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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온운용, 바이오기업 '천랩' 첫 발행 CB 300억 베팅 [인사이드 헤지펀드]아이온엘피스 240억·코스닥스케일업 60억 투자…'마이크로바이옴' 성장성 기대

정유현 기자공개 2020-09-07 08:05:48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3일 14: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이오 기업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아이온자산운용이 이번에는 천랩에 베팅했다. 천랩은 지난해 상장한 바이오 회사로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s) 분야에서 업계 최초로 기업공개에 나선 국내 선도 업체다. 아이온자산운용은 이번 투자로 성장성이 큰 마이크로바이옴 분야에서 비상장 기업으로는 지놈앤컴퍼니, 고바이오랩 상장사로는 천랩을 투자 포트폴리오에 담았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이온자산운용은 지난달 31일 천랩이 발행을 결정한 1회차 전환사채(CB)에 총 300억원을 투자했다. 1회차 CB의 표면 이자율은 0%, 만기 이자율은 2%로 2일 납입을 완료했다.


아이온자산운용은 '아이온엘피스전문투자1호'를 통해 240억원을 키움-아이온코스닥스케일업펀드로 60억원을 조달했다. 키움-아이온코스닥스케일업펀드은 아이온자산운용의 김우형 대표가 대표 매니저이기 때문에 이번 300억원 투자는 김 대표가 주도한 딜로 보면 된다.

2009년 설립된 천랩은 천종식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가 창업자이자 최대주주다. 마이크로바이옴 업계 최초로 코스닥에 상장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사람의 몸 속에 있는 미생물과 유전 정보를 통칭한다. 최근 인체의 중대 질환과 장내 미생물의 연관성에 대해 다양한 논문이 발표되고 있는 등 글로벌 바이오업계에서 마이크로바이옴이 성장 분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천랩은 독자적인 미생물 분석 플랫폼(Precision Taxonomy Platform)을 보유한 것이 핵심 경쟁력이다. 14개 기관의 20여 명의 임상연구자와의 연구 등을 통해 인간 마이크로바이옴 데이터베이스를 보유하고 있다. 데이터 기반의 AI(머신러닝) 기술을 접목, 질환과 상관관계가 높은 치료제 후보 미생물을 미리 예측해 발굴할 수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12월 상장한 천랩은 공모 자금이 200억원 가량을 보유한 상태라 추가로 자금 조달이 필요한 상태는 아니었다. 하지만 미래 준비 차원에서 아이온자산운용과 손을 잡고 자금 조달을 결정했다. 천랩은 이번 조달 자금으로 그간 구축해 놓은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면역 항암 신약 개발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아이온자산운용은 그동안 바이오 기업 투자에 적극 나섰다. 카인사이언스(90억원), 콜마파마 (70억원), 피에이치파마 (60억원), 인핸스드바이오 (30억원) 등 비상장 바이오 기업뿐 아니라 멥신 전환사채 (100억원), 강스템바이오텍 전환상환우선주 (70억원), 이원다이애그노믹스 전환사채 (20억원)등 메자닌에도 투자를 해왔다.

천랩 이전에도 성장성이 큰 만큼 마이크로바이움 관련 업체에도 투자를 진행해왔다. 천랩과 함께 주목받고 있는 마이크로바이움 회사로는 지놈앤컴퍼니와 고바이오랩 등이 있다. 아이온자산운용은 두 회사에 대한 투자에도 참여했다. 특히 신약 개발 임상 관련 가장 앞서 나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지놈앤컴퍼니에는 지난해 약 130억원 가량을 투자한 바 있다.

이번 투자가 눈길을 끄는 것은 최근 잇따른 사모펀드 사고로 신규 펀드를 설정하는 것이 사실상 막힌 상태였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의 수탁거부 등으로 공모주 펀드나 코스닥벤처 펀드를 제외하고는 헤지펀드 운용사들의 신규 펀드가 나오지 않는 상황이었다. 특히 메자닌 펀드는 거의 금기시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아이온자산운용은 그동안 쌓아온 트랙레코드 및 신뢰를 바탕으로 무리 없이 신규 펀드 설정을 진행한 것으로 파악된다.

아이온엘피스전문투자1호는 프라임브로커서비스(PBS)는 한국투자증권이 맡았으며 천랩의 성장성을 알아본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자금을 모집하며 설정을 마쳤다.

아이온자산운용 관계자는 "미국에서도 마이크로바이옴면역 항암제 분야는 향후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하여 관련 기업들이 높은 벨류에이션을 받고 있다"며 "천랩은 축적된 데이터와 분석 기술을 바탕으로 신약 개발에 진출하여 상대적으로 단기간 내에 유의미한 임상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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