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금투, 2년만의 스팩 상장 가시권…웨이비스와 합병 추진 예상 밸류 약 1300억, 신한제7호스팩 시총 13배
남준우 기자공개 2021-07-19 08:04:14
이 기사는 2021년 07월 16일 14: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투자가 2년만의 스팩 합병을 눈앞에 뒀다. 지난 2월 코스닥에 상장한 신한제7호스팩이 반도체 장비업체 웨이비스와 합병을 추진한다. 약 1300억원의 기업가치가 예상된다.◇웨이비스, 질화갈륨 트랜지스터 생산업체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신한제7호스팩은 현재 웨이비스와의 합병을 추진 중이다. 신한제7호스팩의 기준 주가와 웨이비스의 본질가치를 통해 산정한 합병비율은 1대 7.5295다. 합병에 성공한면 오는 12월 29일 합병신주가 코스닥에 상장한다.
웨이비스는 2017년 반도체 장비업체 기가레인에서 분사하며 설립됐다. 2020년 기준 김정곤 대표가 지분 43.9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무선 주파수 신호를 증폭시키는 반도체 부품인 질화갈륨 전력증폭기(PA)가 주력 제품이다.
5G 통신 서비스는 4G보다 주파수 대역이 훨씬 높은 고주파를 사용한다. 따라서 증폭기가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웨이비스가 주력하는 질화갈륨은 기존 트랜지스터 소재인 실리콘보다 5G에 적합하다고 평가받는다.
질화갈륨 트랜지스터는 전투기에 탑재되는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 핵심 부품이기도 하다. 웨이비스는 국방용 질화갈륨 트랜지스터를 국내 최초로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그간 미국과 일본 기업이 주도한 영역이나 국산화 성사를 기점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코스닥 직상장보다 빠른 스팩 선호
웨이비스는 한때 코스닥 직상장도 고려했다.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를 대표주관사로 선정해 기업공개(IPO)를 준비했다. 다만 아직 수익성이 본 궤도에 오르지 못한 점을 감안해 빠른 상장을 위해 스팩으로 상장 방향을 선회했다.
웨이비스는 2017년 매출액 23억원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성장을 이어갔다. 2020년에는 사상 최대인 119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반면 4년 연속으로 영업손실을 내는 중이다. 2020년에는 무려 26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웨이비스는 5G 핵심 소재 기업이다. 따라서 한국거래소가 도입한 각종 소부장 지원책을 누릴 수 있다. 기술성 평가 시 전문평가기관 1곳에서 'A' 등급 이상을 받으면 곧바로 IPO에 나설 수 있다.
일반 기업의 기술성평가에선 전문평가기관 2곳에서 각각 'A', 'BBB' 등급 이상을 획득해야 한다. 소부장 IPO의 경우 기술특례상장에서 복수평가 부담을 완화할 수 있다.
웨이비스는 이를 고려해 소부장 패스트트랙 상장도 고려했다. 한국거래소는 소부장 기업이 우선 심사를 받을 수 있도록 신속심사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상장 예비심사 기간을 일반 기업(45영업일)과 다르게 30영업일로 단축했다. 심사 기간이 짧아 외부 변수에 영향 받을 가능성이 낮아진다.
하지만 이보다 더 빠른 시일 안에 진행되는 스팩 상장이 훨씬 더 매력적이다. 통상적으로 스팩 상장은 합병 공시 이후 심사 승인까지 두달 가량이 소요된다. 지분율 희석과 관련해 주주간 이해관계만 맞아떨어지면 상장이 사실상 성사된 것이나 다름없다. 별도의 수요예측이 필요없다는 점도 장점이다.
◇7호스팩, 상장 5개월만에 결실 눈앞
신한금융투자는 2010년 서진오토모티브, 2014년 드림시큐리티, 2019년 엠에프엠코리아와 스팩 합병에 성공했다. 신한제7호스팩은 지난 2월 상장한 이후 5개월여 만에 합병 대상을 찾았다.
스팩 상장을 통해 인정받을 수 있는 예상 시가총액은 약 1281억원으로 추산된다. 스팩합병을 추진하는 상장사의 예상 시가총액은 합병법인의 발행주식 총수와 합병 후 발행신주 주식수를 합한 뒤 합병법인의 1주당 합병가액을 곱해 산출한다.
신한제7호스팩의 1주당 합병가액은 2000원, 합병법인의 발행주식 총수와 합병후 발행 신주는 각각 455만주와 5954만4987주다. 신한제7호스팩이 시가총액(15일 종가 기준 100억원)의 13배에 해당하는 기업을 합병하는 셈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속전속결' CEO 승계 완료, 대체불가 리더십 입증
- [thebell note]카카오뱅크와 시중은행의 엇갈린 선택
- 상호금융권, 대부업 자회사 출자 '러시'
- [thebell note]'신학기호' 수협은행에 걸린 기대
- [수협은행 인사 풍향계]부행장단 윤곽…첫 여성 그룹장 탄생 조짐
- [금융감독원 인사 풍향계]조용히 진행된 부원장보 퇴임식…이복현식 성과주의 계속
- [반환점 돈 진옥동 체제]톱티어 부족한 '비은행'…전략 마련 고심
- 가온그룹, ESG보고서 발간 지속가능경영 박차
- SK스퀘어 경영진 성과금, NAV 할인 개선폭 따라 준다
- 미래에셋생명 변액보험, '일석삼조' 재테크 상품
남준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PMI 포럼 2024]"승계 고민 깊어지는 PE들, LP 신뢰 유지 집중해야"
- [PMI 포럼 2024]"새로운 장 열리는 인도네시아, 투자 매력 높아진다"
- '실탄 5000억이 기준' 파라투스·골든루트, 호산테크 매각 IM 배포 시작
- '코아비스 매각 삼수' 한앤코, 해외 SI 주시하는 이유는
- '2차 클로징' MBK, 6호 펀드에 7조 몰렸다
- [2024 이사회 평가]새 주인 맞는 한온시스템, 이사회 어떻게 변할까
- [2024 이사회 평가]'막강한 오너 영향력' 신성델타테크, 이사회 '유명무실'
- 크레센도, HPSP '경영권 프리미엄 최소 30%' 전망 근거는
- '대형항공사 구상' 대명소노그룹, 3조 선수금 활용할까
- [2024 이사회 평가]'베인캐피탈이 품은' 클래시스, 아쉬운 '주주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