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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 역대급 '현금' 어떻게 활용할까'부채 관리 전문가' 평…사업 확장보다 경영 효율화 집중 관측

이정완 기자공개 2020-04-13 08:21:28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0일 16: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물적분할로 회사의 외형은 줄었지만 재무건전성은 더 탄탄해졌다. LG 계열 건설사인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의 이야기다.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은 2018년 물적분할한 서브원의 지분 60.1%를 지난해 5월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에 6000억원을 받고 매각했다.

올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최고재무책임자(CFO) 임기를 시작한 이동언 전무는 현금 곳간이 두둑해진 상황에서 맡게 됐다.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이 계열사 공사 외 다른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도 나오지만 회사 측에선 앞으로도 잘하는 사업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한다.

◇LG하우시스·LG CNS 부채비율 낮춘 '이익잉여금' 조정 전문가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은 9일 금융감독원 공시를 통해 임원 변동을 알렸다. 지난해 11월 LG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LG CNS에서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으로 이동한 이동언 전무의 등기임원 선임 공시였다. 이 전무는 LG화학 CFO로 이동한 차동석 부사장을 대신해 3월말부터 등기임원으로서 사내이사 임기를 시작했다.

이 전무는 LG 계열사에서 여러 차례 CFO로 일한 LG그룹 재무 전문가다. 지난해 11월 LG 정기 임원인사 후인 12월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전까지 LG CNS에서 CFO(전무)로 일했다. 이 전무는 1961년생으로 포항고, 영남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85년 럭키(현 LG화학)에 입사한 이 전무는 2009년 LG화학 상무로 승진하며 임원으로 올라섰다. 이 전무가 CFO를 시작한 것은 2015년 11월 인사에서 LG하우시스로 이동하면서부터다.

이 전무의 장기는 재무건전성 개선이다. 그가 CFO를 맡았던 회사는 곧바로 부채비율을 낮췄다. 이 전무(당시 상무)는 2015년 말 연결기준 157%였던 LG하우시스 부채비율을 2016년 말 144%로 13%포인트 감소시켰다. 부채 변화는 거의 없었지만 이익잉여금을 쌓으며 자본을 늘렸던 전략이 유효했다.


당시의 성과를 인정받아 이 전무는 2016년 말 인사에서 LG CNS의 CFO로 부임했다. 이 시기 전무로 승진도 했다. 2016년 말 연결기준 151%였던 부채비율은 2017년 131%, 2018년 126%, 지난해 114%로 매년 10%포인트씩 부채비율을 낮췄다.

이 전무는 이익잉여금을 늘리며 부채비율을 낮췄다. 회사의 부채를 갑작스럽게 줄이기 어렵기 때문에 자본을 늘리며 재무건전성을 확보했다.

LG하우시스 CFO 시절에는 순확정급여부채를 조정하며 이익잉여금을 쌓았고 LG CNS CFO 시절에는 보험수리적손익을 이익잉여금으로 인식하며 자본을 늘렸다. 그가 LG CNS CFO를 맡기 전이던 2016년말 LG CNS의 자본은 9382억원이었지만 2019년말에는 1조2228억원으로 30% 늘었다. LG CNS 부채가 2016년말 1조4167억원에서 2019년 1조3925억원으로 2%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자본 증가폭이 훨씬 크다.

◇역대급 현금 쌓아둔 채 임기 시작…신사업 진출보다는 계열사 공사 주력

이 전무가 올해 본격적으로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의 CFO를 맡기 시작하면서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의 재무 현황에도 관심이 모인다.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은 지난해 5월 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 자회사였던 서브원 지분 60.1%를 매각해 충분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이 지분 매각을 통해 받은 현금은 6041억원이었다.

지분 매각 덕에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6874억원으로 2018년 말 현금및현금성자산과 비교해 47% 증가했다. 부채비율도 2018년 말 241%에서 지난해 말 102%로 급격히 하락했다. 이 전무 입장에선 두둑한 현금을 선물로 받은 상태에서 CFO 임기를 시작한 셈이다.


건설업계에서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이 탄탄한 현금 보유를 바탕으로 신사업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안정적인 계열사 공사 성과를 바탕으로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꾸준히 높아지면서 수익성이 높은 주택사업에 진출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의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2016년 42위에서, 2018년 34위, 2019년 24위로 상승했다. 특히 주택사업은 초기 토지 매입 등에 많은 돈이 나가기 때문에 주택사업 진출은 합리적인 의심이란 평가도 있다.

하지만 이 전무를 비롯한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 경영진은 이런 계획을 구상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신사업보단 계열사 공사에 집중하면서 비용 지출 등에 효율성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은 최근 대규모 전기차 배터리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LG화학의 배터리 공장 공사를 도맡고 있다. LG화학 투자와 발맞춰 폴란드, 중국 등에서 안정적으로 공장을 세우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겉으로 드러나는 것보다 조용하게 일하는 것을 선호하는 이 전무의 성향처럼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은 앞으로도 계열사 클린룸·생산라인 건설 등에 집중할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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