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분석]IS동서, 이사회 대폭 확대…지배구조 개선사외이사 3→5명, 이사진 총 9명…감사위원 분리선출 도입
고진영 기자공개 2021-03-16 08:53:15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2일 14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S동서가 신규 사내·사외이사들을 대거 선임하는 등 이사회 규모를 대폭 확대한다. 이같은 규모 확대는 이사회 중심 경영과도 연결되는 측면이 있다. 최근 몇년 자산이 크게 증가했는데 덩치에 맞는 시스템을 갖춰입기 위한 과도기적 행보로 보인다.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IS동서는 이달 26일 열릴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4명, 사외이사 5명을 선임할 예정이다. 사내이사 가운데 대표인 권민석 사장과 건설사업 총괄인 허석현 부사장은 재선임이고 정원호 전무, 김갑진 전무가 새롭게 등기임원으로 합류한다. 정원호 전무는 콘크리트사업을 총괄하며 김갑진 전무는 CFO로 재무를 책임지고 있다.
사외이사의 경우 기존 3명의 임기가 모두 만료됐는데 이중 1명을 재선임하고 4명을 새로 뽑는다. 사내이사가 2명에서 4명으로 늘어나는만큼 사외이사 규모도 기존 3명에서 5명으로 확대했다. 이로 인해 이사회 멤버는 총 9명으로 늘어나다.
IS동서 관계자는 “부문별 책임경영에 힘을 싣는 차원에서 사내이사를 늘렸다”며 “사외이사 과반수 규정에 따라 사외이사도 추가 선임하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그간 IS동서의 이사진 구성 추이를 보면 오너일가 비중이 크게 줄고 반대로 전문경영인과 사외이사 비중은 확대됐다. 2017년까지만 해도 사내이사 4명, 사외이사 2명 등 총 6명의 이사진 가운데 절반이 오너일가였다. 당시 창업주 권혁운 회장과 장녀 권지혜 전 전무, 장남 권민석 사장이 모두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그러나 2018년 큰 폭의 개편이 단행됐다. 권 회장과 권지혜 전 전무가 미등기임원으로 빠지면서 사내이사가 둘로 줄어든 반면 사외이사는 3명으로 늘었다. 감사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 등 2개의 소위원회도 신설했다.
이는 IS동서의 성장에 따른 불가피한 변화였다. 2017년에 별도기준 자산총액이 2조원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상법상 자산이 2조원 이상인 상장법인은 사외이사를 3인 이상을 두고 이사총수의 과반이 되도록 해야하며 감사위원회와 사추위 설치도 의무화된다.
그 뒤로는 쭉 이사진이 5인 체제를 유지했는데 올해 다시 두배에 가깝게 규모를 키우는 셈이다. 회사 외형이 갈수록 커지면서 경영체계 개선에 대한 안팎의 요구도 더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작년 9월 말 기준 IS동서의 별도기준 자산규모는 3조원 가까이로 증가했다.

이사회 확대는 지배구조 관점에서 긍정적인 움직이다. 국내에서 사외이사는 주로 독립성이 중점적으로 강조돼 왔지만 사외이사의 비율이나 수 역시 지배구조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사진 숫자가 반드시 기업가치 향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으나 이사회 내부에 전문성과 독립성이 확보된 위원회를 다수 설치하려면 어느정도 규모를 확보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KCGS는 ESG 리포트를 통해 “충분하지 않은 이사회 규모는 위원회 활동이나 설치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IS동서가 올해 감사위원 분리선출에 나선 점도 눈에 띈다. 재선임되는 박창하 사외이사의 경우 2018년부터 감사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었으며 이번 주총에서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 따로 선출된다. 자산 2조원 이상의 상장사는 감사위원 1인 이상을 분리 선출하도록 하는 상법 개정안이 지난해 말 통과됐기 때문이다.
박 이사는 삼일회계법인 본부장, 예일회계법인 전무 등을 거친 회계 전문가다. 현재 동아송강회계법인 대표로 있다. IS동서는 “풍부한 회계분야의 경험을 바탕으로 관리분야의 발전에 기여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신규 합류한 나머지 사외이사 4명의 이력을 보면 이동근 이사는 '이동근 법률사무소'를 운영 중이며 서울고등검찰청 검찰 출신이다. 법무법인 천우 변호사인 김동건 이사의 경우 서울고등법원장, 법무법인 바른 대표변호사,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냈고 효성첨단소재㈜ 사외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이밖에 중앙일보시사미디어 대표이사와 중앙일보 부사장을 역임한 이상언 중앙일보에스 대표이사, 신한은행 기업그룹 부행장과 제주은행 은행장 및 상임고문을 지낸 이동대 이사 등이 합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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