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발 IPO 빅딜 행렬…'게임즈→페이지→뱅크' 카카오게임즈, 상장 예비심사 청구…카카오페이지, 올해 초 등판서 순연
양정우 기자공개 2020-06-15 07:49:49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2일 06: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가 계열사의 기업공개(IPO) 릴레이에 스타트를 끊었다. 모바일 플랫폼을 장악한 카카오는 카카오게임즈를 시작으로 카카오페이지, 카카오뱅크 등의 빅딜을 줄줄이 쏟아낼 방침이다. 올해는 카카오가 투자 일로에서 재원 확충 모드로 들어서는 '계열 IPO'의 원년으로 남을 전망이다.IB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이날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IPO를 위한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상장 주관 업무는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 공동으로 맡고 있다.
◇카카오 제국, IPO 릴레이 스타트…'조 단위' 게임즈, 상장 선봉
카카오게임즈는 2018년 코스닥 IPO를 개시한 계열사다. 하지만 상장을 눈앞에 두고 감리 이슈에 부딪히면서 결국 IPO를 철회했다. 지난해에도 역시 감리 문제를 해소하지 못하다가 근래 들어 끝내 합격점을 받았다. 여기에 대표주관사로 삼성증권을 추가하면서 든든한 우군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2018년 IPO를 추진했을 때 거론된 상장 밸류는 2조원 수준이었다. IB업계에선 카카오게임즈가 엑스엘게임즈 등을 인수해 몸집을 키운 만큼 기업가치가 배가된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여파 속에서 게임 섹터가 수혜 업종으로 분류된 것도 호재다.
카카오게임즈가 감리 이슈에 발목을 잡힌 사이 IPO에 시동을 건 건 카카오페이지다. 지난해 증권업계가 각축전을 벌인 끝에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 대표주관사로 뽑혔다. 당초 첫 번째 주자였던 카카오게임즈의 상장이 막히자 카카오페이지가 대신 출격에 나섰다. 하지만 카카오게임즈의 감리 이슈가 해제 조짐을 보이자 IPO 순번이 뒤로 연기된 것으로 관측된다.
IB업계 관계자는 "본래 카카오페이지는 올해 초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었다"며 "코로나19 사태로 청구 일정을 미룬 사이 카카오게임즈의 IPO가 가능해지자 순연을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순번이 미뤄졌으나 카카오페이지 역시 빠른 시일 내 IPO에 나설 계획이다. 하반기 카카오게임즈의 공모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연내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밸류에이션의 토대인 실적은 청구 시기에 맞춰 바뀌겠으나 제반 작업은 이미 지난해 말 일단락됐다. 카카오페이지도 국내외 IP 비즈니스가 고속 성장하고 있어 조 단위 상장 밸류가 유력하다.
◇IPO 행렬 하이라이트 '카카오뱅크'…쌓여가는 현금, M&A 경쟁력 배가
카카오 계열사의 IPO에서 하이라이트는 단연 카카오뱅크다. 카카오게임즈와 카카오페이지에 이어 계열 가운데 독보적 밸류로 IPO를 노리고 있다. 지난해 말 카카오가 카카오뱅크의 최대주주(지분율 34%)에 오르면서 IPO를 위한 지배구조 정비도 마무리됐다.
무엇보다 카카오뱅크는 카카오의 금융권 공습을 이끌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이 주도하는 '테크핀(Tech-Fin)' 시대를 맞아 기성 금융 공룡을 바짝 긴장하게 만든 장본인이다. 인지도와 고객 기반 측면에선 이미 대형 은행과 대등한 역량을 드러내고 있다.
본래 금융사의 상장 밸류를 짜는 건 정형화돼 있다. 사업 구조상 자산규모에 기업가치가 그대로 녹아있어 주가순자산비율(PBR)로 밸류를 산출한다. 국내 시중은행(금융지주)의 PBR은 0.5배 안팎인 반면 온라인 전문 은행은 해외에서 PBR 10배 이상을 인정받고 있다. 중국 'WeBank'의 PBR이 12배(소수지분 매각시)로 책정된 게 대표적 사례다. 카카오뱅크(지난해 말 자본규모 1조6787억원)의 상장 밸류가 10조원 육박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게임 체인저' 카카오뱅크의 뒤를 이을 후보군도 적지 않다. 카카오재팬, 카카오페이, 카카오모빌리티 등이 카카오 제국의 상장 행렬을 이어갈 계열사로 꼽힌다. 그간 인터넷서비스 기업의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 공격적 확장 정책에 힘을 실어왔다. 이제 결실을 거두는 첫 번째 회수 사이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광고를 토대로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액(8683억원)과 영업이익(882억원)이 각각 23%, 219% 급증했다. 이미 재무건전성(올해 1분기 말 순현금 1조6597억원)이 공고한 가운데 현금 창출력의 개선세가 가파르다. 여기에 계열사 IPO로 조 단위 자금을 연달아 거두면 다시 인수합병(M&A)과 투자 전선에 뛰어들 때 경쟁력이 배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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