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경영분석]BNK부산은행, 자산성장률 9% '반년만에' 달성금리상승 예상, 볼륨 서둘러 키워…하반기엔 '관리모드' 돌입
김현정 기자공개 2021-07-27 07:43:38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6일 13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부산은행의 올 상반기 자산 성장 규모가 작년 일 년 치 수준에 육박했다. 2021년 전체적인 금리 상승 추세가 예상되자 상반기 대출자산을 크게 늘리고 하반기에는 이자이익 증가를 도모하자는 전략을 선택한 결과다. 다만 하반기에는 숨고르기를 거쳐 기존 자산 관리에 보다 치중할 계획이다.26일 은행권에 따르면 부산은행의 올 상반기 원화대출금 성장률은 9%가 넘을 전망이다. 지난해 한 해 동안 9.1% 성장했는데 이와 맞먹는 수치다.
부산은행의 올 1분기 원화대출금은 작년 말 대비 4.6% 증가했다. 더불어 2분기에도 비슷한 수준의 성장을 했다. 올 1분기 말 원화대출금 잔액은 47조1214억원 정도로 집계됐는데 6월 말 기준 잔액은 49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은행은 올 초 경영전략 수립 시 상반기에 가파른 성장을 이루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2021년 금리 상승 추세에 접어드는 상황이 예상되는 만큼 서둘러 자산성장을 이뤄놓으면 하반기에 더 큰 폭의 이자이익 증대를 도모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실제 이미 실적을 발표한 대부분 시중은행들은 2분기 NIM(순이자마진)이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올 들어 경기 회복과 물가상승 기대로 시장 금리가 계속 상승한 데다 은행권 우대금리 축소 등 가계대출 규제도 시행됐기 때문이다. 풍부한 유동성 덕에 저원가성 예금 잔고가 늘어나 NIM 하단이 더 낮춰지기도 했다.
대출자산 볼륨이 커진 데다 금리 상승까지 뒷받침되면서 부산은행은 상반기보다 하반기 더 큰 폭의 이자이익 증가를 누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부산은행은 상반기 대출성장에 고삐를 죈 만큼 하반기에는 속도 조절에 나설 예정이다. 1·2분기 대비 자산성장률을 줄이고 위험가중자산(RWA)을 관리하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2021년에는 시장금리가 받쳐줄 것이라 예상하고 올 상반기 원화대출금 성장을 미리 많이 하자는 전략을 세웠다”며 “하반기 때는 증가 폭이 크지 않을 것이며 관리형으로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큰 폭의 대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자본비율에 큰 영향은 미치지 않을 전망이다. 당국으로부터 지주 내부등급법 승인을 받은 덕분이다. BNK금융지주는 지난 13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바젤Ⅲ 기준 신용리스크 내부등급법을 승인받았다.
내부등급법이란 금융사 자체 신용평가시스템에 의해 산출된 리스크 측정 요소를 활용, 위험가중자산(RWA)을 산출하는 방식이다. 내부등급법 기준으로 위험가중자산을 책정할 경우 감독당국이 제시한 표준등급법보다 적게 나오는 경향이 있다. 위험가중자산이 줄어드니 자연스레 자기자본비율 상승효과도 얻게 된다.
내부등급법의 승인으로 BNK지주의 2021년 3월 기준 총자기자본(BIS)비율은 14.69%,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11.67%로 기존 대비 약 200bp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주 RWA는 은행 대출자산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당초 표준등급법으로는 은행에 큰 규모의 RWA를 배분할 만한 여력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새 내부등급법으로 지주 자본비율에 여유가 생겨 큰 폭으로 증가한 은행 RWA를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AACR 2025 프리뷰]신약 개발 속도내는 제이인츠바이오, 연구 2건 출격
- [AACR 2025 프리뷰]국내 항암 신약 투톱 유한양행·한미약품, '최다' 기록 쓴다
- 뉴로바이오젠, 6.5조 L/O에 1% 마일스톤…상업화 '관건'
- [제약사 개발비 자산화 점검]한미약품, '비만약' 28억 신규 산입…내년 출시 기대감 반영
- [AACR 2025 프리뷰]항암 신약 글로벌 진출 필수 관문, 커지는 K-바이오 존재감
- 2000억 현금 보유 일성아이에스, 부동산 베팅 '요양원' 발판
- OCI홀딩스, 부광약품 '유증' 활용법 '실권주·신주증서'
- [제약사 개발비 자산화 점검]신약보단 우주, 보령의 R&D 가치 단 150억 '카나브' 뒷배
- [지배구조 분석]에이에프더블류 오너2세 승계 완료, 주가 저점국면 활용
- [Company Watch]'실적 개선' 화승코퍼레이션, 해외 사업 확대 추진
김현정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사외이사를 발굴하는 SK의 안목
- [밸류업 성과 평가]JB금융 5위권 진입, 지방금융그룹 저력
- [밸류업 성과 평가]4대 금융지주 밸류업 순위는…KB·하나·우리·신한
- [밸류업 성과 평가]지주사 대부분 낮은 점수, 1등 '한진칼' 선전
- [이사회로 간 기업인/thebell interview]"SK 사외이사 겸직했더니 고3보다 더 공부한다"
- [이사회로 간 기업인]애플 CEO가 나이키 사외이사…한국 이사회와 '온도차'
- [이사회로 간 기업인]‘CEO 출신’ 사외이사 환영하는 기업들
- [이사회로 간 기업인]업종 뛰어넘은 사외이사의 조건
- [이사회로 간 기업인]사외이사 영입의 법칙, ‘조력자를 찾아라’
- [2025 대한민국 사외이사 인식 조사]이사회 지원 조직, 정보 비대칭에 기여…보완점도 많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