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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삼성SDI, 전기차 배터리 결실…헝가리법인 흑자지난해 4분기부터 흑자전환…전기차 배터리 시장 4위 '안착'

김슬기 기자공개 2020-05-19 08:03:28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8일 13:2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I가 최근 몇 년간 공들여왔던 전기차 배터리 투자가 결실을 맺고 있다. 최근엔 전기차 배터리 생산거점인 헝가리법인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전기차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됐음에도 삼성SDI가 전기차 배터리에 확신을 가진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올해 삼성SDI는 헝가리법인 증설 투자를 당초 계획대로 이어나갈 예정이다.

18일 삼성SDI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분기말 기준 헝가리법인 매출액은 3364억원, 분기순이익은 117억원이다. 지난해 1분기 헝가리법인의 매출은 609억원이었고 순손실 규모는 133억원선이었다. 1년새 매출은 453% 가량 증가했고 분기순손실에서 이익으로 전환했다. 헝가리법인은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자산총계 2조3101억원으로 삼성SDI의 해외법인 중 규모가 가장 크다.


헝가리법인의 역사는 2001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브라운관 생산기지로 만들어졌고 이후에는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을 생산했다. 하지만 디스플레이 관련 사업을 철수하면서 2013년 공장을 폐쇄했다. 삼성SDI는 헝가리법인을 전기차 배터리 생산기지로 낙점했고 2017년 5월 공장을 준공했다. 이듬해부터 공장 가동이 시작됐다.

전기차 배터리 매출이 본격화되면서 헝가리법인 외형 성장이 가속화됐다. 지난해 4분기가 변곡점이었다. 그간 삼성SDI 분기별 사업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매출은 3067억원이었고 순손실 규모는 565억원선이었다. 하지만 연간 헝가리법인의 매출은 6304억원, 순손실 규모는 477억원이었다. 4분기에만 매출 3236억원 발생했고, 87억원의 흑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헝가리법인은 지난해 4분기 흑자전환한 이후 올해 1분기에도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올해 헝가리법인은 적자법인에서 흑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

헝가리법인은 2018년 2분기부터 매출이 발생했다. 그해 2분기 44억원의 매출을 시작으로 2018년 연간 62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19년에는 매출규모가 10배 이상 늘어난 6304억원으로 커졌다. 하지만 적자는 면치 못했다. 공장을 준공한 2017년에는 25억원의 적자를 봤다. 2018년에는 1022억원의 적자를 냈고 지난해에는 477억원의 손실을 봤다.

삼성SDI는 해당 기간 적자와 상관없이 대규모 투자를 진행했다. 투자를 늘리면서 2017년말 3639억원선이었던 자산이 2018년 1조3909억원, 2019년 2조1317억원까지 늘었다. 같은 기간 부채가 3226억원에서 1조7847억원까지 증가했다. 운영자금을 위해 본사의 지급보증이 지속됐다. 올해 1분기말 기준으로 헝가리법인 장기차입금은 1조4633억원이다. 삼성SDI의 전체 장기차입금(2조357억원) 중 70%에 해당한다.


삼성SDI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에 대규모 투자를 감내했다. 시장조사기관 BNEF(Bloomberg New Energy Finance)에 따르면 2025년 전기자동차가 전 세계 승용차 시장의 11%를 차지할 것으로 봤다. 2040년에는 비중이 55%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전기자동차 판매량은 2018년 200만대를 넘어섰고 2025년 1000만대, 2030년 2800만대, 2040년 560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I는 실적컨퍼런스콜에서도 지속적으로 전기차 배터리 매출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삼성SDI 주요 임원들이 여러 차례에 걸쳐 전기차 배터리에 대해 자신감을 펼친 데에는 가시적인 실적 성장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월 권영노 경영지원실장(부사장·CFO)은 "자동차용 전지의 경우 본격적인 외형 성장과 신규 프로젝트 비중이 높아지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4월에 열린 IR에서도 그는 "코로나 19로 인한 수요 변동 가능성이 높아서 시장 변동에 따라 탄력적으로 시설투자 계획을 세울 것"이라면서도 "자동차 전지는 고객과 약속한 중장기 물량에 따른 계획에 변동이 없어서 헝가리 법인 증설은 계획대로 이어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손미카엘 전지부문 전략마케팅 전무 역시 "코로나 19로 인해 단기적인 판매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중기적으로 보면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주요 자동차 회사들이 4월 중순부터 재가동을 시작했고 5월부터 생산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주요 고객사에 공급하기로 한 '젠(Gen) 5 배터리'는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공급되고 당초 계획대로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SDI는 BMW와 2021년부터 10년에 걸쳐 4조원 가량의 배터리셀을 공급하기로 한 바 있다.

시장 관계자 역시 "올해 하반기 기점으로 전기자동차 시대로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SDI는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전기자동차 신차 출시로 배터리 매출이 급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전기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 점유율 6%를 기록, 전년 1분기(3.8%)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는 전세계 4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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