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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中위협에 중소형OLED로 눈돌렸다 파주 생산라인 확대 목적 3.3조 집행…2016년 이후 첫 대규모 투자

손현지 기자공개 2021-08-18 07:45:08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7일 11: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디스플레이가 5년 여만에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능력(CAPA) 확대를 위한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가속화되자 기존 역량을 집중해오던 대형 OLED외에 모바일과 PC에 사용될 중소형 OLED쪽 경쟁력 제고에도 나섰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3일 이사회를 열고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설 투자를 위해 총 3조30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결의했다. 투자 금액은 자기자본 대비 25.91%에 해당된다. 투자기간은 3년으로 오는 2024년 3월까지다. 신규 라인은 2024년부터 가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소형 OLED는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등에 사용되는 디스플레이 패널로, LCD 패널에 이은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중소형 OLED 생산라인이 있는 파주 사업장 쪽 시설확대를 위해 투자금이 사용될 것"이라며 "스마트워치 등 중소형 OLED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가 중소형 OLED쪽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건 무려 5년 만이다. 앞서 2016년에도 경기도 파주 P9공장의 E6 생산라인 캐파확대를 위해 약 2조원을 투자한 이후 처음이다. LG디스플레이는 E6-1에서 화웨이 등에 공급하는 범용 제품을, E6-2에서 애플 아이폰용 패널을 주로 양산한다.

LG디스플레이는 2017년부턴 줄곧 TV 전용의 대형 OLED쪽 투자에 집중해왔다. 중국 광저우 공장에서 8.5세대 OLED 투자에 집중하면서 적자폭이 커졌고 중소형OLED 설비 투자 계획은 중단됐다. 2019년 9월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전 대표이사가 실적 부진의 책임을 안고 사퇴한 뒤 중소형OLED 투자는 더 뒷전이 됐다. 중소형 패널의 경우 LCD를 주력 제품으로 생산해왔다.

그 사이 애플 OLED 패널 공급권은 삼성디스플레이에 넘어갔다. LG디스플레이는 과거 LCD 패널 공급 부문에서 애플과 관계를 맺었지만 OLED분야에선 달랐다. 애플은 아이폰12 시리즈부터 전 모델 OLED를 탑재하면서 중소형 OLED 시장 성장세를 결정할 핵심 기업이다. 결국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시장 점유율 약 80%를 차지하게 됐다.

LG디스플레이는 5년 만에 중소형OLED 카드를 다시 꺼내들었다. 최근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도 OLED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특히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 BOE의 성장세가 빠르다. 업계에 따르면 BOE는 올해 애플에 아이폰12 교체용(리퍼비시) OLED 패널 900만장을 납품할 전망이다. 아이폰13 교체용 OLED 패널도 공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7년 처음 플렉시블 OLED 공장을 가동한 이후 불과 3년만의 성과다.

앞서 2분기 실적설명회(컨퍼런스콜)에서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OLED 투자에 대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서동희 LG디스플레이 전무(CFO)는 "POLED 관련 IT와 모바일 투자의 경우,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언급했다.

최근 옥사이드 기반의 차세대 IT(정보기술) 제품 수요가 커지고 있는 것도 한 몫했다. 중소형 OLED 패널 제조기술은 현재 6세대에서 8세대로 전환을 앞두고 있다. 세대가 커질수록 기판 크기가 커지며, 더 큰 디스플레이를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
*LG디스플레이 파주사업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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