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BNPP-대체운용, 대체 자산 이전작업 '난항' 임시 주총 안건 모두 부결…BNP파리바 신한금융 '리빌딩' 제동 거나
정유현 기자공개 2020-10-22 08:00:25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0일 08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지주가 자산운용업 리빌딩 과정에서 추진하는 대체자산 배분 작업에 제동이 걸렸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대체자산을 신한대체투자운용으로 이관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일부 주주의 반대로 무산될 위기에 놓여있다. 반대표는 결별이 예정된 BNP파리바 측이 행사한 것으로 보인다.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지난 13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대체자산 사업부문 영업 양도 승인의 건 △배당 정책 변경 승인의 건 △정관 개정 승인의 건을 안건으로 상정했지만 모두 부결됐다. 세 안건 모두 1507만4747주(100%) 중 979만8586주(65%)가 찬성했지만 527만6161주(35%)가 반대했다. 참석 주주의 3분의 1이 반대표를 던지며 안건이 통과하지 못했다. BNP파리바측의 지분율이 정확히 35%다.
대체자산 사업 부문 영업 양도 승인의 건은 임시 주총에 처음으로 오른 안건이다. 2017년 신한대체투자운용이 출범할 때부터 신한금융지주 내에서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과 신한대체투자운용의 활용법을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당시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대체 투자 부문을 따로 분리해서 신한대체운용과 합치기 위해 금융감독원에 부문 분리 여부에 대해 문의를 넣기도 했지만 진행하지 않았다. 본격적으로 주총을 통해 대체자산 사업 부문 방향을 논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결론을 내지 못한 양사는 각자 운용체계를 가져가면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듯했다. 하지만 최근 신한금융지주는 조용병 회장이 주문한 자산운용업 리빌딩 과정에서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대체 자산을 신한대체자산운용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다시 검토하기 시작했다. 자산 이전을 계기로 자회사들의 운용 역량을 대폭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양도가 논의됐던 신한BNP자산운용의 대체 자산 규모는 5조원이 넘는다. 10월 16일 기준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부동산과 특별자산 규모는 5조6281억원이다. 신한BNPP운용 내 대체자산운용본부 인력을 통째로 옮기는 방안도 거론됐었다.
현재 신한BNPP운용 내 대체자산운용본부는 △부동산운용팀 △인프라운용1팀 △인프라운용2팀 △특별자산운용팀 △투자금융운용팀 등 총 5개팀으로 구성돼있다. 5조원 대 규모의 자산과 5개 팀을 흡수하면 신한대체자산운용은 10조원 대 규모의 운용사로 우뚝설 수 있었다. 부동산 업계 1위 이지스자산운용(15조6842억원)과 운용자산 갭 차이를 5조원 대로 줄일 수 있는 규모다.
하지만 일부 주주의 반대로 신한금융지주의 자산운용 리빌딩 작업이 차질이 생겼다. 반대 주식수가 BNP파리바은행의 보유 주식수와 동일하다는 점에서 BNP파리바 측이 제동을 걸었다고 볼 수 있다. 최근 신한금융지주가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완전 자회사 추진에 나선 것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간과할 수 없다.
다만 최근 BNP파리바가 신한금융과 전략적제휴(SI)를 유지하기 위한 최소 지분 요건(3.5%)를 맞추기 위해 지분 80만주를 추가 매수하는 등의 조치를 보인만큼 단순 반대표를 던진 것은 아닌 것으로 해석된다. 대체자산 사업부문 영업 양도 승인의 건이 현재는 부결됐지만 신한금융지주와 BNP파리바은행 측이 이견을 좁힌다면 추후에 진행될 가능성도 열려있어 보인다.
향후 임시 주총에 관련 안건 재상정 여부 등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결정된 없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관계자는 "임시 주총 결과 그대로 안건이 부결됐다는 내용 외에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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