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암흑 벗어난 OCI, 2021 키워드는 '반도체' 3분기 흑자전환…반도체용 폴리실리콘·과산화수소 사업 확대 '조명'
박기수 기자공개 2020-12-21 09:40:23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7일 15시3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 여파로 대부분의 기업이 힘든 2020년이었지만 OCI에게는 유독 혹독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실적 부진에 회사 수익성을 책임졌던 유망 사업을 국내에서 접어야만 했기 때문이다.다만 희망을 보기도 한 해였다. 2018년부터 이어졌던 분기 적자 행진을 끊은 것도 바로 올해였기 때문이다.
◇14년 만에 태양광 폴리실리콘 사업 중단
올해 2월 OCI는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군산공장 가동을 멈췄다. 2006년 군산에 첫 삽을 뜨며 사업을 시작한 지 약 14년 만이었다.
주요 원인은 중국이었다. 정부 보조금을 등에 업은 중국 업체들은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무작위로 찍어냈다. 과잉공급은 자연스럽게 치킨 게임이라는 결과를 불러왔다. 2019년 기준 글로벌 폴리실리콘 수요는 약 48만톤으로 추산되나 생산 능력은 12만톤 많은 60만톤이었다.
이에 올해 초 폴리실리콘 가격은 1킬로그램(kg)당 7달러대 초반으로 급락했다. 손익분기점은 커녕 절반 수준에 겨우 미치는 가격이었다. 생산하면 부가가치가 창출되기는 커녕 손해를 보는 구조로 변모한 것이었다.
여기에 재계를 집어삼켰던 코로나19 여파는 OCI에게도 악재였다. 군산에서는 사업을 접었지만 말레이시아에서는 여전히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공장이 돌아가고 있었다. 그러다 코로나19로 이동제한조치가 걸리면서 판매량이 감소하고 고정비가 증가했다.

이에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분기 영업적자 행진이 이어졌다. 1분기 영업손실 929억원을 기록했던 OCI는 2분기에도 443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2018년 4분기부터 시작됐던 분기 영업적자는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액만 3608억원이었다. 경영 위기에 내부 구조조정은 피할 수 없었다.
곧바로 시장에서도 반응이 왔다. 국내 신용평가사인 NICE신용평가는 OCI의 장기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하향했다.
◇3분기 분위기 전환 성공, 반도체 소재에 역량 싣는다
이랬던 OCI가 올해 3분기부터 영업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4680억원, 181억원으로 영업이익률 4%를 기록했다. 코로나 영향이 수그러들었던 3분기 말레이시아 공장이 '풀가동 상태'로 돌아가면서 2분기 대비 생산량을 130% 수준으로 끌어올린 것이 주효했다.
국내 군산공장에서 생산하던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의 라인을 반도체용으로 교체한 것도 실적 개선에 도움을 줬다. 사실 OCI가 기록했던 1분기 영업손실 929억원중 785억원은 사업재편 비용이었다. 경영 체질 변화를 위한 의지가 숫자로 나타났다는 의미다.
과감한 방향 재설정과 함께 사업 규모도 키웠다. 특히 올해 반도체용 웨이퍼 생산업체인 SK실트론과 폴리실리콘 계약 물량을 증대하기도 했다. OCI 관계자는 "반도체 소재 국산화 비중 확대를 위한 전략적 협력 관계를 지속하고 국내·외 유수 고객들의 증설 계획에 맞춰 공급량 증대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뿐이 아니다. 2021년 OCI는 폴리실리콘 외 반도체용 소재에 역량을 집중한다. 특히 올해 포스코케미칼과 합작(OCI의 지분 49%)해 전자용 과산화수소를 생산하는 합작사 '피앤오케미칼'을 설립하기로 한 것이 업계의 눈길을 끌고 있다.
OCI는 이미 연산 8만5000톤의 과산화수소를 생산하고 있다. 피앤오케미칼의 공장이 돌아갈 경우 생산 능력은 13만5000톤으로 늘어나면서 과산화수소 시장 주도력을 확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반도체용 화학약품 제조사인 동우화인켐과 약 5000억원 규모의 장기공급계약을 맺었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려온다.

OCI가 반전할 수 있는 힘은 재무구조에도 있다. 경영 위기 속에서도 OCI는 보수적 자금 운용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힘썼다.
2010년 중반에만 해도 부채비율이 100%에 육박했던 OCI는 올해 3분기 말 기준 75.1%를 기록 중이다. 순차입금 역시 2016년 말에는 2조원에 육박했지만 이후 현금 마련을 최우선으로 삼으며 순차입금 규모를 크게 줄였다. 올해 3분기 말 순차입금은 9132억원이다. 순차입금비율은 35.1%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키움증권 리테일 훼손 우려…이틀새 시총 2400억 증발
- 더본코리아, '노랑통닭' 인수 포기 배경은
- [i-point]탑런에이피솔루션, LG디스플레이 장비 공급 업체 등록
- [트럼프 제재 나비효과 '레드테크']한국 울리는 적색경보, 차이나리스크 확산
- [i-point]티사이언티픽, 파트너스 데이 성료…"사업 확장 속도"
- [i-point]빛과전자, 국제 전시회 참여 "미국 시장 확대"
- [탈한한령 훈풍 부는 콘텐츠기업들]잠잠한 듯했는데…JYP엔터의 중국 굴기 '반격 노린다'
- [LGU+를 움직이는 사람들]권준혁 NW부문장, 효율화 vs 통신품질 '균형' 숙제
- [저축은행경영분석]PF 늘린 한투저축, 순익 2위 등극…사후관리 '자신감'
- [저축은행경영분석]'PF 후폭풍' OK저축, 대손상각 규모만 3637억
박기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Financial Index/삼성그룹]삼성전자, 잉여현금흐름 '20조' 육박…계열사 대부분 흑자
- [캐시플로 모니터]한화 3형제 가족회사 한화에너지, 가용 현금만 5000억
- [조선업 리포트]한화오션, 든든한 자금줄 산은 덕 현금흐름 '이상무'
- [Financial Index/삼성그룹]삼성전자, 순현금만 93조…차입 부담 버거운 호텔신라
- [Financial Index/삼성그룹]삼성전자, 영업익 본 궤도로…수익성 독보적 1위 삼바
- [Financial Index/삼성그룹]삼성重 매출성장 1위, 삼바·삼전도 반등…고민 깊은 SDI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증자]한화에어로, 차입 조달했어도 부채비율 유럽과 '비슷'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증자]오션 연결로 부채비율 낮췄는데…유증이 최선이었나
- [Financial Index/삼성그룹]1년새 주가 어디가 올랐나…금융사·삼성重·삼바 '미소'
- 손재일 한화에어로 대표 "유증이 최선의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