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중국 PVC 사업, 투자 메리트는 글로벌 시장 호조, 투자유치 적기 분석
김경태 기자공개 2021-10-08 12:46:37
이 기사는 2021년 10월 08일 10: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솔루션이 중국에서 PVC(Poly Vinyl Chloride·폴리염화비닐)사업 법인을 활용한 자금조달을 추진하는데는 최근 글로벌 시장 상황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전방산업 호황,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투자 유치의 호기가 조성됐다는 관측이다. 유동화 대상 법인이 최근 수년간 안정적인 실적과 탄탄한 재무구조를 보유하고 있고 앞으로도 호실적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투자 메리트가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전방산업 호황·석탄가 상승, 한화솔루션 경쟁력↑…투자 유치 적기
PVC는 한화솔루션이 가장 경쟁력을 가진 사업 중 하나다. 1966년 국내에서 최초로 PVC를 생산한 기록을 갖고 있기도 하다. 국내 PVC 시장은 사실상 과점이다. 한화솔루션은 고도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굳건한 시장 지위를 보유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의 PVC 사업은 케미칼 부문에 속해 있다.
작년 초에는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PVC 시장 상황이 불안정했다. 글로벌 시장의 락다운, 급격한 수요 감소 등으로 한화솔루션의 사업에도 일부 지장이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인도에서의 수요 회복, 미국·유럽 등 주요국의 경기 부양책으로 등으로 분위기가 반전됐다.
최근에는 중국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수혜를 입고 있다. 중국은 전세계 PVC 생산설비의 43%를 차지하는데 석탄에서 아세틸렌을 생산해 염소를 반응시키는 카바이드 공법이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최근 중국 정부의 환경 규제, 호주와의 갈등으로 석탄 가격이 올라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에틸렌을 염소와 반응시키는 EDC 공법으로 PVC를 생산한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이 더 높아지게 됐다. 한화솔루션은 고부가 제품의 생산능력과 판매를 확대해 시장 선도 지위를 굳건히 한다는 방침이다.
대표적인 고부가제품으로는 CPVC(Chlorinated Polyvinyl Chloride·염소화 폴리염화비닐)가 있다. CPVC는 기존 기존 PVC보다 염소 함량이 10% 늘어나 열과 압력, 부식에 강해 스프링쿨러 배관과 온수용 배관, 산업용 특수배관의 원료로 사용되는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한화솔루션은 2017년부터 CPVC를 자체 개발해 생산하고 있다.
◇닝보법인, 견조한 실적·재무구조 유지
한화솔루션이 유동화를 추진하는 대상은 PVC사업을 하는 중국 닝보법인(Hanwha Chemical Ningbo Co., Ltd.)이다. 2008년 9월 설립된 닝보법인은 한화솔루션이 지분 100%를 보유해 거느리고 있다.
당시 중국에서는 값은 싸지만 저품질의 PVC가 시장의 70%를 차지했다. 한화그룹은 중국에서 고품질 PVC를 선보이면 승산이 충분하다고 판단해 닝보법인을 만들었다. 하지만 사업은 처음부터 순탄하게 진행되지 않았다. 2011년 상업 생산을 시작했지만 초기 투자 비용과 급격한 시황 악화로 수년간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초기에 어려움이 있기는 했지만 한화그룹의 뚝심이 빛을 발했고 닝보법인은 알짜 해외법인 중 하나로 성장했다. 2016년부터 작년까지 매해 3500억~3900억원대의 안정적인 매출을 거뒀다. 작년 매출은 3861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성도 양호한 편이다. 2018년에 당기순이익 89억원을 기록하는 등 부침이 있기는 했지만 최근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작년에는 578억원으로 전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올 들어 글로벌 시장 영향으로 닝보법인의 성과도 개선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닝보법인은 재무구조도 탄탄하다. 최근 5년간 부채비율이 100%를 넘은 적이 없었다. 작년 말 부채비율은 35.8%에 불과하다. 자본총계는 3044억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김경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현신균 LG CNS 사장 승진, 'IPO 완수' 중책
- [2024 이사회 평가]'호황 수혜' 일진전기, 부진 속 희망 '경영성과'
- [2024 이사회 평가]'행동주의 타깃' DB하이텍, 선방 항목 수두룩
- LG전자, 달라진 인사코드 '최소 승진·대폭 재편'
- '침묵 길어진' 이재용 회장, 최후진술에 쏠린 눈
- [조주완의 밸류업 승부수]기업가치 상승 키워드 '신사업·주주환원·인도'
- [조주완의 밸류업 승부수]저평가 극복 시급한데…'EV 캐즘·중국 LCD 공습' 고심
- 물적분할·유증 넘치는 국장, 삼성전자가 보여준 '격'
- [Company Watch]'M&A 대어' HPSP, 호실적·고객사 다변화 잰걸음
- '삼성전자 이어 물산까지' 주담대 초유의 압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