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 상장 움직임 '물밑'서 시작됐나 '친환경' 사업 정착 후 본격 상장 예상…IFRS 적용 과제
이정완 기자공개 2021-02-05 13:22:48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3일 15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건설이 다시 한 번 상장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SK건설은 우선 지난해 의욕적으로 돌입한 '에코' 신사업에서 성과를 나타낸 후 상장을 위한 실무 작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기업공개(IPO)에 돌입한다면 세번째 시도가 된다. 상장을 위해서는 국제회계기준(IFRS)을 갖춰야 할 과제도 남아있다.SK건설의 상장은 해가 바뀔 때마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 거론되던 설이었다. 다만 올해는 SK건설이 상장 움직임에 나섰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SK건설 측에선 "상장을 계속 검토 중이나 아직 시기와 주관사 선정 등은 모두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한다.
SK건설은 2018년 상장을 시도했지만 라오스댐 붕괴 사고로 인해 상장이 무산된 바 있다. SK건설은 당시 라오스댐 사고 복구 공사 비용, 예상 지체상금, 구호활동 비용 등을 선반영해 사고 이듬해인 2019년 공모채 시장에 복귀했지만 상장은 재개되지 않았다. 앞서 2012년에도 IPO를 준비한바 있다.
SK건설 상장 논의는 친환경 사업 진출을 계기로 시작된 모양새다. SK건설은 지난해 조직개편을 통해 친환경사업부문을 신설하고 에너지기술부문을 신에너지사업부문으로 개편하며 친환경 사업에 뛰어들었다.
대표적인 사업이 종합 환경 플랫폼 기업 EMC홀딩스 인수를 통해 진출한 폐기물·수처리 사업과 블룸에너지와 합작해 생산 중인 연료전지 사업이다. SK건설은 올해부터는 다양한 기업을 인수해 사업을 확장하는 볼트온(Bolt-on) 전략에 나설 계획이다.
SK건설은 지난달 22일 열린 IR 간담회에서 국내 최대 종합 환경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매년 에비타(EBITDA) 성장률 10%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내적 성장은 물론 약 3조원을 투자해 인수합병하는 외적 성장 전략도 활용할 계획이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2021년부터 2022년까지 활발한 볼트온 전략을 구사할 예정이며 궁극적으로는 폐기물 에너지(2차 매출)와 리사이클링 사업으로 확장할 계획"이라며 "해외 진출을 위해 아세안 지역을 잠재 시장으로 보고 있으며 곧 베트남에서 가시적 성과가 예상된다"고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볼트온 전략을 비롯한 신규 투자를 위해선 자금이 필요하다. SK건설은 일단 시급한 투자금은 녹색채권을 통해 마련할 계획이다. SK건설은 최근 태양광, 연료전지 등의 사업에 투자하기 위해 최대 3000억원 규모 녹색채권 발행을 준비 중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본격적인 상장은 친환경 기업으로 기업가치를 제고한 후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EMC홀딩스 인수와 그린본드 발행 등이 기업가치 상승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부터 볼트온 전략에 적극 나설 예정이기에 상장 준비는 기업 인수 등에서 일정 성과를 낸 후 구체화될 전망이다.
SK건설의 상장을 위해선 넘어야 할 과제도 있다. 회계기준 변경이다. SK건설은 비상장기업이므로 현재 일반기업회계기준(K-GAAP)으로 재무제표를 작성하고 있다. 하지만 상장을 위해서는 재무제표에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을 적용해야만 한다.
SK건설도 이를 인지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발표한 분기보고서에 "당사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의 적용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별도의 조직을 구성해 도입에 따른 영향을 사전분석하고 이에 따른 회계시스템 정비를 검토하고 있고 관계자에 대한 사내·외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건설은 회계감사인인 한영회계법인으로부터 IFRS 적용을 위한 컨설팅도 받고 있다. 한영회계법인은 2011년부터 IFRS 변경(Conversion) 용역을 매해 계약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5월 연장된 컨설팅 계약은 이 달 중으로 종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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