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ES·SK이노 배터리 분쟁]'윈-윈'에 초점...SK이노 재무 부담 덜 듯현금 1조와 로열티 1조 모두 분할 지급 유력...충분히 감당 가능
조은아 기자공개 2021-04-13 19:01:55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1일 17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에 2조원의 합의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현금 1조원과 로열티 1조원이다. SK이노베이션 입장에서 2조원이 결코 적은 금액은 아니다. 앞으로 투자할 일이 산적한 데다 지난해 실적까지 악화돼 재무 여력이 좋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그러나 당초 예상보다 합의금 자체가 크게 줄어든 데다 2조원을 분할지급하는 방식이 유력해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 재계는 이번 합의가 전적으로 양쪽의 ‘윈-윈‘에 초점을 맞춘 만큼 SK이노베이션의 재무 건전성에도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합의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은 LG에너지솔루션에 현재가치 기준 2조원을 지급한다. 양쪽 모두 합의금 총액만 공개하고 지급 방식이나 시기 등 구체적 방법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양쪽 관계자 모두 “현재 총액이 2조원이라는 사실 외에는 공개가 어렵다”고 말했다. 완납 형태가 될지 분납 형태가 될지, 언제까지 납부할지 등도 알려지지 않았다.
양쪽이 이번 합의를 통해 ‘공생’과 ‘선의의 경쟁’에 방점을 찍은 만큼 LG에너지솔루션에서 무리한 요구는 하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은 그동안 “SK이노베이션과 배상금액 총액에 대한 합의만 되면 현금, 현물, 로열티, 지분 등 다양한 방식이 가능하며 배상금을 여러해 동안 분할지급하는 방안도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우선 1조원의 현금을 언제까지 어떤 방식으로 지불하느냐의 문제가 있다.
지난해 말 기준 SK이노베이션의 연결 부채비율과 순차입금비율은 각각 149%, 63.7%다. 2019년 말보다 부채비율은 31.9%포인트, 순차입금비율은 21.3%포인트 상승했다. 2020년 말 순차입금의 규모는 9조8404억원으로 10조원에 육박한다.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4조9115억원이다. 다만 총차입금(14조7519억원)이 15조원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자금 상황이 여유롭다고 보기 힘들다. 여기에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코로나19와 원유전쟁의 여파로 대규모 영업손실을 냈다. 연결기준 영업손실액만 2조5688억원이다. 급증하는 전기차 배터리 수요에 맞춰 공격적인 증설에 나서면서 연간 4조원에 이르는 설비투자 자금도 필요하다.
다만 현재로선 몇 년에 거쳐 합의금을 분할로 지급하는 방식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2년 동안 나눠 지급하는 방식으로 합의를 본 것으로 전해진다”며 “한때 6조~9조원까지 합의금 금액이 치솟았던 점을 고려하면 SK이노베이션 입장에선 최적의 결과”라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SK이노베이션에게도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올해 상반기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상장과 윤활기유 사업 지분 매각, 페루 광구 매각 등으로 2조~3조원의 현금성 자산을 마련할 수 있다.
5월 상장을 앞둔 분리막 자회사 SKIET의 경우 최근 시장에서 최대 7조5000억원의 몸값이 거론되기도 한다. SK이노베이션은 구주 매출로 1조원 이상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페루 광구 매각을 통해서는 1조2000억원의 현금이 확보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앞으로 발생하는 매출의 일정부분도 로열티로 LG에너지솔루션에 지급한다. 역시 총액 1조원만 알려졌을 뿐 로열티 요율이나 지급 기간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가장 최근 대웅제약과 메디톡스가 벌인 보톡스 분쟁 사례를 살펴보면 한 자릿수의 요율을 적용해 10년 이상 받기로 했다. 비슷한 수준에서 합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가정할 때 재무적으로 크게 부담이 가는 상황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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