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운용, 심종극 체제 '기분 좋은' 출발'..ETF 성장 지속 [자산운용사 경영분석]①상반기 순익 327억 전년비 16.7%↑…ETF 시장점유율 ‘확대’
이민호 기자공개 2020-08-26 08:18:25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4일 14: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심종극 대표이사 체제로 새출발한 삼성자산운용이 무난한 상반기 실적을 받아들었다. 전체 펀드설정액이 90조원을 돌파하며 순이익을 지난해 상반기보다 16% 이상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증시 충격 이후 대표상품인 상장지수펀드(ETF) 중심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했다.24일 삼성자산운용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327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6.7% 늘었다. 영업수익은 1061억원으로 이 기간 12.6% 늘었고 영업이익은 450억원으로 25.9% 증가했다.
삼성자산운용은 2017년 삼성자산운용, 삼성액티브자산운용, 삼성헤지자산운용 3사로 분할하기 직전인 2016년 한 해 동안 54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삼성자산운용은 홀로 분사 직전 수준인 53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는데 상반기까지의 실적 흐름을 고려하면 올해 이를 무난히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상반기는 심종극 대표이사 체제로 변화를 준 이후 받아든 첫 반기 성적표다. 2018년 2월부터 삼성자산운용을 이끌어온 전영묵 전 대표가 임기 1년을 남긴 올해 2월 삼성생명 대표로 자리를 옮기며 삼성생명 FC영업본부장으로 재직하던 심 대표가 새 대표에 낙점됐다.
심 대표는 1986년 삼성그룹에 입사해 삼성생명 해외투자팀과 소매금융사업부장을 거쳤고 이후 전략영업본부장과 FC영업본부장을 역임했다. 삼성생명 런던법인 주재원을 거친 이력도 있어 영업 및 마케팅 역량뿐 아니라 글로벌 비즈니스 감각도 갖췄다는 평가를 받으며 삼성생명 자산운용본부장(CIO) 출신이 삼성자산운용 대표에 선임되던 기존 공식을 깼다.
상반기에도 주요상품인 코덱스(KODEX) ETF에서의 선전은 이어졌다. 코로나19에 따른 3월 일시적인 증시 폭락에도 이후 이어진 상승 랠리에서 만회하며 지난해 상반기말 21조751억원이었던 KODEX ETF 순자산총액(NAV)을 올해 상반기말 23조6750억원으로 늘렸다. 이 때문에 NAV 기준 시장점유율은 이 기간 50.8%에서 52.2%로 확대됐다. 증시 변동성 증가에도 ‘KODEX 레버리지’ 등 레버리지 상품이나 ‘KODEX 200선물인버스2X’, ‘KODEX 인버스’ 등 인버스 상품 라인업을 탄탄하게 갖추고 있는 점이 유리하게 작용했다.
삼성자산운용의 올해 상반기 펀드운용보수는 69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3.7% 늘었다. 전체 펀드설정액이 90조7480억원으로 이 기간 16.6% 증가한 영향이 작용했다. 전체 유형 중 50.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전문투자형 사모펀드 설정액이 46조1184억원으로 16.0% 늘었다. 삼성자산운용은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등 그룹 금융계열사를 포함한 다수 기관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유치해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는 전문투자형 사모펀드 형태로 운용하고 있다.
다만 13.3%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12조657억원으로 17.7% 오히려 감소했다. 주식형 ETF를 제외하면 자금유입이 부진했던 것으로 보인다. 머니마켓펀드(MMF)를 포함한 단기금융펀드 설정액은 12조4533억원으로 43.0% 크게 증가하며 전체 펀드설정액에서의 비중이 13.7%로 늘었다. 단기금융펀드는 운용보수가 낮아 일반적으로 실적기여도가 미미하지만 3조7000억원 이상 크게 늘어난 점이 주효했다. 이외에 채권형펀드 설정액이 5조8412억원으로 13.4% 증가했다.
삼성자산운용의 올해 상반기 일임수수료는 28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9.0% 증가했다. 일임계약금액이 171조160억원으로 이 기간 4.8% 증가했다. 일임고객수(34곳)와 일임계약건수(508건)가 모두 안정적으로 성장을 지속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코로나19 충격 이후 상승장에서 주식형펀드 순자산이 올라오며 운용보수가 증가했으며 특히 ETF 순자산 확대가 실적 기여가 컸다”며 “이외에 주력사업인 OCIO와 TDF에서도 안정적인 성과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이민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조달전략 분석]동원산업, '지주사 합병' 자본 확충 효과 봤다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나스미디어에 주어진 배당 의무
- 사외이사 추천의 무게
- [2024 이사회 평가]코오롱인더 이사회의 아쉬운 견제기능
- [2024 이사회 평가]현대엘리베이터, 이사회 '견제기능' 모범
- [2024 이사회 평가]두산퓨얼셀, 이사회 '견제기능' 개선 화두로
- [지주사 자본재분배 성적표]SK디스커버리, '흔들림 없는' SK가스가 필요한 이유
- [지주사 자본재분배 성적표]SK디스커버리, 투자사업 중심에 펀드·조합 간접투자
- [지주사 자본재분배 성적표]SK바이오사이언스 상장 덕보는 SK디스커버리
- [지주사 자본재분배 성적표]SK디스커버리 믿을구석 '자회사 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