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나비엔, 잘나가는 러시아서 적자난 이유는 시장점유율은 1위, 루블화 약세에 이익 '고전'
김슬기 기자공개 2021-04-01 08:12:03
이 기사는 2021년 03월 31일 10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동나비엔이 러시아 보일러 시장에서 매출 규모를 키워나가고 있지만 지난해 수십억원대의 적자를 냈다. 경동나비엔은 러시아 보일러시장 1위 기업으로 이미 국민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다만 러시아 루블화 환율 변동에 따라 이익 변동폭은 큰 것으로 나타났다.경동나비엔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러시아법인(NAVIEN RUS LLC)의 매출액은 456억원이었다. 이는 전년대비 10% 성장한 것이다. 매출은 늘었지만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당기순손실 51억원을 기록, 전년 25억원 이익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경동나비엔이 러시아시장에 진출한 것은 2014년 10월이다. 현지법인 설립이 당시 초기 자본금은 7억1300만원이었다. 현재 자본금 규모는 43억6500만원이다. 법인 설립은 2014년이지만 시장 진출은 2008년이었다.

경동나비엔이 러시아에 진출할때만 해도 후발 주자였지만 현재는 시장점유율 1위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2016년 러시아 보일러업계 최초로 일반 소비자 투표로 뽑히는 '국민 브랜드'에 선정됐고, 2019년까지 연속 선정됐다. 러시아의 불안정한 전력 사정과 혹한에서도 멈추지 않는다는 평을 받는다. 2018년에는 러시아진출 보일러 회사 최초로 누적 판매 100만대를 달성했다.
러시아 국민브랜드로 불리고 있는만큼 법인 설립 후 지속적으로 매출 규모는 커지고 있다. 법인 설립 첫해인 2014년에는 276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고, 2016년에는 300억원대를 넘어섰다. 2019년에는 400억원을 넘었다. 2014년 대비 2020년 매출액은 66% 성장했다.
하지만 손익은 매출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해외법인의 영업손익은 통상 공개되지 않는다. 대신 법인세차감전손익에서 법인세를 제외한 당기순손익만 외부에 공개된다. 2014년 러시아법인의 당기순손실 규모는 57억원이었다. 이듬해에도 11억원 정도 손실을 봤다. 2016년에는 37억원 흑자를 봤지만 이듬해에는 적자 전환했다. 2019년엔 25억 흑자를 냈지만 2020년에는 또 적자를 냈다.
회사 측은 손익 변동폭이 큰 이유로 환율을 꼽는다. 경동나비엔은 '영업활동에서 발생하는 환위험의 최소화를 위해 수출입등의 경상거래 및 예금, 차입 등의 자금거래서 현지통화로 거래하거나 입금 및 지출 통화를 일치시키는 것을 원칙으로 함으로써 환포지션 발생을 최대한 억제한다'고 명시했다.
지난해 루블화 환율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코로나19(COVID-19) 영향으로 인한 글로벌 경제 위기도 한몫했다. 석유 공급 확대로 인한 국제 유가 하락도 루블화 환율에 큰 영향을 미쳤다. 루블화가 달러 및 유로화 대비 가치가 폭락하면서 원화로 환산한 가치 역시 큰 폭으로 빠진 것이다. 2020년 달러 대비 루블화 환율은 21% 상승, 유로화 대비 42% 상승했다. 즉 루블화 약세가 지속된 것이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러시아 통화인 루블화 변동폭이 커서 이익 측면에서도 변동이 커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환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유로화로 거래하는 등 장치를 마련하긴 했지만 시장 자체가 루블화 약세로 가면서 이익 측면에서 마이너스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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