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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리포트]홀로서기 나선 SGC이테크건설, 우선 '현금확보'하남·인천 부지 매각으로 유동성 마련…자체사업 확대 기조 여전

고진영 기자공개 2021-02-08 13:28:19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4일 16: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분할 이후 독립의 첫발을 뗀 SGC이테크건설(이하 이테크건설)이 당장 포트폴리오를 급하게 확대하기 보다는 현금을 먼저 쌓는 방향을 택했다. 자체사업 용지로 확보해뒀던 토지를 예정과 달리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했다. 기존 계획의 사업성 등을 고려한 전략적 판단이라는 설명이다.

이테크건설은 하남 미사지구 용지를 312억원에 팔면서 지난해 대금 일부를 지급받았다. 올해 추가로 대금이 유입될 예정이다. 해당부지는 당초 이테크건설이 지식산업센터를 짓기 위해 매입했던 곳이다. 사업규모는 매출 기준 1200억원 정도로 전망됐지만 파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회사 관계자는 “부지 입지 등이 좋다 보니 좋은 조건에 매각 제안이 워낙 많이 들어왔다”며 “오히려 매각하는 방안이 차익 측면에서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테크건설은 보유 중이던 인천 학익동 땅(장부가액 784억원) 역시 974억원에 매각했다. 이 부지 일대에서는 OCI의 자회사 DCRE(동양화학부동산개발)가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개발계획에 이테크건설이 보유한 토지 및 건물이 포함돼 있었다.

이에 따라 DCRE는 보상으로 현금을 주거나 대토권을 부여해야 했는데, 이테크건설은 대토권을 받아 자체사업 용지로 활용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 중이었다. 하지만 사업 진행이 자꾸 늦어지자 일단 땅을 팔고 다른 기회를 노리기로 했다. 올해 말까지 매각대금을 분할 수령할 전망이다.

현금 유동성 확보는 자본 확충을 위해서도 필요한 측면이 있다. 이테크건설은 지난해 11월 분할 완료에 따라 자본총계가 급격히 감소했다. 종속회사였던 군장에너지가 사업지주사 SGC에너지로 합병됐고, 기존 플랜트 법인 4개 가운데 사우디 및 말레이시아 법인을 제외한 2개 법인의 보유지분도 SGC에너지로 이관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덩치가 작아졌을뿐더러 자본이 대폭 축소되면서 재무완충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말 기준 이테크건설의 자본총계는 1406억원으로 전년(5192억원)보다 72.9%가 급감했다. 같은 기간 자산총계 역시 2조원 규모에서 6665억원으로 축소됐다.

물론 분할 과정에서의 차입금 이관 등으로 부채총계가 줄긴 했지만 자본 감소의 영향이 더 컸다. 실제 부채총계 자체는 2019년 말 1조5152억원에서 지난해 말 5258억원으로 급감한 반면 부채비율은 오히려 291.8%에서 373.9%으로 83.1%p 높아졌다.


다만 이테크건설 관계자는 이를 두고 “분할에 따라 부채비율이 높아졌지만 실제로 차입금이 늘거나 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현금이 다급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이번에 확보하는 현금은 추후 자체사업 투자를 위한 실탄 마련의 차원도 있다”고 말했다.

토지를 매각하면서 잠시 속도가 늦춰졌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자체사업 확대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테크건설은 지난해 상장 이래 첫 영업적자를 냈다. 대규모 지배구조 개편으로 군장에너지를 떼어내고 독립한 후유증이다. 2020년 36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는데 1999년 회사가 상장한 이후 적자를 본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분할로 투자사업부분의 이익 689억원이 제외된 데다 부실채권 비용처리가 영향을 미쳤다. 다만 이는 일회적이며 부실채권의 경우 이에 상응하는 담보가 있어 실제 손실로 반영되는 부분은 적을 전망이다. 물론 이를 감안해도 그간 군장에너지가 회사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지탱했다는 점에서 자체사업 등을 통한 토건부문의 추가적 성장은 필수적인 상황이다.

현재 이테크건설 토건사업부문은 외형과 수익성이 함께 순항 중이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토건사업이 거둔 매출은 276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74% 많았다. 영업이익의 경우 96억원에서 114억원으로 18.04% 늘었다. 영업이익률이 3.8%에서 4.1% 수준으로 개선됐다.

더욱이 기존 플랜트 법인 4개 중 2개가 SGC에너지 산하로 이동해 플랜트부문 규모가 줄면서 토건부문의 중요성은 더 높아졌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토건부문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한 비중은 36.9% 정도로 전년 동기 26.4%에서 크게 증가했다.

이테크건설 관계자는 "일시적으로 실적이 줄었지만 오히려 추후 성장에는 유리해졌다"며 "자회사로 있던 군장에너지가 SGC에너지로 넘어가 모회사 위치가 되면서 신용공여를 할 수 있게 된 덕분에 더 큰 규모의 수주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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