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독립 성적표, 관건은 충당금? 현대차 '코나' 리콜비용 분담률 높을 가능성...LG화학 소송 80% 승계
조은아 기자공개 2020-12-04 09:22:32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2일 15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첫 항해를 시작했다. 관심은 이제 ‘홀로서기’에 나선 LG에너지솔루션이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지에 쏠려있다. 안팎의 기대를 모으며 화려하게 출범했지만 차량 화재사고와 크고 작은 소송 등 실적을 끌어내릴 만한 걸림돌이 산적해 있다. 상장을 준비하는 LG에너지솔루션으로선 마음이 가볍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2일 업계에 따르면 앞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은 결국 충당금(충당부채) 규모와 적립시기에 달려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실적은 1~11월 LG화학 전지사업본부 실적과 12월 신설법인의 실적을 합산한 것으로 내년 1월경 나온다. 그 뒤부터는 온전히 새 법인으로서 독립된 성적표를 받아들게 된다.
충당금은 지난해 LG화학의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LG화학의 판매보증 충당부채 잔액은 2017년 말 927억원에서 지난해 말 5962억원으로 급증했다. 이 영향을 받아 LG화학 전지사업부는 2018년 2092억원 흑자에서 지난해 다시 4543억원 적자를 냈다.
지난해 LG화학이 충당부채를 대규모로 설정한 건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사고 때문이다. 4분기에만 3000억원 가량의 충당금을 설정했다. LG화학은 판매한 제품과 관련해 품질보증, 교환 및 환불 등에 따라 장래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금액을 과거 경험을 기초로 추정해 충당부채로 설정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분사와 함께 충당부채 리스크도 안고 나왔다. 현대차는 현재 LG에너시솔루션 배터리가 탑재된 코나EV 7만7000여대의 리콜을 결정하고 국내와 미국, 유럽, 중국 등지에서 리콜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 GM도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장착된 쉐보레 볼트EV 6만9000여대를 전격 리콜하기로 했다.
아직까지는 전기차 화재사고의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관련 충당금은 쌓지 않았다. LG화학은 3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증권가가 전망한 충당금 규모와 관련해 “아직 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충당금 비용규모나 분담률을 확정하기 어렵다”며 “매월 매출액의 일정 금액을 적립하고 있고 이미 상당 금액이 쌓였다”고 말했다.
화재의 원인이 무엇으로 밝혀지냐에 따라 대규모 충당금 적립이 불가피해 보인다. 증권가는 현대차의 리콜비용을 최대 6000억원까지 보고 있다. 화재 원인이 배터리에 있다고 결론나면 LG에너지솔루션도 리콜비용의 상당 부분을 부담해야 하는데, 최대 80%까지 부담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현대차와 GM 모두 LG에너지솔루션의 중요한 고객사이기 때문에 LG에너지솔루션이 비용 분담률을 큰 폭으로 낮추기는 쉽지 않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현대차가 SK이노베이션, CATL 등에 물량을 주는 등 배터리 공급선을 다변화하고 있어 더욱 목소리를 내는 게 부담일 수밖에 없다.
최악의 경우 차량 화재사고 관련 소송도 증가할 수 있다. 이미 LG에너지솔루션은 크고 작은 소송에 휘말려 있다. 3분기 말 기준 LG화학에 걸려 있는 소송은 모두 247건인데 이 가운데 80%에 가까운 191건이 LG에너지솔루션으로 넘어갔다. 앞으로도 소송과 관련해 리스크가 얼마든지 커질 수 있는 셈이다.
일례로 올해 들어 LG화학은 소송 충당부채가 급증했다. 소송 충당부채 잔액이 지난해 말 3억7000만원에서 올해 3분기 기준 83억원으로 늘었다. 인도 화학공장 가스 누출사고와 관련해 인도환경재판소가 인도 현지법인에 81억원가량을 공탁하라고 명령한 데 따른 것이다.
이밖에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과 장기간 벌이고 있는 소송에 2000억원 가량을 쓴 것으로 추정되는데 소송이 길어지면 이 비용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이 소송 역시 앞으로는 LG에너지솔루션 몫이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철저하게 비용을 비롯해 실적 관리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재계 관계자는 “IPO 업계에서 ‘최고 실적일 때 상장한다’는 말이 있는 만큼 LG에너지솔루션에도 이런 속설이 그대로 적용될 것”이라며 “상장을 앞둔 상황에서는 충당부채 반영을 최대한 늦출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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