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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지주사 분석]이녹스, 공고한 장경호 체제…창업공신 3명 거취 고심③지배력 공고하지만 박정진·김신성 대표 역할 무시 못해, 후계구도는 안갯속

김슬기 기자공개 2020-05-08 07:59:06

[편집자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산업은 한국 경제를 지탱하는 큰 축이다. 또 근간에 수많은 장비업체 및 소재업체들의 생태계가 필요하다는 특징이 있다. 중소기업으로 분류되던 소재·장비업체들이 지주사 체제를 갖추며 진화하고 있다. 더벨은 지주회사 체제를 갖춘 중견 장비업체의 성장사와 현황을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5월 04일 07:3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대표 소재업체인 이녹스첨단소재는 일종의 종업원 지주회사다. 모태인 새한마이크로닉스는 2001년 새한기술연구소에 재직하고 있던 인물들을 중심으로 만들어졌다.

세월이 지나며 당시 창업에 힘을 보탰던 인물들이 하나둘 물러났다. 장경호 대표가 지분을 늘려갔고 이제는 확고한 오너 지위에 올라섰다. 더욱이 2017년 지주사 이녹스를 세우면서 장 대표 중심의 지배구조는 더욱 단단해졌다.

관심은 장 대표 이후의 후계구도다. 장 대표와 공동 창업한 인물 중 2명이 여전히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지분 구조는 장 대표에게 쏠려 있다곤 하지만 일방적인 오너 체제와 후계 구도를 말하긴 부담스럽다. 아직 자녀들에게 후계를 말하기엔 이르다는 평가도 있다. 영속 기업으로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유지하는 게 이녹스의 과제다.

◇의기투합한 창업자들, 3명 남았다

새한마이크로닉스의 창업 과정에서 초기 합류한 인물은 8명으로 알려져있다. 이 중에서도 자본금에 힘을 보탠 인물은 5명 정도로 추려진다. 가장 오래된 주주명부인 2004년 현황을 보면 장경호·장철규 대표와 박정진 이사, 김광무 이사, 김신성 이사 등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장 대표를 주축으로 세팅됐다. 당시 장 대표가 24%대의 지분율을 기록, 최대주주였다. 장철규 대표의 지분율은 8.42%로 2대 주주다. 2006년 상장 이후 5인의 지분율에 변화는 있었으나 장 대표가 최대주주, 장철규 대표가 2대주주라는 큰 틀에는 변동이 없었다. 1956년생인 장철규 대표와 1958년생인 장 대표는 모두 엔지니어 출신으로 각각 사업총괄과 경영총괄을 맡았다.

2010년 들어 공동대표 체제에 균열이 생겼다. 장철규 대표가 대표이사에서 이사로 직급이 내려갔고 2011년 3월 퇴직하면서 주주명단에서 제외됐다. 2011년부터 2대 주주는 박정진 관리부문 이사로 변경됐다. 이후 2016년 김광무 기술총괄 이사도 일산상의 이유를 들어 퇴임했고 특수관계인에서 제외됐다. 회사를 떠난 장철규 대표나 김광무 이사 모두 엔지니어로 이녹스의 기술개발에 힘써왔다.

결과적으로 엔지니어출신 창업 멤버는 장 대표만 남았다.

장 대표는 2017년 이녹스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사 지분율을 49%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높였다. 지주회사 설립을 통해 실질적인 오너 체제를 구축했다.

지주회사 전환 과정 이후 창업 멤버는 장 대표를 포함해 3명으로 줄었다. 박정진 부사장은 이녹스 분할 후 지주사의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이녹스 내 계열사를 총괄하는 역할을 맡았다. 분할 전 8%대에 불과했던 지분율은 분할 후 20%대까지 높아졌다. 장 대표는 분할 신설회사인 이녹스첨단소재의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핵심사업인 소재사업을 장 대표가 맡았지만 박정진 대표의 공도 무시할 수 없다. 박 대표는 이녹스가 성장하기 위해 적시에 자금을 공급하는 역할을 담당해왔기 때문이다. 서울대 섬유공학과를 졸업한 뒤 새한그룹 워크아웃 당시 구조조정을 담당하면서 관리, 재무 쪽을 경험했다. 설립 때부터 함께 하며 전방위적으로 자금을 끌어왔다. 이런 경험을 인정받아 지주사의 살림살이를 총괄한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핵심인물은 김신성 알톤스포츠 대표다. 이녹스에서 영업을 전담해왔던 김 대표는 2015년 사업다각화를 위해 인수한 알톤스포츠의 경영을 쭉 총괄해왔다. 연세대 지질학과를 졸업한 뒤 새한 필름영업팀을 거쳤다. 벤처기업 시절부터 매출 수천억대의 중견기업으로 커질 때까지 그의 역할도 컸다.

하지만 알톤스포츠의 부진으로 그의 입지도 다소 약해졌다. 그는 지난해 지주사 주식 3만88주 전량을 모두 장내 매도했고 이녹스첨단소재 주식 역시 전량 매도했다.


◇장경호 체제, 향후 후계구도는

이녹스는 창업 20여년만에 지주사 체제를 갖추고 장 대표와 박 대표 2인 체제를 만들었다. 물론 장 대표가 49%에 달하는 지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오너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박 대표가 가진 20%대의 지분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장 대표와 박 대표 모두 이녹스첨단소재의 지분도 각각 42만여주(4.56%), 33만여주(3.6%) 보유하고 있다.

핵심 계열사인 이녹스첨단소재는 완성형이 아니라 성장하고 있는 곳이다. 이녹스의 고민은 장 대표 체제 이후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어떻게 만드느냐에 달려 있다.

아직 후계를 이야기하기엔 다소 이른 감이 있다. 장 대표는 아직 60대 초반으로 사업적으로 왕성하게 활동할 시기이다. 그는 충청도 공주 출신으로 공주사범대학 화학교육과를 졸업한 뒤 카이스트 대학원에서 신소재공학과 박사를 받았다. 설립 후 한국전자회소산업협회, 한국고분자학회, 한국공업화학회 등 활발하게 활동했다. 올해 그는 코스닥협회 수석부회장으로 선출됐고 벤처기업협회 부회장도 동시에 맡고 있다.

현재까지는 장 대표 이후에 어떤 인물이 회사를 맡게 될지 윤곽이 드러나지 않았다. 그의 장모인 고영순 씨가 이녹스첨단소재의 주식 20만주 가량을 보유하고 있을 뿐 자녀가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는 않다. 그에게는 아들이 있으나 실제 이녹스의 계열사 등에 근무 중인지는 알 수 없다. 또 핵심 계열사 내에서도 가족들의 지분은 전무하다.

이녹스첨단소재 관계자는 "오너의 자제가 다니는 것은 개인의 사정이어서 확인해 줄 수 없다"고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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