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데이터로 본 은행 판도변화]전성기 맞은 중소형은행, 시장점유율·수익성 '뛰었다'④대형은행 5년새 횡보 추세, 새로운 도전자 인터넷은행 '1보 전진'

고설봉 기자공개 2021-08-23 07:45:01

[편집자주]

국내 은행들의 생존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예대마진이란 공통의 영업방식만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는 환경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저금리 영향으로 대출시장이 커지면서 은행들의 경쟁구도도 한층 더 복잡해졌다. 특히 각종 지표들을 살펴보면 은행간 시장 지배력과 경쟁력에서도 미묘한 변화가 엿보인다. 더벨은 금융사들이 제공한 다양한 데이터를 정밀 분석해 은행업권의 판도 변화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7일 11: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은행들의 영업 효율성은 어느 곳이 높을까. 영업수익(매출)에서 영업이익으로 전환되는 비율과 다시 영업이익이 순이익으로 전환되는 비율 등을 살펴보면 각 은행별 영업 효율성과 수익성이 어떤지 비교해 볼 수 있다.

영업수익 기준으로 한 은행시장 점유율을 보면, 대형은행과 준대형은행들은 최근 몇 년 중소형은행들로부터 맹추격을 받는 모양새다. 동시에 효율성과 수익성 면에서도 중소형은행들의 성장세가 매섭다. 동시에 특수은행과 인터넷은행은 묵묵히 자신들만의 길을 걷고 있다는 특징도 있다.

◇영업수익 대형·준대형 점유율↓…중소형은행 상승세 뚜렷

더벨이 국내에서 영업활동을 펼치는 19개 은행을 대상으로 실적을 분석한 결과 은행간 경쟁구도는 크게 다변화한 양상이었다. 하나은행의 외환은행 통합으로 4대 은행 체제가 시작된 2016년 1분기 이후 21개 분기를 분석한 결과다.

이 기간 동안 대형은행 4곳의 시장 점유율은 꾸준히 45% 안팎을 기록했다. 다만 대형은행들의 독주는 2019년을 정점으로 조금씩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 점유율은 19개 은행의 영업수익을 합산한 뒤 각 은행별 영업수익을 나눠 산출한 값을 기준으로 삼았다.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 등에서 은행 시장점유율 평가 시 책정 기준을 참고해 삼은 지표다.


2016년 47.12% 수준이던 대형은행 시장 점유율은 2017년 48.35%, 2018년 48.47%, 2019년 48.42% 등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2020년 47.50%로 떨어진 뒤, 올 1분기에는 45.73%를 기록하며 2년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준대형은행 2곳의 시장 점유율도 대형은행과 비슷한 추이를 보였다. 2016년 15.47%를 시작으로 2017년 15.41%, 2018년 16.68% 등 꾸준히 점유율을 늘렸다. 하지만 2019년 15.61%로 하락하고, 2020년엔 14.33%로 더 내려갔다. 올 1분기 12.21%로 한 단계 더 점유율이 떨어졌다.

반면 중소형은행 9곳은 '전성시대'를 맞이했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최근 들어 선전하고 있다. 2016년 중소형은행 9곳의 시장 점유율은 19.57%를 기록했다. 이후 2017년 19.16%, 2018년 18.72%, 2019년 18.32% 등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2020년 19.81%로 반등한 뒤 올 1분기 21.43%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수은행 2곳 시장 점유율은 전체적으로 정중동이다. 2016년 17.83%에서 시작해 2017년 17.04%, 2018년 15.78%, 2019년 17.27%, 2020년 17.99% 등 꾸준히 17% 대에 머무르고 있다. 다만 올 1분기 산업은행이 반짝 호황을 누리며 점유율이 20.28%로 반등하며 '새로운 강자'로 올라선 모양새다.


2017년 3분기 이후 본격적으로 영업활동을 시작한 인터넷전문은행 두 곳은 2018년 0.04%, 2019년 0.26%, 2020년 0.38%, 2021년 1분기 0.35% 등 꾸준히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의미 있는' 일보 전진으로 볼 수 있다.

큰 틀에서 보면 대형은행과 준대형은행의 시장 점유율이 잠식당하고, 중소형은행들이 시장을 조금씩 빼앗아 오는 현상이 만들어지고 있다. 전체 판도에 큰 영향은 없지만 인터넷은행도 ‘0’에서 시작해 시장을 확대하는 추세다. 특수은행은 크게 시장 점유율을 늘리거나 줄이지 않았다.


◇중소형은행, 효율·수익성 '압도적'…대형은행 중에선 '국민·신한' 박빙

그렇다면 영업효율성 면에서는 어떨까. 영업수익에서 원가 개념인 이자비용과 판관비 등을 제외하고 실제 영업이익으로 전환되는 비율은 각 은행의 효율성을 측정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이 영업이익률에는 각 은행의 핵심 경쟁력인 순이자마진(NIM)이 녹아 있다.

이 같은 측정 지표를 활용한 영업이익률로 보면 2016년 1분기 이후 경쟁력 우위를 점하고 있는 곳은 대형보다 오히려 중소형은행들이었다. 총 21개 분기 기준 영업이익률 1위를 차지한 각 은행별 횟수는 광주은행이 10번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수협은행 4번, 농협은행과 제주은행 각각 2번, 카카오뱅크와 산업은행, 경남은행 각각 1번씩이다.


사실 대형은행들은 영업이익률 측면에서는 중소형은행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중소형은행들이 평균 25%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반면 대형은행들의 영업이익률은 10%대에 머물고 있다. 준대형은행들도 영업이익률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다.

물론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 보면 비교 대상으로 삼기가 어려운 구석도 있다. 다만 효율성 자체로만 놓고 보면 중소형은행들의 선방이 확실히 눈에 띈다.

대형은행들 가운데서는 영업이익률 1위를 가장 많이 한 곳이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었다. 각각 10번씩 1위를 나눠가지며 동률을 기록했다. 우리은행이 1번 1위를 차지했다. 하나은행은 이 기간 동안 이들 은행을 넘어 영업이익률 1위를 기록한 적이 전혀 없었다.


순이익률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영업이익률이 NIM 경쟁력과 판관비 등의 경비 경쟁력을 측정하는 지표라면 순이익률은 리스크 관리 역량과 영업외손익 관리 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평가 지표다. 통상 은행들은 영업이익에서 리스크 관리 비용인 충당금과 영업외비용 등을 제하고 순이익을 산출한다.

순이익률도 중소형은행들이 대형은행과 준대형은행들보다 양호했다. 2016년 1분기 이후 21개 분기 가운데 순이익률 1위를 가장 많이 차지한 곳은 광주은행이다. 총 9번 1위에 올랐다. 이어 전북은행과 수협은행이 각각 3번, 산업은행 2번, 경남은행, 제주은행, 수출입은행이 각각 1번씩을 차지했다.

대형은행들 가운데서는 국민은행이 11번으로 가장 많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신한은행이 10번으로 2위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에서처럼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박빙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