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 SK이노 따라간다...배터리 '확대' 전략 SK아이이테크놀로지·SK배터리아메리카 거래 시작…하이테크사업부 내 별도 그룹도
이정완 기자공개 2020-11-25 10:30:13
이 기사는 2020년 11월 23일 15: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건설이 그룹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 확대에 따라 배터리 관련 사업 조직을 새로 꾸렸다. SK건설은 올해 3분기부터 전기차 배터리와 관련 소재를 생산할 해외법인과 거래를 시작하며 SK그룹의 신사업에 보폭을 맞추고 있다.최근 SK건설이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SK건설은 3분기부터 SK아이이테크놀로지 중국법인(SK Hi-Tech Battery Materials(Jiang Su) Co.,Ltd.)과 SK이노베이션 미국 배터리 사업법인(SK battery America)으로부터 매출 인식을 시작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 중국법인으로부터 34억원, SK배터리아메리카로부터는 2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부터 SK건설과 거래를 시작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 폴란드법인과는 3분기 들어 매출을 크게 늘렸다.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 253억원이던 것이 3분기 누적 기준 644억원까지 증가했다. 폴란드법인 공사 진행률이 증가함에 따라 매출 인식도 덩달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SK건설과 거래를 시작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 폴란드법인과 중국법인은 전기차 배터리 관련 핵심 소재인 LiBS(리튬이온전지분리막)을 생산할 해외 공장이다. 리튬이온전지분리막은 리튬이온배터리의 핵심소재로 양극과 음극의 직접적 접촉을 차단하고 리튬이온의 통로를 제공해주는 역할을 한다. 지난해 4월 물적분할로 설립된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SK이노베이션 지분 100% 자회사로 2차 전지 핵심 소재와 플렉시블 커버 윈도우를 생산한다.
SK아이테크놀로지는 현재 충북 증평과 중국 창저우 공장을 통해 8억7000㎡ 규모의 LiBS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는데 SK건설이 짓고 있는 폴란드, 중국 공장을 순차적으로 가동해 내년 말 13억7000㎡, 2023년 말 18억7000㎡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SK건설 입장에서는 2023년 해외 공장 가동 전까지 SK아이이테크놀로지로부터 안정적인 매출을 거둘 수 있을 전망이다.
배터리 사업과 관련해 SK건설은 SK아이테크놀로지 외에도 SK배터리아메리카와 거래를 늘리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공사를 시작한 미국 조지아 전기차 배터리 1공장은 2022년부터 연간 9.8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 올해 초 2023년 완공을 목표로 연간 11.7GWh 생산 규모의 2공장 추가 투자까지 결정해 SK건설의 공사 규모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의 미국 공장 투자금은 3조원에 달한다.
SK건설은 SK그룹의 배터리 사업 확대에 발맞춰 하이테크사업부에 별도 사업 그룹도 마련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 LiBS 공장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공장 건설 등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그룹장은 기존 하이테크사업부 소속 임원이 맡았다. 김정엽 LiBS&인더스트리얼사업그룹장 겸 LiBS&인더스트리얼프로젝트 PD는 'LiBS'가 포함된 그룹명에서 알 수 있듯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짓는 폴란드·중국공장 사업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김 그룹장은 이전까지 어드밴스드 테크놀로지(Advanced Technology)사업그룹장을 맡아왔다. 최주환 배터리사업그룹장 하이테크사업지원담당은 하이테크 OM혁신그룹장으로 일하다가 배터리사업그룹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 해외법인과 SK배터리아메리카 등이 2023년까지 공사를 계획하고 있어 고객사와 커뮤니케이션을 활발하게 만들기 위한 조직 개편과 그룹장 선임이란 평가다.
지금껏 하이테크사업부는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투자를 중심으로 운영돼왔다. 하이테크사업부문장이 반도체사업그룹장을 겸하고 있을 정도다. SK하이닉스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이 SK건설 매출의 25%를 차지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SK하이닉스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1조3784억원, SK건설 3분기 누적 매출인 5조6116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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