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신탁, 테헤란로 '하나금융 강남사옥' 리츠구조 윤곽 사업비 415억 중 80% 공모…재간접 형태로 펀드 수익증권 매입
고진영 기자공개 2020-12-30 13:29:36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8일 16: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자산신탁이 테헤란로 ‘하나금융그룹 강남사옥’(옛 그레이스타워) 투자를 위해 설립한 리츠(이하 강남사옥 리츠)가 국토교통부 문턱을 넘었다. 이 건물은 현재 하나자산신탁이 입주 중인 건물인데 그룹 계열사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의 펀드가 소유 중이다. 하나자산신탁은 펀드의 수익증권 일부를 리츠의 자산으로 편입할 예정이다.28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 강남사옥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리츠가 최근 설립인가를 받고 매입작업을 본격화했다. 현재 빌딩 소유주체는 하나대체투자운용의 부동산펀드인 ‘하나대체투자랜드칩사모부동산신탁68호’다. 하나자산신탁이 세운 강남사옥 리츠는 자산을 직접적으로 인수하는 것이 아니라 403억원에 상당하는 규모의 펀드 수익증권을 사들일 계획이다. 사업비는 전부 에쿼티로 채운다.
사업비 규모는 총 415억원가량이다. 수익증권 취득액과 취득 부대비용, 예비비 등이 포함됐다. 강남사옥 리츠는 발기설립시 발행한 주식수 6만주(3억원)를 유상감자를 통해 소각하는 동시에 165만8880주 규모의 증자를 진행해 사업비를 모집한다. 이중 80% 정도인 132만8000주가량(332억원)을 공모로 계획했으며 모집주선회사는 하이투자증권이 맡았다. 주당 모집가액은 2만5000원이다.
해당 리츠는 하나자산신탁의 유일한 국내 재간접 리츠다. 현재 ‘하나트러스트 글로벌 제1호’ 리츠를 통해 일본 오사카 레지던스의 신탁수익증권에 투자 중이지만 국내에서 재간접 형태로 운용 중인 리츠는 강남사옥 리츠 뿐이다. 하나자산신탁은 이 리츠를 약 4년간 운영하다가 투자회수에 나설 계획으로 알려졌다. 다만 매입 1년 이후로는 시장 상황에 따라 수시로 처분이 가능하다.
하나금융그룹 강남사옥은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 127에 위치해 있으며 하나자산신탁은 이 빌딩의 15층을 쓰고 있다. 규모는 지하 6층~지상 20층, 연면적 2만4530㎡의 오피스빌딩으로 1994년 11월 준공됐다.
해당 빌딩이 매물로 나온 것은 2015년이다. 당초 국민연금이 2008년부터 리츠를 통해 소유하다가 공실 해소에 애를 먹으면서 매각에 나섰다. 당시 삼성SDS가 잠실 신사옥으로 이전한 탓에 공실 리스크가 불거졌지만 인수전은 흥행했다. 오피스 수요가 많은 강남역과 역삼역 사이 테헤란로 대로변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이 투자매력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마침 비은행 계열사들을 위한 사옥을 물색 중이던 하나금융그룹이 하나자산운용(현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을 원매자로 내세워 입찰에 참여했고 우선협상자 낙점에 성공했다.
그 뒤 하나금융그룹은 내부 구조를 보강하고 층고를 높이는 등 리모델링을 거쳐 2016년 2월 계열사들의 입주를 마쳤다. 20개층 중 9개층을 사용하고 나머지는 임대를 내줬다. 현재 하나자산신탁을 비롯해 하나캐피탈과 하나저축은행 등이 들어가 있다. 하나금융지주, 하나은행, 하나대투증권 등을 제외하고 비은행 계열사 대부분이 강남 사옥으로 한 데 모인 셈이다. 사업적 시너지를 일으키고 비용절감 효과도 보기 위한 결정이었다.
이 빌딩의 수익증권 매입작업이 성공적으로 완료될 경우 하나자산신탁은 하나금융그룹 강남사옥의 매입수수료로 6억4000만원을 얻는다. 하나자산신탁이 강남사옥 리츠와 자산관리 위탁계약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별개로 매 분기마다 1억원가량의 운용수수료를 따로 받게되며 엑시트 시 매각성과보수는 매각차익의 10%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고진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롯데그룹 재무 점검]캐시카우 부재에 불거진 위기설
- [유동성 풍향계]자사주 '10조' 매입하는 삼성전자, 현금 보유량은
- 삼성전자의 해빙(海氷)과 해빙(解氷)
- [2024 이사회 평가]'현금부자' 케이씨텍, 재무건전성 좋지만 오너 중심 '감점'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롯데지주, 계열사 손상차손 지속…5년간 1조 쌓였다
- [2024 이사회 평가]삼아알미늄, 이사회에 최대고객 LG엔솔 입김 뚜렷
- [유동성 풍향계]'현금 넘치는' 현대글로비스, 순상환 기조 4년째 지속
- [유동성 풍향계]'조단위' FCF 남긴 현대글로비스, 보유현금 역대 최대
- [2024 이사회 평가]이사회 물갈이한 한화엔진…사외이사 영향력 '글쎄'
- [Financial Index/GS그룹]'빚 줄이기' 매진… 3년간 순상환액 3조 육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