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DB그룹]최창식 부회장에 쏠린 이목③대표·이사회 의장 겸임, 생산능력 향상에 실적도 동반 '점프'
김슬기 기자공개 2021-02-03 07:05:25
[편집자주]
금융 중심으로 재편된 DB그룹이 다시 제조업에서 역량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동부' 대신 DB로 그룹명을 바꾼지 3년만의 일이다. 국내 최초로 파운드리 사업을 두드렸던 DB하이텍의 몸값이 높아지면서 다시 제조업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2세 김남호 회장 시대를 맞이한 DB그룹의 제조업 위상과 현황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9일 13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B하이텍이 비메모리 반도체 성장 중심에 서면서 주목받는 또 한 사람이 있다. 2012년 이후 DB하이텍을 이끌어온 최창식 부회장이다. 그룹이 외풍에 흔들릴 때 DB하이텍을 반석에 올려놓은 인물이다. 오랜기간 DB하이텍이 다져놓은 아날로그 반도체 역량에 최 부회장의 생산 효율화 전략이 더해지면서 국내 대표 파운드리 업체로 성장했다.DB하이텍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최 부회장은 2012년부터 현재까지 사내이사로 올라가있다. 그는 현재 DB하이텍의 대표일 뿐 아니라 이사회 의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전문경영인으로 10년째 일하고 있지만 이사회 의장까지 도맡는 등 회사의 신뢰가 두텁다.

DB하이텍의 이사회 구성을 보면 통상 사내이사는 대표와 경영지원실장(CFO) 두 명 체제다. 사내이사는 2012년 박용인 사장과 함께 각자대표체제였을 때는 3명, 2013년 오명 회장까지 더해졌을 때는 4명이었다. 2014년 이후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되면서 사내이사는 2명으로 유지됐다. 현재 최 부회장은 경영위원회 위원장,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까지 겸하고 있다.
2020년 기준 사외이사로 활동 중인 이찬우 감사위원장, 김준동 이사, 최홍건 이사, 오규원 이사는 반도체 관련 전문성은 없다. 이찬우 이사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출신이고 김준동 이사는 전 산업통상자원부 기획조정실장, 최홍건 이사는 특허청장·산업자원부 차관 출신으로 대부분이 관 중심 인사다. 사실상 이사회의 견제기능은 크지 않고 주요 경영판단은 모두 최 부회장 손에 달린 것이다.

최 부회장은 1954년생으로 서울대 재료공학과 학·석사 과정을 마치고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 전자공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1년 동부산업(현 DB메탈)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1983년 삼성전자로 이동했다. 삼성전자 시스템LSI제조센터장, LCD사업부 광에너지사업팀장, 삼성SDI 광에너지사업팀장 등을 거쳤다. 2012년 DB하이텍에 합류했다.
과거 DB하이텍은 고난의 시기를 보냈다. 2001년 본격적으로 파운드리 사업을 시작한 DB하이텍은 2013년까지 누적적자가 3조원에 달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다. 적자 행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2007~2008년 총차입금 규모는 2조원에 달할 정도였다. DB하이텍은 장기 적자에도 불구하고 기술개발과 핵심인력 확보를 최우선으로 두고 경영을 해왔다. 2008년 업계 최초 0.18미크론급 복합전압소자(BCDMOS) 공정개발 성공했고 2010년에 아날로그 반도체 특화 파운드리 분야에서 1위에 올랐다.

잘 다져놓은 기반을 바탕으로 최 부회장은 취임 후 DB하이텍의 적자 고리를 끊어냈다. 대표가 된지 2년 만인 2014년 영업이익 456억원을 기록하며 첫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이후 매년 흑자 행진을 이어오고 있는 중이다. 2019년에는 매출액 8074억원, 영업이익 1813억원까지 성장했다. 2020년 실적은 아직 나오지 않았으나 시장에서는 매출액 9379억원, 영업이익 268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DB하이텍 관계자는 "2010년 초반 아날로그 반도체라는 시장을 겨냥해 세계 1위의 기술경쟁력을 확보하면서 턴어라운드 발판을 마련했다"며 "최 부회장의 경우 생산전문가로 생산성 효율화를 통해 공장의 생산능력(CAPA) 확대한 공이 크다"고 설명했다.
실제 최 부회장이 DB하이텍을 맡게 된 2012년 이후 월간 단위의 생산능력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당시 월 단위로 부천 팹(Fab)이 5만2150장, 상우 팹이 4만795장 등 총 9만2945장을 생산할 수 있었다면 2020년 3분기말 기준으로 각각 7만4000장, 5만5000장으로 총 12만9000장까지 생산 가능해졌다. 꾸준한 수요증가와 함께 평균가동률 역시 80%대에서 98%대까지 높아졌다. 또 2019년에는 2012년 대비 연간 생산실적이 50% 이상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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