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은행 철수]막 오른 인수전…소비자금융 매력 '있다' vs '없다'성장 정체·수익성 저하 '단점', 은행업 라이선스 확보 '장점'
고설봉 기자공개 2021-04-19 07:20:04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6일 14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씨티은행이 국내에서 소비자금융 사업 철수를 공식화한 가운데 출구 전략으로 매각(M&A)를 염두에 두고 있다. 업계에선 한국씨티은행이 각 사업부문을 떼어내 분리 매각하는 형태로 M&A를 진행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인수 경쟁에 불이 붙을지 관심을 끈다.씨티그룹은 한국을 포함한 13개 국가의 소비자금융 사업에서 출구 전략을 추진한다고 15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씨티은행은 개인금융, 대출, 예금과 신용카드 등 소비자금융부문을 매각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이미 호주 시장에서는 신용카드·주택담보대출 등 개인금융부문 매각을 공식화했다.
금융권에선 한국씨티은행의 매각 대상 자산과 방식 등에 관심이 쏠린다. 투자은행(IB) 등 기업금융부문은 계속 이어가기로 한 만큼 개인대출과 자산관리(WM), 신용카드 자산 등을 묶어 회사를 인적분할해 매각할 것이란 전망이 흘러나온다. 또는 리테일부문과 WM부문, 신용카드 부문을 별도로 떼 각각 매각할 가능성도 있다.

시장에선 한국씨티은행 소비자금융부문의 가치에 대해선 평가가 엇갈린다. 경쟁력 및 수익창출력 저하로 한국시장에서 발을 빼는 만큼 인수 매력도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다만 은행업 자체 신규인가가 사실상 중단된 만큼 면허 취득이란 점에선 일부 이점이 있다는 해석이다.
이번 한국씨티은행의 리테일부문 철수는 초저금리와 규제, 토종은행과 경쟁에서의 도태 등으로 수익창출이 어려워진 데 따른 조치로 분석된다. 실제 씨티은행 순이익은 2018년 3074억원으로 정점을 찍었지만 2019년 2942억원, 지난해 1875억원 등으로 계속 줄고 있다.
순이익 기반 시장점유율 역시 2016년 2.57%를 시작으로 2017년 2.10%, 2018년 2.11%, 2019년 2.08% 등 매년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여왔다.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는 1.38%를 기록하며 최초로 1%대로 내려앉았다.

한국씨티은행의 소비자금융부문 자산 경쟁력도 저하된 모습이다. 지난해 말 기준 한국씨티은행의 자산총액은 45조3781억원이다. 이 가운데 매각 대상으로 분류되는 개인·커머셜금융(리테일부문) 자산은 21조6175억원으로 전체의 47.64%를 차지했다. 신용카드 자산은 1조4998억원으로 3.31%에 그친다. 존속 대상인 기업금융은 22조2724억원으로 49.08%를 기록했다.
각 사업부문별 수익성을 살펴보면 인수 매력도는 더 떨어진다. 한국씨티은행 기업금융의 경우 지난해 순이자이익 1374억원, 순비이자이익 2434억원을 각각 거뒀다. 이에 따른 순이익은 146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국씨티은행 전체 순이익 1875억원 가운데 77.87%가 기업금융에서 발생했다.
반면 지난해 개인·커머셜금융 순이익은 148억원으로 기업금융의 10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전체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7.89%로 작았다. 개인·커머셜금융 순이자이익 5304억원, 비이자이익 30억원 등 수익 규모는 컸지만 일반관리비가 5130억원으로 과도했다. 이에 따라 수익성은 저하된 것으로 평가된다.
신용카드는 지난해 순이자이익 2028억원, 순비이자손실 667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267억원으로 개인·커머셜금융보다 더 많았다. 전체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4.24%로 집계됐다.
각 사업부문별 매출채권 등 자산총액을 순이익으로 나눈 수익성 지표를 살펴봐도 개인·커머셜금융 경쟁력은 낮았다. 신용카드부문은 순이익률이 1.78%로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기업금융의 순이익률이 0.66%로 집계됐다. 반면 개인·커머셜금융은 순이익률이 0.07%에 그쳤다.

다만 단순히 자산규모 및 시장 지배력, 수익성 등만을 놓고 한국씨티은행 소비자금융부문의 인수 매력도를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은행업 진출을 위해 타 업권 금융사에서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 또 저변 확대를 꾀하는 지방 금융지주사도 후보군으로 꼽힌다.
한국씨티은행을 인수할 잠재 후보로 DGB금융그룹과 OK저축은행이 거론된다. DGB금융은 수도권 거점 확대를 위해 전략적으로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OK저축은행은 종합금융그룹 도약을 위해 은행업 진출을 꿈꾸고 있다.
또 한국시티은행이 WM부문에서 고액자산가를 중심으로 경쟁력을 확보해온 만큼 WM부문 강화를 추구하는 경쟁사에서도 인수를 추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KB금융그룹은 올해 초 한국씨티은행 철수설이 불거졌을 당시 유력한 인수후보로 거론됐다. 경쟁사 대비 WM부문 경쟁력이 저조하고, 관련해서 영업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자산과 수익성 등으로 인수 매력도가 결정되지는 않는다”며 “한국씨티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각 사업부문별 자산의 가치와 시장에서의 입지와 경쟁력 등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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