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벨로퍼 열전]리드건설, 옛 현대제철 잠원동사옥 헐고 '주거시설'로920억원 조달 계획·무궁화신탁과 신탁계약도…상가·오피스텔 개발 경험 풍부
이정완 기자공개 2020-11-05 13:55:36
[편집자주]
국내 부동산 디벨로퍼(Developer)의 역사는 길지 않다. IMF 외환위기 이후 국내 건설사들이 분양위험을 분리하려는 움직임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으로 태동했다. 당시만 해도 다수의 업체가 명멸을 지속했고 두각을 드러내는 시행사가 적었다. 그러다 최근 실력과 규모를 갖춘 전통의 강호와 신진 디벨로퍼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업계 성장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가 둔화하면서 그들 앞에는 쉽지 않은 길이 놓여 있는 상황이다. 더벨이 부동산 개발의 ‘설계자’로 불리는 디벨로퍼의 현 주소와 향후 전망을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3일 16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제철 잠원동사옥 매수자는 중견 디벨로퍼인 리드건설이다. 리드건설은 계열 시행사인 공감씨앤디를 통해 옛 현대제철 잠원동사옥을 주상복합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리드건설은 강남권 주상복합 개발에 기대감을 품고 당초 시장 예상보다 높은 가격에 건물을 매입했던 것으로 분석된다.부동산투자업계에 따르면 10월 말 리드건설 계열사인 공감씨앤디는 서울시 서초구 잠원동 28-6번지 및 28-8번지 일원에서 추진 중인 주상복합개발사업을 위해 대주단으로부터 920억원 규모의 대출 약정을 체결했다. 조달 구조는 선순위 620억원, 중순위 200억원, 후순위 100억원으로 짜였다.
대출 만기는 내년 10월 말로 1년 후다. 공감씨앤디는 본격적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전에 사업 준비를 위해 조달을 실시한 것으로 분석된다.
사업을 맡은 시행사 공감씨앤디는 특수목적법인 에프앤서초잠원을 통해 620억원을 마련했다. 에프엔서초잠원은 선순위 대출채권을 담보로 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를 발행해 대출을 실행했다. 유동화자산은 대출 만기와 마찬가지로 내년 10월까지 두 달마다 차환 발행될 예정이다. 거래 주관사로는 삼성증권이 참여했다.
리드건설은 이번 사업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무궁화신탁과 신탁 계약도 맺었다. 3월 현대제철 잠원동사옥 매입 후 6월 말 무궁화신탁에 자산을 신탁해 소유권이 무궁화신탁으로 이전됐다. 부동산신탁사는 개발 과정에서 금융 조달과 수분양자를 보호하는 등의 역할을 한다.
리드건설이 계열사 공감씨앤디를 통해 개발하기로 한 옛 잠원동사옥은 현대제철이 지난 3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처분한 땅이다. 현대제철은 483억원에 이 곳을 공감씨앤디에 매각하고 이 건물에서 근무하던 직원을 서울 서초구 양재동 동원산업빌딩으로 이동시켰다. 당시 매각 주관사로 현대엔지니어링이 나서 관심을 끌기도 했다.
리드건설은 옛 잠원동사옥의 주상복합 개발 가능성을 높게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리드건설은 대지면적 998㎡인 부지를 고려해봤을 때 3.3㎡당 1억6000만원 수준에 옛 잠원동사옥을 매입했다. 이는 비슷한 시기 거래된 옛 아모레퍼시픽 사옥(성암빌딩)의 3.3㎡당 거래가격인 1억5000만원을 뛰어넘은 것이었다.
개발 부지는 지하철 3호선 신사역과 7호선 논현역 사이 강남대로변에 위치해 뛰어난 입지를 자랑한다. 입지 조건이 좋았기 때문에 건물이 노후화되고 대지면적이 작았어도 투자를 결정할 수 있었다는 게 부동산업계의 관측이다.
