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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탁은행 개점휴업]사모펀드 숨통 틔워준 신한·우리, 수탁고 '우상향'4개월새 신한·우리 총 8조 증가…기관유입 효과, 내부통제 강화후 신규펀드 설정

정유현 기자공개 2020-11-06 08:12:26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4일 15:2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요 은행이 신규 헤지펀드 설정을 위한 수탁 업무를 사실상 중단한 가운데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수탁 잔고는 눈에 띄게 늘었다. 시중에 유동성이 풀리며 기관들의 자금 수탁이 몰린 것이 주효했지만 리스크 부담에도 불구하고 사모펀드 수탁 업무를 꾸준히 진행한 영향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4개월(7월 1일~10월 31일)간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사모펀드 설정원본 기준 수탁 잔액이 각각 2조5351억원, 5조4894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요 시중은행이 신규 사모펀드 설정에 대한 수탁 업무를 중단한 가운데 신한은행과 우리은행만 조건에 따라 수탁 업무를 제공하고 있다.

4개월이 지난 현재 시점까지 사모펀드 설정을 위한 수탁 업무를 받아주는 곳이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두 군데 뿐인 상황은 변함이 없다는 것이 사모펀드 운용사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자료: 금융투자협회
수탁 잔고 기준을 7월 초부터 세운 것은 시중은행이 신규 사모펀드 수탁을 거부하고 나선 시기이기 때문이다. 옵티머스자산운용 사태 이후 펀드 재산가치 평가 및 기준가격 산정에서의 적정성 확인 책임이 부각되자 수탁은행이 리스크 관리 명목으로 신규 사모펀드 수탁을 보수적으로 집행하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8월부터 헤지펀드 신규 설정 건수가 급감하기도 했다. 투자 자산 파악이 용이한 레포, 공모주 전략 펀드, 코스닥벤처 펀드 외에는 타 전략의 헤지펀드를 찾아보기도 어려울 정도였다.

물론 최근 4개월 간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수탁 잔고가 신규 사모펀드 설정에 따른 영향을 크게 받은 것은 아니다. 수탁 비즈니스 자체에서 더 사모펀드 설정보다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규모가 큰 기관자금 수탁이다. 최근 시중에 유동성이 크게 풀리면서 기관들의 자금 수탁 규모가 커진 영향을 더 받았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의 헤지펀드 설정 수탁 중단에도 전체 수탁 잔고는 증가했다. 7월 1일 기준 421조1392억원 이었던 전체 수탁 잔고는 8조5453억원이 늘어 10월 말 429조6845억원으로 집계됐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증가분이 8조245억원이라는 점에서 두 은행이 증가세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타 은행들도 대부분 기관 자금 수탁 업무는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두 은행의 잔고 증가세에 신규 사모펀드 펀드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두 은행이 수탁 업무를 진행할 수 있는 배경으로 '내부 통제 능력'을 꼽는다. 대부분의 은행이 수탁을 위한 내부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지만 최근 신한은행은 펀드 수탁 가이드라인을 더 꼼꼼하게 정리했다. 운용사별로 자본금, 재무구조 등을 점수화시키는 시스템을 통해 관리하고 있다.

과거에는 운용사를 선별해 해당 운용사가 가지고 오는 펀드는 수탁을 진행했지만 현재는 펀드별로 리스크 요소를 체크하고 있다. 내부 통제 시스템을 통해 관리를 하기 때문에 최근 업계 상황에도 불구하고 수탁 업무를 진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우리은행의 경우 신규 헤지펀드 설정을 위한 수탁을 막은 것은 아니지만 여전히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이번에 5조원이 넘게 증가한 것도 펀드 설정보다는 기관자금 수탁 영향이 컸다는 설명이다. 내부 시스템에 따라 펀드를 선별해서 과거보다 더 꼼꼼하게 수탁 업무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A 사모펀드 운용사 대표는 "시중 은행들의 입장도 이해하지만 수탁 은행 업무가 중단되면서 특히 중소형 운용사들은 존폐 기로에 선 상황이다"며 "은행 규모가 있다보니 리스크 관리를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그나마 수탁을 받아주고 있어 사모펀드 업계가 숨은 쉴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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