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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엔씨소프트, 9년래 최저 이익률…비용구조 재정립 시급1분기 마케팅 비중 10%대 급등…"연간 기준 5~6%대 회복할 것"

성상우 기자공개 2021-05-11 08:02:18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0일 17: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씨소프트의 분기 영업이익률이 10% 초반선까지 떨어졌다. 9년만에 최저 수치다. 이익 규모 자체를 보더라도 지난 2017년 이후 15분기 만에 최저 수치다. 매출이 전년 및 전분기 대비 정체됐지만 영업이익 감소폭이 가장 뼈아팠다. 신작 매출이 탄탄하게 받쳐주지 못한 상태에서 비용 증가폭이 컸기 때문이다. 엔씨측은 연말까지 기존의 비용 구조를 회복할 것이란 입장이다.

10일 엔씨소프트는 지난 1분기 매출이 5125억원, 영업이익은 567억원이라고 밝혔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30%, 77% 감소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9%, 64% 줄었다. 순이익 역시 801억원으로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이나 전년동기 대비로는 반토막 이하로 내려갔다.

500억원대의 영업이익은 지난 2017년 이후 최저 실적이다. 엔씨소프트의 분기 영업이익은 2017년 2분기에 375억원을 기록한 뒤 줄곧 1000억원 중반대를 넘겼다. 2017년 2분기는 엔씨의 대표작 '리니지M'이 출시된 시기다. 이 시점을 기준으로 엔씨소프트 실적은 퀀텀점프했다. 4000억~5000억원대 매출에 2000억~3000억원대 영업이익 규모를 꾸준히 유지해왔다.

10% 초반대의 영업이익률은 9년전인 2012년 2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한 이후 최저치다. 당시 일시적 적자를 기록한 뒤 직후 분기부터 다시 20%대 이익률로 반등한 바 있다.

엔씨소프트는 2016년 이후 30%안팎의 영업이익률을 꾸준히 유지해왔다. 2010년대 초반에도 분기 기준 20~30%대의 영업이익률을 수시로 달성했다. 리니지M과 리니지2M을 중심으로 한 투트랙 수익구조를 갖춘 이후 영업이익률은 40%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치고 올라가기도 했다.

이익률 하락의 주 원인은 비용 급증이다. △리니지2M 해외 △트릭스터M △블레이드앤소울2 서비스에 따른 마케팅비용이 1분기에 한꺼번에 집행됐다. 특별인센티브 등으로 인한 인건비 증가도 있었다. 특히 매출 대비 마케팅비 비중이 최근 5년래 처음으로 10%선을 넘었다.

엔씨소프트는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이 부분에 대해 해명했다. 이장욱 IR실장은 "1분기 마케팅 비용이 창립 이래 역대 최대치 수준으로 높았다"면서 "3개 게임 론칭을 위한 마케팅 비용을 한꺼번에 투입하는 경우가 이전엔 없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2분기에도 출시 준비를 위한 마케팅이 진행되겠지만 1분기에 비해선 낮아질 것"이라며 "엔씨는 글로벌 게임사 중 마케팅비 비중이 매출액 대비 가장 낮은 수준인데 연간 기준으로 그 기조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엔씨소프트의 마케팅 비중은 2016년 이후 최근 5년간 5% 안팎 범위를 유지했다. 2018년엔 연간 3% 수준까지 떨어졌고 분기별로는 2%대까지 낮춘 적도 있다. 종전 최고 수치는 2017년 2분기에 기록한 9.3%다. 리니지M 첫 출시 시점이었다. 이후 마케팅비중은 다시 3~4%대로 하향 안정화됐다. 연간 기준으론 2019년에 6.3%까지 소폭 올랐으나 지난해 5.2%로 다시 하향 조정했다.


엔씨측은 그동안 기준점을 5%로 놓고 연간 마케팅 비중을 철저히 조정해 온 셈이다. 분기별로 보면 2~8% 범위를 오가며 연간 기준으론 5~6%대를 맞춰왔다. 비중이 10%를 넘은 분기는 이전에 없었다. 리니지M과 리니지2M 등 유저풀이 확실한 대표 캐쉬카우들이 안정적으로 지탱해줬기 때문에 비용관리가 상대적으로 수월했던 측면도 있다.

이번 실적 부진은 대표 리니지M과 리니지2M 매출이 본격 하향안정세로 접어들기 시작했다는 시그널이기도 하다. 그동안 앞으론 새 신작들로 비용 구조를 다시 확립해야한다. 엔씨의 비용관리 역량이 다시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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