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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 개인 M&A 성적표는? [Company Watch]2017년 인수 아름일렉트로닉스, 매출·영업이익 역성장…박종호 부사장 투입 여부 주목

김경태 기자공개 2020-04-10 10:50:46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9일 07: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 사장은 그룹 계열사 중 두원홀딩스를 비롯한 개인 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개인 회사를 설립하는 것을 넘어 2017년에는 외부의 기업을 M&A해 눈길을 끌었다. 인수 후 곧바로 외형과 이익을 증가시키며 성과를 냈다.

성공적 M&A가 되는 듯했지만 작년에 상황이 변했다. 매출이 감소하고 이익은 급감했다. 현금 고갈도 이어지고 있다. 결국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조 사장이 인수한 뒤 두 번째로 상호를 변경했고 사업목적도 손질하며 재정비했다. 향후 반전을 이루는 과정에서 한국타이어의 임원들이 참여하게 될지 주목된다.

◇매출·이익 급감, 실적 출렁…현금 보유 불과 '1억원'

2017년9월 한국테크놀로지그룹(당시 한국타이어그룹)의 계열사로 와이케이티라는 법인이 추가됐다. 와이케이티의 모태는 1987년4월 탄생한 진흥산업이다. 1996년1월 진흥전자를 합병하면서 이름을 바꿨고, 2003년9월에는 유노테크로 상호를 고쳤다.

유노테크는 김만호 대표가 특수관계자들과 지분을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던 곳이다. 그러다 조 사장이 지분을 사들이면서 한국테크놀로지그룹에 편입됐다. 조 사장은 주식 397만6500주를 인수해 지분율 76.5%를 확보했다. 인수가 마무리된 뒤 유노테크는 2018년3월에 와이케이티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조 사장의 품에 안긴 첫해인 2017년에는 전년보다 부진했다. 매출은 508억원으로 전년보다 2.6% 줄었다. 영업이익은 20억원, 당기순이익은 2억원으로 각각 45.4%, 88.4% 급감했다. 하지만 이듬해 곧바로 반전을 이뤘다. 2018년에는 매출 655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50억원, 당기순이익은 32억원을 기록했다.

출처: 감사보고서, 기준: 별도, 단위: 백만원, %

새 주인을 맞이한 뒤 역대 최대 수준의 실적을 거두면서 성공적 M&A가 될 듯했다. 와이케이티는 자동차에 들어가는 전장용 인쇄회로기판(PCB)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만큼, 향후 한국테크놀로지그룹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됐다.

하지만 지난해에 제품 판매가 부진하면서 고전했고 새 주인의 고민을 깊게 만들었다. 매출은 629억원으로 3.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8억원, 당기순이익은 4억원이다. 각각 64.2%, 87.5%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2.9%로 2013년 이후로 가장 낮은 수치다. 매출은 줄었는데 급여 비용이 증가한 점이 이익 감소를 이끌었다. 와이케이티의 작년 단기 종업원급여는 104억원으로 전년(77억원)보다 20억원 넘게 증가했다. 퇴직급여도 늘었다.

재무안정성을 나타내는 부채비율은 작년 말 142.0%로 전년 말보다 18.9%포인트 하락해 개선됐다. 유동비율은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초과한 탓에 2010년대에 줄곧 100% 이하를 나타내다가 작년 말에 101.5%를 기록했다.

부채비율과 유동비율은 개선됐지만, 내밀히 들여다보면 재무구조와 현금 경영 상태가 향상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작년 말 차입금은 262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2.3% 늘었다. 순차입금은 261억원으로 2.5% 증가했다. 현금흐름이 악화하면서 수중에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도 갈수록 줄고 있다. 2017년말부터 작년말까지 '11억7110만원→1억7169만원→1억371만원'으로 감소했다.

출처: 감사보고서, 기준: 별도, 단위: 백만원, %

◇상호 두 번째 변경, 분위기 쇄신 나서…박종호 부사장 투입 여부 주목

조 사장이 개인 차원에서 진행한 M&A를 성공으로 이끄는 것은 한국테크놀로지그룹에서의 후계 구도에도 중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인수기업을 통해 직접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지주사와 주력사 지분을 매입할 수도 있고, 배당으로 확보한 재원을 통해 지분 매입에 나설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적과 재무구조가 악화하면 조 사장이 큰 그림을 그리기도 어렵고 투자금을 회수하기도 힘들 수 있다. 또 우군의 피해도 불가피하다. 그는 M&A 과정에 조력자와 함께했다. 알비케이홀딩스(옛 알비케이인베스트먼트)가 와이케이티의 지분 17.6%를 인수했다. 이곳은 조 사장과 막역한 사이로 알려진 김영집 전 로제화장품 상무와 관련이 있는 곳이다.

와이케이티는 반전을 위해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올해 3월27일 사명을 '아름일렉트로닉스'로 변경했다. 조 사장이 인수한 뒤 두 번째 상호 변화다. 사업목적도 손질했다. 현재 아름일렉트로닉스의 대표이사는 휴맥스와 아모제푸드시스템을 거친 박종호 대표다. 그는 올해 3월27일 다시 대표로 신임받았다.

앞으로 반전을 위해 한국타이어의 임원이 추가로 투입될지도 주목된다. 현재 아름일렉트로닉스에 발을 담그고 있는 한국타이어 임원으로는 감사를 맡는 김성환 전략혁신팀장이 있다. 한국타이어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을 맡는 박종호 경영지원총괄 부사장이나, 김재겸 경영지원총괄 법무팀장(상무보)가 참여할지도 관심이다. 이들은 조 사장이 지분을 가진 개인회사에 사내이사이거나 감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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