 능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부드럽고 친밀감이 높은 성격은 고객과 딜을 만들어가는 상황에서도 십분 발현됐다.

앞선 임원은 “옆에서 지켜보면서 가장 인상 깊게 느끼는 것은 영업을 잘 한다는 것"이라며 "영업을 할 때는 상당히 전투적이라는 느낌을 받는데 속전속결로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는 능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박 전무는 하나금융이 잘 할 수 있는 방식으로 IB부문 시장 개척 전략을 짰다. 회사채, IPO, 유상증자 등 과거 사업수행 성과가 신규 딜 발굴에 큰 영향을 끼치는 사업에서는 천천히 경험을 쌓는 전략을 추진했다. 대신 은행과 증권의 자금력을 활용해 대규모 투자가 가능하고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부동산과 글로벌 대체투자 등에서는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글로벌 대체투자 등에서 빠르게 성과가 나면서 하나금투 IB부문 순이익은 2017년 이후 급증했다. 2017년 590억원 수준에서 2018년 1516억원을 거쳐 지난해 2799억원으로 불어났다. 전체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2017년 40.3%에서 2018년 76.5%, 지난해 85.8%로 불어났다. 수익 다변화와 수익성 극대화를 IB부문이 주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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