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 불안에도 ‘픽스드인컴’ 인기 여전 [인사이드 헤지펀드/Monthly Review]①전체 헤지펀드 설정액 1.7조 ‘썰물’…교보증권 픽스드인컴, 자금유입 상위권 ‘장악’
이민호 기자공개 2020-04-13 08:06:04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9일 15: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3월 한 달간 국내 전체 헤지펀드 시장규모가 1조7000억원 이상 크게 축소된 가운데 픽스드인컴(Fixed Income) 전략의 채권형펀드에 자금유입이 두드러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슈로 크레딧물 발행금리가 급등한 상황에서도 장기적 금리 정상화를 기대한 일부 기관투자자의 러브콜이 이어졌다.교보증권 인하우스 헤지펀드의 채권형펀드는 기관 자금을 다수 유치하며 자금유입 상위 1~3위를 모두 석권했다. IBK투자증권 인하우스 헤지펀드의 채권형펀드에도 자금유입이 잇따랐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기준 국내 전체 헤지펀드 설정액은 31조6646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 달 전인 2월말(33조4465억원)보다 1조7819억원 줄어든 것이다. 펀드수도 3024개로 이 기간 26개 줄었다. 국내 전체 헤지펀드 설정액은 지난해 8월 35조원을 돌파한 이후 9월부터 7개월 연속 후퇴했다.
3월 한 달간 자금유입 상위 펀드에는 픽스드인컴 전략의 채권형펀드가 다수 포진했다. 특히 교보증권 인하우스 헤지펀드의 채권형펀드에서 자금유입이 두드러졌다. 설정액 100억원 규모로 올해 2월 설정된 ‘교보증권 채권솔루션1 전문사모투자신탁 제1호’는 3월중 1830억원을 끌어들이며 자금유입이 가장 많았던 펀드에 올랐다. ‘교보증권 인컴포커스1 채권전문사모투자신탁 제1호’와 ‘교보증권 인컴포커스2 채권전문사모투자신탁 제1호’가 각각 914억원과 737억원을 신규유치하며 뒤를 이었다.
교보증권의 해당 3개 펀드는 기관투자자만을 대상으로 수익자를 모집하는 개방형펀드다. ‘인컴포커스1’과 ‘인컴포커스2’의 경우 채권을 가능한 만기까지 보유하는 바이앤홀드(buy and hold) 전략을 취하면서 금리스와프로 헤지해 안정성을 추구한다. ‘채권솔루션1’은 이보다 트레이딩 요소를 더 가미했다.
3월 채권시장 부진에도 장기적으로 수익성 개선을 기대한 기관투자자의 유입이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매분기말 반복되는 단기금리 상승에다 코로나19 이슈가 겹치며 크레딧물을 중심으로 발행금리가 급등한 상황에서 당장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장기적 금리 정상화를 기대한 일부 기관투자자의 자금 투입이 잇따랐다는 분석이다.
IBK투자증권 인하우스 헤지펀드의 채권형펀드도 자금유입 상위 펀드에 다수 안착했다. ‘IBK투자증권인컴점프업전문투자형사모증권투자신탁제12호[채권]’가 3월 한 달간 100억원을 유입했고 ‘IBK투자증권인컴점프업전문투자형사모증권투자신탁제13호[채권]’와 ‘IBK투자증권인컴점프업전문투자형사모증권투자신탁제K-20호[채권]’도 각각 70억원과 57억원을 끌어들였다.
디에스자산운용의 ‘디에스 Benefit. XIII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은 109억원을 유입했다. 이 펀드는 단일종목 메자닌에 투자하는 프로젝트펀드로 자금 스케줄에 따라 올해 2월 설정 당시 61억원이 우선 유입된 이후 나머지 자금이 3월 추가 유입됐다.
멀티에셋자산운용의 ‘멀티에셋 글로벌CB 오퍼튜니티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제1호’는 90억원 증가했다. 2019년 6월 설정돼 투자등급의 해외 우량 메자닌에 투자하는 이 펀드는 3월중 기관투자자 자금유입으로 설정액이 259억원으로 늘었다.
이외에 파인트리자산운용의 멀티전략(Multi Strategy) 펀드 ‘파인트리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804’가 249억원을 끌어들였고 위너스자산운용의 멀티전략 펀드 ‘위너스 에코비전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는 51억원을 유입했다.
다만 3월 한 달간 자금유출 상위 펀드 중에서도 픽스드인컴 전략의 펀드가 다수 분포했다. 채권시장 부진이 일부 장기투자 관점의 기관투자자에게 기회요소가 됐지만 당장 손실 가능성을 높게 본 투자자에게는 환매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AA등급 이상 회사채에 주로 투자해 안정적인 운용을 추구하는 아름드리자산운용의 ‘아름드리채권투자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제5호’는 3월중 868억원이 빠져가나며 자금유출이 가장 많았던 펀드로 집계됐다. ‘아름드리채권투자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제3호’에서도 831억원이 유출되며 뒤를 이었다.
장단기 채권의 가격 차이를 활용한 상대가치 투자 등 차익거래 전략을 구사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픽스드인컴 전략 펀드들에서도 자금유출이 두드러졌다. ‘미래에셋스마트Q아비트라지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2호’에서 779억원이 빠져나갔고 ‘미래에셋스마트Q아비트라지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6호’에서는 498억원이 유출됐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이민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조달전략 분석]동원산업, '지주사 합병' 자본 확충 효과 봤다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나스미디어에 주어진 배당 의무
- 사외이사 추천의 무게
- [2024 이사회 평가]코오롱인더 이사회의 아쉬운 견제기능
- [2024 이사회 평가]현대엘리베이터, 이사회 '견제기능' 모범
- [2024 이사회 평가]두산퓨얼셀, 이사회 '견제기능' 개선 화두로
- [지주사 자본재분배 성적표]SK디스커버리, '흔들림 없는' SK가스가 필요한 이유
- [지주사 자본재분배 성적표]SK디스커버리, 투자사업 중심에 펀드·조합 간접투자
- [지주사 자본재분배 성적표]SK바이오사이언스 상장 덕보는 SK디스커버리
- [지주사 자본재분배 성적표]SK디스커버리 믿을구석 '자회사 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