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플로 모니터]OCI, '폴리실리콘 덕' 영업현금흐름 2년만에 웃었다태양광용 생산기지 말레이시아 법인 현금유입 중추…도시개발사업도 마이너스 대폭 줄여
이우찬 기자공개 2021-08-30 07:29:16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5일 16: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CI가 2년 만에 영업활동현금흐름을 플러스로 돌려놨다. 지난 2년간 267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주춤했으나 올해 흑자 전환하며 사업수익성이 회복된 영향이다. 그 중심에는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말레이시아 법인이 있다.25일 업계에 따르면 OCI의 2021년 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833억원을 기록했다. 2019, 2020년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399억원, -1185억원이었다. 2년 만에 영업활동으로 금고에 현금이 유입되기 시작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플러스로 전환한 것은 본업 경쟁력이 회복된 영향이다. OCI의 핵심 사업부문은 베이직케미칼, 석유화학·카본소재다. 지난해 기준 매출 비중은 각각 40% 43%다. 정유, 철강 업체 등에서 원재료를 공급받아 TDI, 과산화수소, 카본블랙 등을 제조·판매한다. 폴리실리콘은 메탈실리콘을 가공해 만든다.
OCI는 올해 반기 영업이익률 16%를 기록했다. 핵심 사업부문인 베이직케미칼이 실적 개선의 중심이었다. 베이직케미칼 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률은 38%에 이른다. 주력 제품인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이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크게 인상됐고, 판매가에 대부분 반영됐다.
업계에 따르면 7월 기준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거래가격은 1kg당 27달러로, 올 초 대비 약 293% 상승했다.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생산은 OCI의 말레이시아 자회사 OCIM이 한다. OCIM의 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00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에는 마이너스(-) 13억원이었다.
OCI는 지난해 사업재편을 단행한 바 있다. 국내에서는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생산을 중단했다. 국내는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말레이시아에서는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투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다.
도시개발사업을 하는 자회사 DCRE(디씨알이)도 영업활동현금흐름 개선에 한몫했다. 지난해 DCRE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2506억원이었다. 올 반기 마이너스(-) 345억원으로 개선되는 모습이다.
올 3월 1차 분양(주상복합 1900세대), 6월 2차 분양(아파트 1100세대)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건설 진행률에 따라 매출, 영업이익을 인식하는데, 1차 분양의 단지 건설이 시작되며 2분기부터 일부 매출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OCI의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3월 말 7020억원에서 6월 말 8680억원으로 증가했다. OCI 측은 "DCRE가 도시개발사업 1차 분양 계약금을 수취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매출, 영업이익이 본격적으로 발생하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더욱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 DCRE는 2019년 10월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과 2조8000억원 규모 공사 도급계약을 체결하고 인천 '용현·학익 1블록' 도시개발사업을 시작한 바 있다. 향후 5~6년에 걸쳐 1만1000세대를 순차 분양한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개선되면서 OCI의 잉여현금흐름(FCF)도 플러스로 돌아섰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OCI의 잉여현금흐름은 2019, 2020년 각각 마이너스(-) 2970억원, -1952억원이었다. 올 3월 말 60억원으로 플러스로 전환한 뒤, 6월 말 기준 1405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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