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 워치]한국타이어, 분기 실적 발표 예고공시 '생략' 지속박종호 부사장 체제서 변동…애널리스트에는 공지, 일반 투자자·주주 시점 파악 '어려움'
김경태 기자공개 2020-05-11 08:15:31
이 기사는 2020년 05월 08일 14: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는 2018년초까지만 해도 분기 잠정실적을 공개하기 전에 기업설명회(IR)나 실적 공시 일정을 밝혔다. 하지만 그후 연간 실적 발표 때만 예고를 하기 시작했다. 올해 1분기에도 마찬가지로 절차를 생략했다.증권사 애널리스트들에게는 보다 일찍 일정을 밝혔고 컨퍼런스콜을 진행했다. 하지만 일반 투자자와 주주들의 입장에서는 갑작스러울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그룹 최고위층이 추진하는 주주친화 경영과 배치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예고공시 없이 분기 실적 발표 지속…그룹 차원 변화와 배치 지적
한국타이어는 이달 7일 올해 1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앞서 올해 2월에 2019년 연간 실적 발표를 앞두고 '결산실적공시예고(안내공시)'를 했지만 이번에는 이뤄지지 않았다. 한국타이어가 원래부터 분기 실적 발표 때 예고 공시를 생략했던 것은 아니다.
2년 전에 2018년 1분기 성과를 밝히기 전에는 미리 공지했었다. 2018년 4월23일에 '기업설명회 개최' 공시를 하면서 실적 발표 일정을 일반 투자자와 주주들도 알 수 있도록 알렸다. 하지만 그 후로는 연간 실적 공표 때만 예고 공시를 하고 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예전에 불특정 다수 대상으로 오프라인 설명회로 할 때는 사전 공시를 했는데, 컨퍼런스콜로 변경되면서 바뀐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는 별도의 공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타이어는 이달 7일 오후 3시 반 정도부터 증권사 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컨콜을 진행했는데 행사 일정을 사전에 알렸다. 다만 복수의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공지가 차별적으로 이뤄졌다. 한 대형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한 달 전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고, 다른 애널리스트는 보름 전 즈음에 일정은 안내받았다고 설명했다.
IR자료도 이전처럼 홈페이지에도 공개했다. 한국타이어는 홈페이지에 국문과 영문 IR자료를 올려 일반 투자자와 주주들이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과거 예고공시를 하던 때도 기업설명회는 진행했다. 여기에 무엇보다 한국타이어의 주식을 보유하거나 향후 매입하려는 일반 투자자와 주주들에게는 실적 발표 시점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주가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아닐 수 있지만 투자자와 주주들이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나름대로의 판단 근거로 활용하고 전략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최근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최고위층에서 진행하려는 긍정적인 변화의 움직임과 배치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올해 들어 사상 처음으로 주주 서신을 보내는 등 주주친화 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CFO 역할 박종호 부사장 체제서 변동
한국타이어의 실적발표 절차 변화가 최고재무책임자(CFO)의 변동과 맞물렸다는 점도 주목된다. 한국타이어는 내부적으로 명확히 CFO라는 명칭을 사용하지는 않지만, 박종호 경영지원총괄 부사장이 재무 수장을 맡고 있다.
그는 국세청과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에서 근무하다가 1999년 LG전자에 합류했다. 그러다 2011년 8월 한국타이어 재무회계담당 임원으로 전격 영입됐다. 2015년6월부터 2017년까지는 한온시스템의 경영기획본부장을 맡았다. 2018년부터 한국타이어의 재무 수장을 역임하고 있다.
박 부사장 체제에서 한국타이어는 컨콜을 진행하면서 애널리스트들에게 박한 평가를 받았다. 국내 타이어제조 3사 중 유일하게 IR을 하면서도 빛이 바랜 구석이 있었다. 이는 컨콜 질의응답에서 답변이 부실했다는 평가가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올해 1분기 컨콜 질의응답에서 약간의 변화를 보였다는 후문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이전보다는 답변을 성실히 하려 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타이어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조435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6% 줄었다. 영업이익은 1058억원으로 24.7%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812억원으로 34.0% 축소했다. 영업이익률은 7.4%, 순이익률은 5.7%로 각각 1.2%포인트, 1.8%포인트 하락했다.
한국타이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전 세계적 경기 침체와 소비 심리 둔화 등 타이어 수요 급감으로 실적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주요 시장의 신차용 타이어 공급과 교체용 타이어 수요 감소, 글로벌 생산시설 가동일 조정 등으로 악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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