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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납품 거부한 '보그워너·콘티넨탈' 어떤 곳? 글로벌 톱티어 부품사…해외 본사 승인 필요해 거래 재개 시간 걸릴듯

김경태 기자공개 2020-12-30 14:27:55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8일 14: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쌍용자동차가 회생절차를 신청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이틀 뒤 일부 협력사들이 납품을 중단하면서 공장이 멈췄다. 부품 공급을 중지한 곳으로 국내 대기업·중견기업 외에 외국계 회사 2곳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 부품사는 한국에 진출한 이래 계속해서 쌍용차와 관계를 맺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거래를 멈췄다. 쌍용차는 협상을 지속해 공장을 다시 돌리겠다는 방침이다.

2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부품 공급을 중단한 업체와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아직 공급을 재개하지 않은 부품사는 3곳이다. 지난주 쌍용차가 밝힌 5곳 중 현대모비스와 S&T중공업은 각각 헤드램프(head lamp)와 후차축어셈블리(Axle Assy) 공급 재개를 신속하게 결정한 바 있다.

납품 중단을 지속하는 업체 3곳 중 2곳이 외국계 기업이다. 글로벌 부품사 중 20위권인 보그워너, 세계 5대 부품사로 꼽히는 콘티넨탈이 각각 주인인 보그워너피디에스오창과 콘티넨탈오토모티브코리아가 부품 공급을 중단했다. 나머지 1곳은 범퍼(Bumper)를 공급하는 LG하우시스다.

보그워너와 콘티넨탈은 국내에 진출한 이래 매년 안정적인 실적을 거뒀다. 자동차부품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외에 다른 국내 완성차와도 거래하고 있다. 여기에 최대주주가 글로벌 부품사라 다른 중소 협력사보다 어려움이 크다고 보기도 힘들다는 점에서 이번 납품 거부가 눈길을 끈다.

쌍용차에 따르면 보그워너·콘티넨탈이 한국에 진출하던 시기부터 협력 관계를 가졌다. 각각 T/C 어셈블리와 콤비미터(Combi Meter) 협력사다. 4륜구동 차량에는 2곳의 제품이 거의 대부분 들어간다는 설명이다. 20여년간 협력해 온 만큼 쌍용차 내부에서 갑작스런 변화에 상당히 당혹스러워한다는 후문이다.

출처: 공시, 기준: 별도, 단위: 백만원, %

보그워너피디에스오창은 2004년 설립됐다. 미국 'BorgWarner PDS (USA) Inc.'가 지분 100%를 갖고 있다. 콘티넨탈오토모티브코리아는 1997년 탄생했고 독일 'Continental Automotive GmbH'가 지분 전량을 보유 중이다.

보그워너피디에스오창의 경우 영업손실은 2007년 이후, 당기순손실은 2009년 이후 한 번도 기록하지 않았다. 호실적을 바탕으로 2012년부터 매년 배당도 실시했다. 가장 많은 배당이 이뤄진 해는 2014년이다. 중간배당 88억원을 포함해 총 188억원을 배당했다. 단일 최대주주인 미국 보그워너로 고스란히 흘러 들어갔다.

보그워너피디에스오창은 작년 11월 주식회사에서 유한회사로 전환했다. 2019년 회계연도부터 감사보고서 공시 의무 사정권에서 벗어났다. 대표업무집행자는 최재흔 대표로 이전과 변함없다. 이외에 미국인 윌리엄 로버트 데니, 스테판 데머를레, 피터 에이 캠퍼 3명이 업무집행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보그워너피디에스오창은 작년에도 견조한 실적을 올렸다. 매출은 715억원이다. 영업이익은 150억원, 당기순이익은 127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이 21.0%에 달한다.

콘티넨탈오토모티브코리아 역시 규모는 작지만 탄탄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 2011년 영업손실을 기록한 뒤 매년 흑자 행진을 이어왔다. 작년 매출은 404억원, 영업이익은 약 17억원이다.

보그워너피디에스오창처럼 이사회에는 국내외 경영진이 포진해 있다. 올 1월 오희근 대표가 신임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독일인 루드비히 포이츠마이어가 사내이사로 있다. 그는 독일 콘티넨탈에 있다가 한국법인으로 온 인물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고 있다.
출처: 공시, 기준: 연결, 단위: 백만원, %
자동차업계에서는 2곳의 지분·경영 구조상 해외 본사의 검토가 필요해 재개하는 시일이 지연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모두 국내에서 오랜 기간 사업을 해왔고 공장도 운영 중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결국 '대세'를 따라 쌍용차에 납품을 재개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쌍용차는 이달 23일 평택공장 가동 중단을 공시하며 24일과 28일 이틀간 생산을 멈춘다고 밝혔다. 납품 협력사와 협상을 통해 이달 29일 생산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쌍용차 관계자는 "자동차에 들어가는 부품 중 하나라도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 공장 가동을 멈출 수밖에 없다"며 "납품 중단을 선언한 업체들과 지속적으로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외 중소협력업체들은 납품 거부가 아니라 대책을 마련해서 계속 생산해서 납품할 수 있게 해달라는 요청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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