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인프라도시개발공사 공모채 오버부킹, 신뢰 확보 [Deal Story]1500억으로 증액 발행 확정…KB증권과 적극적 IR 진행
이지혜 기자공개 2020-10-26 14:11:44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3일 15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가 공모 회사채를 증액 발행하기로 했다. 모집금액을 훌쩍 웃도는 투자주문을 확보한 덕분이다. 조달금리도 공모희망금리밴드 내에 형성되면서 공모채 시장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는 평가가 나온다. AAA급 공사채로서 위용을 보였다.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가 투자심리를 움직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정부의 지원 가능성이 있다. 최대주주가 정부 유관기관일 뿐 아니라 정책적 중요성이 크고 유사 시 정부에서 자금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투자자에게 신뢰를 줬다.
◇참여금액 4000억…정부 지원가능성 주효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가 공모채를 증액발행하기로 23일 확정했다. 모집금액은 1000억원이지만 1500억원을 발행하기로 최종결정했다. 3년물은 500억원으로 모집금액과 같지만 30년물을 1000억원으로 증액한다. 30년물의 모집금액은 500억원이다.
조달금리도 양호한 수준에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증액분을 기준으로 3년물은 국고채 대비 +21bp, 30년물은 +12bp에 수요가 형성됐다.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는 당초 공모희망금리밴드로 3년물은 국고채의 +5~+25bp, 30년물은 +5~+15bp를 제시했다.
이는 오버부킹의 결과다.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는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해 22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모두 4000억원의 투자수요를 확보했다. 모집금액의 4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3년물에 2300억원, 30년물에 170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 관계자는 “운용사에서부터 보험사, 연기금, 중앙회까지 다양한 투자자들이 참여했다”고 말했다.
정부의 지원 가능성이 투자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는 해외건설촉진법에 의해 2018년 6월 설립된 국토교통부 산하 기관이다. 3분기 말 기준으로 정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 등 공공기관 지분율이 90.4%에 이른다.
정부는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를 지원할 수 있다는 점을 법적으로 명시했다. 차입금과 채권에 대한 보증 가능 조항뿐 아니라 정부의 행정적, 재정적 지원 가능 조항 등이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정부의 출자이력과 계획 등을 고려하면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에 대한 정부의 지원의지는 최고 수준”이라며 “정부와 통합도도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초도발행 성공 이끈 IR, KB증권과 파트너십 ‘톡톡’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는 공모채를 처음 발행하는 만큼 투자자에게 사업구조와 역할 등을 설명하는 데 공을 들였다.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 관계자는 “단순 공사채라는 점 이외에 회사에 대한 자체적 신뢰를 바탕으로 한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해 IR을 적극적으로 진행했다”며 “자산운용사에서부터 보험사, 연기금, 중앙회까지 다양한 투자자를 컨퍼런스콜 형태로 만났다”고 말했다.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는 투자자들에게 사업구조와 정책적 역할을 설명하는 데 IR의 초점을 맞췄다. 해외 개발사업에 투자하는 것뿐 아니라 디벨로퍼로서 국내기업과 공동으로 사업을 개발한다는 점을 설명했다.
개발사업에 대한 직접투자 외에도 사업발굴, 타당성 조사, 사업구조화, 정부 간 협상지원 등을 통해 국내기업의 해외수주를 지원한다는 것이다.
한국신용평가는 “개발도상국과 신흥국의 인프라 건설시장이 커지고 도시화 추세도 빨라지고 있다”며 “민관합작투자사업의 비중이 커지면서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의 정책적, 경제적 중요성도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가 투자를 승인한 프로젝트는 9월까지 모두 6개로 14만1100만 달러 규모다. 지원을 검토하고 있는 사업은 80건에 이른다.
KB증권과 파트너십도 돋보였다는 평가다.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는 이번 공모채의 대표주관업무를 KB증권에 단독으로 맡겼다. KB증권은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지도나 사업구조에 대한 이해도 낮다고 판단해 공사를 소개하는 데 주력했다. 앞으로도 공사채를 원활히 발행할 수 있도록 이끌기 위해서다.
한편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는 이번 공모채를 29일 발행한다. 조달된 자금은 해외의 인프라와 도시개발사업을 지원하기 위한 운영자금으로 쓰인다. 대표주관사 외 인수단으로 NH투자증권이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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