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산업은행이 돌아왔다…DCM서 커지는 존재감 리그테이블 순위 급상승…A급 공모채 발판 역할 맡을 수도

이지혜 기자공개 2020-05-08 15:24:19

이 기사는 2020년 05월 07일 16: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산업은행의 존재감이 일반 회사채 시장에서 갈수록 커지고 있다. 회사채 차환발행 지원 프로그램 등을 시행하면서 구원투수 역할을 자처하면서다.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A급, AA급 기업의 공모채 미매각분을 우선 인수하고 있다.

덕분에 일반 회사채부문에서 산업은행의 인수실적이 빠르게 늘어났다. 결과도 좋은 편이다. 미매각 사례가 거의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앞으로도 이런 결과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산업은행의 지원을 필요로하는 A급 회사채는 여전히 투심이 싸늘하다.

◇인수순위 급상승…자금조달 ‘안전판’ 역할

7일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산업은행의 일반 회사채부문 조정 인수실적은 6211억원, 9건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더벨 리그테이블 11위에 해당한다. 이 가운데 대부분이 4월 이후 쌓은 실적이다. 2분기 리그테이블에서는 현재까지 2위에 올라 있다.

산업은행의 리그테이블 순위가 10위권에 근접한 것은 수년 만이다. 산업은행은 금융위기 직후 채권시장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보였었다. 그러나 경기가 회복되고 금융위원회로부터 자본시장에서 역할 축소를 요구받았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의 일반 회사채 인수순위도 2014년 10위에서 2018년 32위로 급락했다.

산업은행의 인수실적이 가파르게 증가한 데는 회사채 차환발행 지원 프로그램의 영향이 컸다. 회사채 차환발행 지원 프로그램은 A급 이상 신용등급을 보유했거나 코로나19사태로 신용등급이 떨어진 발행사의 공모채 발행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산업은행이 인수단이나 주관사로 참여해 미매각분이 발생하면 가장 먼저 인수하는 방식으로 기업을 돕는다.

아직까지 산업은행이 떠안은 공모채 미매각분은 많지 않다. 산업은행은 롯데칠성음료를 시작으로 기아자동차, SK에너지, 호텔신라, GS, 포스코에너지, 영원무역, 롯데쇼핑이 공모채를 발행할 때 인수단으로 참여했다. 기아차와 SK에너지가 시장의 기대를 웃도는 투자 수요를 확보하는 등 대부분의 딜이 양호한 성과를 냈다. 롯데쇼핑도 수요를 충분히 모았다. 하지만 모집금액 이상으로 증액하면서 이 물량을 산업은행이 인수했다.
◇A급 중심으로 역할 커질까

산업은행의 존재감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다만 기존처럼 AA급이 아닌 A급을 중심으로 안전판 역할을 해낼 것으로 전망된다. AA급 투자심리가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데 따른 것이다. 한화솔루션, 롯데손해보험을 제외하고 4월 이후 미매각을 겪은 기업이 거의 없다. 특히 현대차는 코로나19에 피해를 받을 대표적 기업으로 꼽히는데도 1조4100억원의 주문을 확보했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에 채권수요가 크게 몰리면서 고공행진하던 발행금리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며 “회사채 시장 참여를 망설였던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A급은 상황이 다르다. 4월 이후 공모채 시장에 나서서 미매각 사태를 겪은 기업은 없지만 이는 비교적 승산이 높은 기업이 발행규모를 줄이고 금리를 높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투심이 싸늘한 가운데 상당수의 발행사들이 발행시기를 미루거나 P-CBO 등으로 조달방향을 틀어서 비롯된 '착시'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이 A급 발행사 지원을 본격화하면 인수단이 아닌 대표주관을 맡는 사례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A급 공모채는 발행규모도 작고 인수하려는 증권사 수도 적다”며 “산업은행이 발행물량의 40%까지 인수할 수 있는 만큼 발행규모에 따라 대표주관을 맡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일홀딩스의 공모채 발행 딜에서 산업은행은 가장 많은 물량인 400억원을 인수하기로 했으며 대표주관사로 이름을 올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