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소합병 다시보기]원매자 찾는 시티랩스, 사업 재편 속 흐려진 독립②최대주주 '옐로모바일' 매각 추진, 계속기업·환기종목 리스크…이상혁 대표 의지에 의문
신상윤 기자공개 2021-09-08 07:56:12
[편집자주]
인수합병(M&A)은 달콤한 유혹이다. 성장 동력을 찾거나 변화가 필요할 때 손쉽게 선택하는 전략 중 하나다. 많은 기업이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 전환, 지배구조 개편 등에 M&A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다수의 기업이 하나로 합쳐지는 합병은 불필요한 자원 낭비를 줄이는 전략이다. 더벨은 상장사 합병을 전후해 재무구조 변화와 파급 효과 등을 면밀하게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1일 14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옐로모바일그룹 '시티랩스(옛 데일리블록체인)'가 체질개선 작업에 한창이다. 블록체인 기반 금융사업이 사실상 동력을 잃은 데다 자회사 케어랩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자체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이 같은 체질개선 작업은 옐로모바일그룹의 매각 의사와도 궤를 같이한다. 특히 최근 같은 그룹 내 '퓨쳐스트림네트웍스(FSN)'가 경영진을 중심으로 계열 분리에 성공한 만큼 시티랩스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다만 FSN과 달리 시티랩스는 여전히 이상혁 옐로모바일 대표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어 매각 작업이 순탄치 않을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코스닥 상장사 시티랩스는 올해 상반기 100% 자회사 '데일리크립토아이비'를 합병했다. 시티랩스는 2018년 5월 150억원을 출자한 데일리크립토아이비를 통해 블록체인 기반 금융사업을 추진했다. 앞서 시티랩스를 품에 안은 최대주주 옐로모바일과 계열사는 시티랩스와 데일리크립토아이비를 통해 암호화폐공개(ICO)와 크립토 투자은행 등 신규 사업을 추진했다.
그러나 옐로모바일그룹 자회사였던 '㈜코인원' 이탈과 맞물려 계열사 간 블록체인 사업 동력을 잃었고, 데일리크립토아이비가 추진했던 사업도 사실상 좌초됐다. 이와 맞물려 옐로모바일그룹이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았던 점도 시티랩스가 블록체인 관련 금융사업을 축소하게 된 배경이다. 결국 데일리크립토아이비는 지난 3년간 70억원의 누적 순손실만 남긴 채 합병됐다.
자회사 합병뿐 아니라 시티랩스는 올해 사명 변경을 시작으로 체질개선에 사활을 걸었다. 특히 2019~2020년 계속 기업으로서의 존속 능력 불확실성 의견과 더불어 올해 5월 환기종목 지정 등 시티랩스를 향한 외부 시선이 곱지만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자회사 '케어랩스'에 의존하는 매출 구조에 변화가 필요하게 됐다. 시티랩스의 올해 상반기(연결 기준) 매출액은 656억원에 달한다. 반면 별도 기준 매출액은 84억원에 그친다. 별도 기준 자산총액(853억원)의 10%에도 못 미치는 구조다. 전체 외형을 키운 건 지배력을 가진 헬스케어 플랫폼 '케어랩스'다. 케어랩스는 같은 기간 매출액 457억원을 기록해 모회사 시티랩스 외형 확대 및 손익구조에 기여했다.
이는 시티랩스가 추진했던 자회사 케어랩스 매각이 실제로 성사될 경우 자체 사업만으로 자생할 수 있느냐와 직결된다. 시티랩스 본사업인 ITS 기반 용역 서비스는 최근 스마트 시티 구축과 연계하고 있지만 수익성 저하로 성장이 정체된 데다 2년 넘게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낸 상황이다. 이는 외부 감사인이 지적한 계속 기업의 존속 능력에 대한 불확실성을 입증하는 문제이기도 하다.

원매자를 찾고 있는 시티랩스 상황과도 무관하지 않다. 최대주주 옐로모바일은 시티랩스를 매각하기 위해 주관사 등을 선정하고 원매자를 찾아 나섰다. 다만 시티랩스가 케어랩스와 같은 굵직한 상장사를 비롯해 10여개가 넘는 계열사를 거느리는 등 다소 복잡한 지배구조를 가진 만큼 선뜻 나선 원매자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최대주주 옐로모바일이 지배했던 다른 계열사 'FSN'은 최근 경영진을 중심으로 독자적으로 계열분리에 성공했다.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을 기다리는 대신 경영진을 중심으로 지분을 확보해 지배구조 최상단을 꿰찬 것이다.
이와 달리 시티랩스는 FSN과 상황이 조금 다르다. FSN이 각 사업부문 대표들을 중심으로 이사회를 꾸렸었던 것과 달리 시티랩스는 옐로모바일 창업자 이상혁 대표와 조영중 시티랩스 대표 등 사실상 '옐로모바일 사단'으로 이사진이 구축됐다.
그 결과, 이 대표의 영향력은 곳곳에서 드러난다. 지난해 시티랩스는 옐로모바일 계열사 서치파이(옛 옐로커머스)와 유니파이(옛 블루웹) 등을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서차파이와 유니파이는 각각 부분 자본잠식과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여기에 그해 12월 김태묵 서치파이 대표와 임성호 유니파이 대표 등 이 대표와 함께 옐로모바일 이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인사들을 시티랩스 경영에 참여시켰다.
이에 일각에선 이 대표가 동력을 잃은 옐로모바일이 아닌 시티랩스로 재기를 노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옐로모바일과 옐로오투오그룹 등 법인들은 수년째 외부 감사인 의견거절로 사실상 동력을 잃은 상황이다.
투자은행(IB)업계 한 관계자는 "시티랩스 매각 작업은 사실상 진행이 되지 않는 것으로 안다"며 "FSN과 달리 시티랩스는 자체 본업으로 자생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닌 데다 이상혁 대표 영향력이 여전해 인수를 원하는 쪽을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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