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림캐피탈, 무림P&P의 '캐시카우' 될까 지난해 영업이익 196억 '최대 실적', 연결 실적 방어...안정적 수익 창출 관건
김서영 기자공개 2021-05-31 10:16:10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7일 15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회사와 자회사가 비슷한 사업을 영위하는 경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펄프를 거래하는 무림P&P와 무림페이퍼가 그 예다. 반면 전혀 다른 사업을 영위한다면 한쪽이 불황을 겪을 때 다른 한쪽이 수익 '안전망' 역할을 하기도 한다.펄프 생산사 무림P&P의 자회사 무림캐피탈은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제지 부문의 부진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무림P&P의 연결 실적을 방어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무림P&P의 자회사는 무림캐피탈, 대승케미칼, 그리고 플라스마(PT.PLASMA NUTFAH MARIND PAPUA) 등 3곳이다. 플라스마는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으로 조림 사업을 영위하며 펄프의 주원료인 목재 칩을 생산한다. 제지업의 수직계열화라는 측면에서 본업인 제지업과 관련성이 높다. 나머지 자회사들은 제지업과 연관성이 낮다. 무림캐피탈은 여신전문금융업을, 대승케미칼은 화학제품 제조업을 영위한다.
이들 가운데 자산 규모가 100억원이 넘는 곳은 무림캐피탈과 플라스마 두 곳이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 규모는 각각 3734억원과 212억원이다. 대승케미칼의 자산 규모는 16억원에 불과하다.
3곳의 자회사 중 무림캐피탈만 순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대승케미칼은 3년 연속, 피티 플라스마는 4년 연속 순적자를 나타내고 있다. 무림캐피탈은 2009년 5월에 자본금 150억원으로 설립됐다. 현재 무림P&P가 지분 93.46%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지분(6.54%)은 무림그룹에서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하는 무림SP가 쥐고 있다.

무림P&P 관계자는 "지난해 호실적은 수익성이 높은 투자금융 쪽에 집중해온 결과"라며
"작년부터 투자해왔던 사모펀드나 벤처캐피탈 등의 수익이 가시화되며 실적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모회사인 무림P&P의 실적은 저조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5279억원으로 전년(6313억원) 대비 16.3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63억원으로 나타났다. 별도 기준 매출은 4848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96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이는 수익성이 높았던 무림캐피탈이 무림P&P의 적자를 메운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무림P&P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제지 단가가 크게 떨어져 실적이 좋지 못했다. 제지 부문에서 벌어들인 수익이 펄프 부문의 손실을 메워주는 구조였으나 두 사업부문 모두 부진했다고 사측은 설명했다. 무림P&P는 펄프 가격이 단가 인상으로 이어지는 2분기부터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
무림캐피탈이 처음부터 수익성이 높았던 것은 아니다. 금융업 특성상 변동성이 크기 때문이다. 무림캐피탈은 한때 수익성이 떨어지고 자산이 감소하는 등 경영 상황이 나빠져 그룹 차원에서 매각을 추진했다. 2016년 새마음금고와 매각 협상을 진행했으나 인수가 무산됐다.
무림캐피탈은 무림그룹에 남아 자체 경쟁력을 키우기로 결론 지어졌다. 2017년 무림SP가 무림캐피탈 유상증자에 참여해 자금을 수혈해줬다. 이듬해 무림P&P가 무림파워택(36.51%)과 이도균 무림SP 사장(24.34%)이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매입했다. 이에 따라 무림P&P의 지분율은 32.61%에서 현재 지분율(93.46%)까지 높아졌다.
무림P&P 관계자는 "무림그룹이 제지업종 위주의 단일 포트폴리오에서 새로운 이종 사업으로 확장을 꾀하기 위해 무림캐피탈을 영위하고 있다"며 "앞으로 대출금융보다 수익성이 높은 투자금융에 집중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해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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