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존클라우드 "차세대 '기술백화점'으로 성장 나래" 이주완 대표 "맞춤형 빅데이터 제공, 디지털 수요 적극 대응"
노아름 기자공개 2020-12-22 07:55:29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1일 11: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곳이 넘는 기관투자자들이 앞 다퉈 뭉칫돈을 투자하겠다고 나선 회사가 있다. 자본시장에 화려하게 이름을 알린 이 회사는 클라우드(Cloud) 활용 컨설팅·솔루션을 제공하는 클라우드관리기업(MSP) 메가존클라우드다. 최근 14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외부로부터 유치한 메가존클라우드는 오는 2021년을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있다.이번 시리즈B단계에서 메가존클라우드가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6000억원에 달한다. 때문에 메가존클라우드가 앞서 보여준 드라마틱한 성장스토리 만큼이나 대규모 투자유치 이후 향후 계획에도 자연스레 관심이 모이는 상황이다. 이주완 메가존클라우드 대표(사진)는 최근 더벨과 만나 클라우드 시장전망과 향후 메가존클라우드의 청사진에 대해 밝혔다.
◇디지털전환 수요 급증…클라우드 MSP 역할 중요성 '점증'
1998년 설립된 메가존은 호스팅·도메인 사업에서 출발해 구글 워크스페이스를 2009년 파트너사로 맞이하며 클라우드에 첫 발을 뗐다. 이후 2012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아마존웹서비스(AWS)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변곡점을 맞았다. 전문화·체계화를 위해 클라우드 사업부문을 2018년 물적분할해 메가존클라우드로 독립시킨 뒤, 현재 메가존클라우드는 3000여곳 기업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굴지의 MSP 회사로 발돋움했다.
클라우드 MSP는 기업이나 기관이 클라우드를 도입할 때 이전·구축·운영 등을 중개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만 단순히 클라우드 인프라를 재판매하는 역할이 아니라, 기업 고객 필요에 따라 최적의 구조를 설계해 판매한다. 천편일률적인 서비스가 아닌 일대일 맞춤형 관리가 이뤄진다는 의미다.
백화점을 생각해보면 이해가 쉽다. 백화점의 다양한 MD구성에 따라 소비자가 쇼핑의 재미를 만끽하듯, 메가존클라우드는 여러 상황에 대응가능한 솔루션을 갖춰두고 기업 고객의 수요에 역동적으로 대응한다.
이 대표는 "메가존클라우드는 기업을 위한 일종의 '기술백화점' 역할을 하는 셈"이라며 "고객이 필요한 서비스를 자유롭게 선택하면 여기에 전문가의 추천과 컨설팅 등이 더해져 맞춤형 서비스가 제공된다"고 말했다.
메가존클라우드의 고객사는 이아스(IaaS)·파스(PaaS)·싸스(SaaS) 등 클라우드 기술을 원하는 만큼 자유자재로 선택하게된다. 여러 군데 흩어져있는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관건이기 때문에 MSP 전문기업의 컨설팅 중요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외에도 코로나19(COVID-19) 영향으로 비대면 근무를 뒷받침하기 위한 서비스 수요 또한 늘어나는 추세다. 1일 사용자수가 수만 명을 웃도는 중견·대기업뿐만 아니라 스타트업, 공공기관 등 사업규모나 산업군을 막론하고 긴급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온라인 환경을 조성할 필요성이 커졌다. 이와 맞물려 기업들의 디지털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위한 여러 프로젝트가 이어져 MSP 사업자의 역할론이 과거와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줄을 잇는다.
이 대표는 "기존에는 정보통신(IT) 부서만의 고민거리로 여겨졌던 클라우드 활용법이 최근 상황변화에 따라 경영진의 주요 관심사가 된 모습"이라며 "예컨대 원재료 수요·공급 동향을 모니터링하는 인공지능(AI) 기반 클라우드 프로젝트를 통해 매입원가를 1%만 낮춰도 사업규모에 따라 제조원가를 수백억원 낮출 수 있어 기업 손익으로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메가존클라우드는 고객들의 여러 요청에 대응하고 멀티클라우드 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병행해왔다. 고유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판단, 외부 투자유치를 염두에 두고 클라우드 사업부문을 떼어내 메가존클라우드로 독립시켰다. 이후 외부로부터 조달한 자금을 기반으로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파트너 제니스앤컴퍼니, 클라우드 기반 전자결재 서비스 '닥스웨이브' 개발사 소프트웨어인라이프 등 다수의 클라우드 기술기반 회사들을 잇달아 인수했다.
