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탈사 新경영전략 점검]M캐피탈, 든든한 뒷배 새마을금고 '거인의 어깨'⑩건전성 초점 맞춰 포트폴리오 재정비…기업금융 확장, GP 업무 '눈독'
이장준 기자공개 2021-04-07 07:48:50
[편집자주]
자동차금융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캐피탈사들이 기업·투자금융 등 분야를 넘보고 있다. 기대도 있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진입장벽이 낮고 수익성이 높지만 리스크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충분한 심사 역량 없이 시장에 뛰어들었다간 되레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새로운 수익처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캐피탈사들의 경영전략에 위협요인은 무엇일지 등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6일 14: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캐피탈업계에서 '효성'이라는 브랜드는 설비금융의 강자로 통했다. 금융지주 계열사나 캡티브(captive)사는 아니지만 틈새시장을 잘 공략해 경쟁력을 키웠다. 하지만 전방산업 경기 악화와 더불어 사세가 위축됐고 지난해 매각이 이뤄지면서 효성과 캐피탈(현 M캐피탈)은 완전히 이별을 했다.M캐피탈로 다시 출범하면서 가장 달라진 건 MG새마을금고라는 든든한 뒷배가 생겼다는 점이다. 투자계 '큰손'인 새마을금고는 M캐피탈 투자 펀드의 최대 출자자로 자리잡고 있다. 이를 통해 M캐피탈이 기업금융과 투자금융 중심으로 체질을 바꾸는 데 힘을 실어주고 있다. 조달 부문에서도 이점을 톡톡히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설비금융 치우친 포트폴리오, 건전성 중점 두고 개편
1997년 출범한 효성파이낸스는 1999년 효성캐피탈로 이름을 바꿨다. 2007년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가 효성에 스타리스를 매각하면서 이들 업체는 한 지붕 두 가족으로 지냈다. 2년 뒤 효성캐피탈이 스타리스를 흡수합병하면서 한 회사가 됐다.
효성캐피탈은 기존 주력 사업부문인 팩토링, 일반 담보대출과 함께 리스 부문을 강화하고 있던 차였다. 당시 자동차와 의료기기 리스에 강점을 가진 스타리스를 합치면서 경쟁력이 강화됐다. 이후 20년 넘게 공작기계와 산업재, 특수장비 및 건설중기 등 설비리스를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해왔다.
하지만 2018년 효성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지난해 말까지 효성캐피탈을 매각해야만 했다. 공정거래법상 지주사는 금융사를 계열사로 둘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새마을금고가 ST리더스PE와 손잡고 효성캐피탈을 사들였다.
지난해 12월 딜이 클로징되면서 특수목적법인(SPC)인 스마트리더스홀딩스가 새로운 대주주가 됐다. 새마을금고는 여기 출자금의 60%를 차지하는 최대 출자자다. 올 들어서는 사명을 M캐피탈로 변경하고 대표이사를 교체하며 새 출발을 했다.
당장은 경영 정상화에 집중하고 있다. 악화한 건전성 지표 개선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2019년 5.34%였던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지난해 5.54%로 치솟았다. 연체율도 같은 기간 3.6%에서 3.86%로 상승했다.
영업 포트폴리오가 설비금융 중심으로 꾸려진 탓이 컸다. 전방산업이 경기 침체로 흔들리면서 부실이 전이된 것이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영업자산 2조2556억원 중에서 7989억원이 설비금융에 해당한다. 전체의 35.4%에 이른다. 이밖에 기업금융(20.5%), 리테일금융(17.6%), 투자금융(16.2%), 자동차금융(10.2%) 등으로 구성돼있다.
M캐피탈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 설비금융을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춰 취급하기로 했다. 건설업과 제조업이 불황을 맞은 만큼 산업금융 분야는 건전성을 최우선 기조로 속도 조절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효성 시절 안고 있던 부실자산도 클린화 작업에 돌입했다. 작년 말 대원크레인에 내준 대출 106억원을 부실 처리했고 올해도 담보 가치상 회수가 어려운 자산은 추가로 정리할 계획이다.
◇기업·투자금융 집중 '타깃', 새마을금고와 협업 활발
특히 지난해에는 매각을 앞두고 수익성 지표도 전반적으로 악화했다. 21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1년 전 276억원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도 하락해 각각 1.08%, 5.46%를 기록했다.
M캐피탈은 수익원 다각화를 위해 기업·투자금융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준비를 마쳤다. 올 들어 전략금융본부 산하 투자금융팀을 2개 팀으로 확대 개편했다. 아울러 신기술사업금융업 등록을 신청해 기존 투자자(LP) 역할에 국한되지 않고 사모펀드(PEF)의 GP(운용사) 업무도 새로 시작할 계획이다.
목표치도 높게 잡았다. 올해에만 운용자산(AUM)을 5000억원 가량 추가로 늘릴 계획이다. 기존에는 전체 AUM 규모가 3000억원 수준이었다. 이는 모회사 펀드의 최대 출자자 MG새마을금고가 선별한 우량한 딜에 참여하면서 꿈꿀 수 있게 됐다.
리테일 부문에서도 포트폴리오를 정비하고 있다. 바이크 시장 점유율(M/S) 1위를 수성하고 중고차금융 상품 재정비를 통해 자동차금융 시장에서의 지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남아 있는 가장 큰 숙제는 신용등급 상향이다. M캐피탈의 장기 신용등급은 지난해 'A0'에서 'A-'로 떨어졌다. 다만 매각 직후 시장에서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매각 후 신규조달 금리가 민평 대비 15~30bp 아래로 발행되고 있다. 또 장기 회사채 위주 발행을 통해 유동성 지표도 점차 개선되는 등 조달 부문에서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추후 신용등급도 오르면 조달 경쟁력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M캐피탈 관계자는 "체계가 빨리 잡히면서 영업 자산이 꾸준히 성장하고 주주사와 소통도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의사결정체제도 본부장 중심으로 꾸려 책임경영을 확대하고 기존 직원들의 역량도 발휘되며 기업가치가 제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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