아울러 대지면적은 작지만 일반상업지역과 제3종 일반주거지역이 혼재된 노선상업지역이기 때문에 일반상업지역과 제3종 일반주거지역이 대지면적에서 차지하는 비율만큼 용적률 가중평균을 내 개발이 가능하다. 일반상업지역의 용적률이 제3종 주거지역용적률보다 더 높기 때문에 평균을 내더라도 디벨로퍼 입장에선 매력적인 조건이다.
시행사 공감씨앤디는 리드건설과 특수관계인으로 엮여있다. 공감씨앤디 최대주주는 회사 지분 100%를 들고 있는 이순재 리드건설(옛 정우건설산업) 대표다. 이 대표는 리드건설 지분 70%도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이 대표는 이 외에도 유성개발, 제이엔제이파트너스, 제이엔씨파트너스양산 등 리드건설 계열 시행사 지분을 여럿 들고 있다. 리드건설이 프로젝트별로 시행사를 나눠 사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여러 시행사가 존재한 것으로 풀이된다. 프로젝트별로 시행사를 나누는 것은 특정 사업이 위험에 처해도 다른 사업에 영향을 끼치게 만들지 않기 위해 디벨로퍼업계에서 사용하는 개발 방식이기도 하다.
리드건설은 대형 복합 상업시설 '라피에스타 양산·인천 논현'과 '제이클래스' 브랜드 오피스텔을 경기도 구리시, 오산시, 부천시 등에 시행한 경험이 있다.
이번 사업을 담당하는 공감씨앤디는 부천 제이클래스 중동 오피스텔 분양을 성공적으로 마친 덕에 지난해 매출 394억원, 영업이익 137억원을 기록했다. 부천 중동 한 프로젝트에서만 거둔 실적임을 감안하면 높은 이익률 성과를 달성했다. 잠원동 주상복합 개발이 진전돼 내년 분양으로 이어진다면 제이클래스 중동 오피스텔 분양을 뛰어넘는 실적이 기대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키움증권 리테일 훼손 우려…이틀새 시총 2400억 증발
- 더본코리아, '노랑통닭' 인수 포기 배경은
- [i-point]탑런에이피솔루션, LG디스플레이 장비 공급 업체 등록
- [트럼프 제재 나비효과 '레드테크']한국 울리는 적색경보, 차이나리스크 확산
- [i-point]티사이언티픽, 파트너스 데이 성료…"사업 확장 속도"
- [i-point]빛과전자, 국제 전시회 참여 "미국 시장 확대"
- [탈한한령 훈풍 부는 콘텐츠기업들]잠잠한 듯했는데…JYP엔터의 중국 굴기 '반격 노린다'
- [LGU+를 움직이는 사람들]권준혁 NW부문장, 효율화 vs 통신품질 '균형' 숙제
- [저축은행경영분석]PF 늘린 한투저축, 순익 2위 등극…사후관리 '자신감'
- [저축은행경영분석]'PF 후폭풍' OK저축, 대손상각 규모만 3637억
이정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키스트론 IPO]순환출자 해소 목적 불구 구주매출 과도, 투심 향방 관심
- [thebell League Table]트럼프 불확실성에 주춤?…뚜껑 열어보니 달랐다
- [thebell League Table]NH증권, DCM 1위 경쟁 올해는 다르다
- [롯데글로벌로지스 IPO]3000억 필요한 롯데지주, 정기평가만 기다린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증자]모회사 참여 공언 ㈜한화, 회사채 재차 발행할까
- [Korean Paper]'10년물' 베팅 LG엔솔 투자자…성장성 우려 덜었다
- 삼성SDI와 한화에어로가 비판을 피하려면
- [Korean Paper]현대캐피탈아메리카, 관세 '데드라인' 전 최대 조달 마쳤다
- [삼성SDI 2조 증자]외화 조달 회피 관행…한국물 선택지 없었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증자]한화오션 때와 다르다…주관사단 규모 축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