◇클라우드 사업확대 '마중물' 투입…"지속적 투자로 경쟁력 강화"
메가존클라우드는 지난해 시리즈A 480억원에 이어 최근 14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누적 투자금액은 1900억원이다.
이번 투자는 기존 시리즈A 투자사인 KDB산업은행, 나우IB캐피탈, KB인베스트먼트는 물론 총23개사에 이르는 국내 대표적인 투자사들이 동반 참여했다. 시리즈B 신규 투자사로는 은행·증권사뿐만 아니라 JKL파트너스, 스톤브릿지캐피탈, 한국투자파트너스 등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가 합류했다.
메가존클라우드가 각 업계에 대표적인 투자 기관들로부터 확보한 금액은 어디에 쓰일까. 우선 메가존클라우드는 기술역량을 가진 파트너사와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신규 비즈니스에 대한 발굴과 확장을 위한 마중물로 활용하겠다는 청사진을 수립했다. 이에 더해 비대면 서비스 및 AI 등 4차 산업혁명 수요에도 적극 대응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전문인력 확보 등에 지출되는 메가존클라우드 투자비용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대규모 인프라와 업무 프로세스 개선 목적의 전문적인 기술지원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해외지사 및 해외 고객을 타겟팅한 글로벌 서비스를 론칭하려는 대기업집단 등 고객사 요청에 대응하기 위한 서비스 고도화가 필요해진 시점이다.
이 대표는 "초기에는 MSP 기업들이 특정 클라우드 서비스를 블록처럼 쌓고, 이렇게 구축된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역할을 수행했다면 현재는 컨설팅과 솔루션 개발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인프라 뿐만 아니라 각사 비즈니스 발전단계에 맞춘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여러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MSP 전문성 부각…국내외 사업보폭 확대 '잰걸음'
메가존클라우드는 그간 누적해 온 컨설팅 사례를 기반으로 핵심 분야에서 한층 더 확고한 리더십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국내외 주요 기업과의 합작사 설립 등 니치마켓에 대한 공략을 통해 현실화되는 모습이다.
메가존클라우드는 LG CNS, 일본 이토추 테크노솔루션즈(CTC)와 연이어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고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LG그룹의 클라우드 전환 등에 주력하는 합작사 클라우드그램의 성과와 역할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기존에는 게임을 비롯해 대규모 데이터 처리가 필수적인 산업군의 클라우드 수요가 높았지만 이제는 제조업·금융업을 막론하고 여러 산업군에서 디지털전환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단계다. 때문에 그룹사와의 협업 결과에 따라 향후 메가존클라우드가 사업보폭을 넓혀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분위기다.
이외에도 메가존클라우드는 클라우드 기반 미디어솔루션에 대한 일본 공동판매 등을 이어온 협력 사례를 JV 설립으로도 이어갔다. 미국을 비롯한 해외시장에 비해 아시아권의 클라우드 전환율은 낮은 편이지만, 달리 생각해보면 그만큼 시장 파이가 커질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실제로 각종 전망치는 이와 같은 해석에 무게를 더한다. 컨설팅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글로벌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규모는 오는 2021년 2891억달러(한화 약 350조원)으로, 올해보다 약 1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클라우드 MSP 기업의 성장 기대감도 엇비슷하다.
시리즈B 클럽딜에 참여한 PEF 운용사 관계자는 "메가존클라우드가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여러 무대로 넓게 뻗어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며 "사업무대를 국내로 한정할게 아니라 해외를 포괄해 활발한 영업활동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투자업계의 관심은 메가존클라우드가 유니콘 기업으로 발돋움할 시점으로 모일 것으로 전망된다. 메가존클라우드는 오는 2023년께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예정으로, 이를 앞두고 한차례 더 외부 투자자유치 등 자금조달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현재로서는 상장을 전후해 시장에서 인정받을 몸값이 1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다.
이 대표는 "연간 1000억원 이상의 외형 성장을 꾸준히 유지하면서 더불어 수익성 개선 또한 도모할 것"이라며 "디지털전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메가존클라우드 내부 투자가 이어지겠지만 수익성 또한 조만간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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