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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푸드 4월 회사채 시장 포문…채안펀드 '가늠자' [Weekly Brief]6일 수요예측, 700억 규모…펀드 참여 금리, 규모 판단 잣대

이지혜 기자공개 2020-04-06 16:40:35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6일 0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푸드가 4월 공모 회사채 시장의 포문을 연다. LG CNS, 호텔신라 등 주요 발행사들이 공모채 시장을 관망하며 몸을 사리는 가운데 수요예측을 강행한다. 투자은행업계는 물론 크레딧업계, 다른 발행사까지 일제히 롯데푸드를 주목하고 있다.

롯데푸드의 수요예측은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가 어떻게 가동될지 판단할 가늠자로 여겨진다. 채안펀드가 공모채 시장의 발행물을 중심으로, AA급 이상 회사채를 대상으로 가동될 것은 알려졌지만 구체적으로 어느 금리대에 어떤 규모로 참여할지는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롯데푸드, 6일 수요예측…채안펀드 참여 기대

롯데푸드가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해 6일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증권신고서 상 모집금액은 700억원이지만 1000억원으로 증액발행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만기는 3년 단일물이다. 대표주관업무는 신한금융투자와 삼성증권, NH투자증권이 맡았다.


공모희망금리 밴드가 한층 넓어졌다. AA급 3년 만기 무보증회사채의 등급민평 대비 -40~+40bp로 금리대를 설정했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채안펀드보다는 시장상황이 불확실한 점을 고려했다”며 “최근 유통시장에서 민평대비 높은 금리에 회사채가 거래되는 것을 감안해 밴드를 넓게 설정했다”고 말했다.

롯데푸드는 채권시장 변동성을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안정성이 높다는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투자자 인기가 많은 3년 단일물로 만기를 구성하고 모집금액도 700억원으로 비교적 적게 설정했다. 3월 중순까지만 해도 1500억원 발행을 계획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크게 줄어든 것이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AA급으로 신용등급이 높은 데다 코로나19 사태에 직접 타격을 받지 않는 기업으로 수요예측 결과가 좋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롯데푸드의 수요예측 결과를 업계는 예의주시하고 있다. 채권시장이 경색되고 투심이 요동치는 가운데 4월 수요예측을 진행하는 첫 회사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향후 채안펀드의 가동 방향성을 파악할 수 있는 가늠자이기도 하다. 채안펀드는 4월부터 공모채 시장의 수요예측에 참여하겠다는 방향성만 설정되어 있을 뿐 어느 금리대에 어느 정도 규모로 참여할지 알려지지 않았다. 크레딧업계 관계자는 “채안펀드의 성격상 민평금리 이하로 투자를 진행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 때문에 발행사나 투자은행업계와 온도차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LG CNS, 일단 관망…발행사 줄줄이 대기

롯데푸드의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공모채 발행 딜이 4월 몰릴 가능성도 있다. 일단 LG CNS가 롯데푸드의 뒤를 이을 것으로 전망된다. LG CNS는 일단 롯데푸드와 같은 6일로 수요예측 일정을 잡았지만 미룰 가능성이 유력하다. 발행규모가 2000억원으로 적지 않아 투심 향방에 예민할 수밖에 없다.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 미래에셋대우, 신한금융투자, IBK투자증권 등 5곳에 이른다.

뒤를 이어 한화솔루션, 롯데칠성음료, 호텔신라, ㈜GS, LG하우시스 등도 대표주관사를 선정하고 발행일정을 고심하고 있다. 13일 이후 발행을 계획하고 있지만 일정이 변동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은 다른 때에 비해 회사채 발행이 많은 달이지만 이번에는 발행량이 저조할 수 있다”며 “시장 분위기가 우호적이지 않은 데다 발행사들이 수요예측 미매각이라는 오명을 받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AA급 우량 등급의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미매각 사태가 발생하는 일은 적을 것으로 전망됐다. 한 연구원은 “정책당국의 금융시장 안정화 조치도 기여하겠지만 시장 참여자들이 이제부터는 객관적으로 사태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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