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지분도 매물로 나올까 [주가로 본 삼성 오너십]③연간 상속세 부담액 4800억, 배당소득만으로 감내 어려워
원충희 기자공개 2021-10-25 08:28:55
[편집자주]
지난주 삼성전자 주가가 폭락하면서 '6만전자' 소리를 듣게 되자 코스피 지수도 급락을 면치 못했다. 이처럼 국내 대표 삼성그룹 주는 대한민국 주가지수를 흔들 수 있는 파급력을 갖고 있다. 상속세 리스크를 정공법으로 돌파하는 삼성 총수일가에게도 주가 변동은 오너십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이다. 주가를 통해 삼성가가 처한 상황과 이슈가 무엇인지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2일 08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 총수일가가 상속세 납부를 위해 삼성전자·SDS·생명 지분 매각에 나서면서 이재용 부회장의 지분도 매물로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이 부회장이 감내해야 할 상속세는 연간 4800억원 정도, 세후 배당소득은 33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부족한 금액을 채우기 위해 지배구조에 큰 영향 없는 주식을 팔거나 대출을 끌어올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은 지난 8일 삼성전자 지분 0.33%(1994만1860주)를 처분하는 계약을 KB국민은행과 맺었다고 밝혔다. 홍 전 관장의 딸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삼성SDS 주식을,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도 삼성SDS와 삼성생명 지분 일부를 판다. 8일 종가기준으로 총 2조1575억원 규모다.

총 25조원에 달하는 고 이 회장의 주식자산 가운데 홍 전 관장에게 약 7조원, 이 부회장에 약 6조4000억원, 이 사장에 5조8000억원, 이 이사장에게 5조2400억원이 상속됐다. 12조원이 넘는 상속세 중에서 삼성전자·생명·물산·SDS 등 주요 계열사 주식에 대한 세금만 11조원에 달한다. 이를 역산해보면 홍 전 관장이 감당해야 할 상속세 규모는 3조1000억원, 이 부회장은 2조9000억원, 이 사장은 2조6000억원, 이 이사장은 2조4000억원이다.
상속세는 지난 4월 1차분을 내고 2026년까지 5회 걸쳐 분납하는 방식이다. 이 부회장의 경우 연간 4830억원 수준의 세금을 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는 삼성전자 부회장 직함을 가졌으나 회사에서 보수를 받지 않고 있다. 돈이 나올 곳은 배당수익이 유일하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우선주 4202만150주, 보통주 9741만4196주를 보유 중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새 주주환원 방침을 발표하면서 특별배당(주당 1578원)과 함께 2023년까지 3년간 정규배당 규모를 연간 9조6000억원에서 9조8000억원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작년 결산배당이 주당 1932원(특별배당 포함, 우선주 1933원), 분기배당이 361원이었다. 올해도 특별배당을 지급한다고 가정할 경우 이 부회장은 연간 4204억원 배당수익을 얻게 된다.
이와 함께 삼성물산(779억원), 삼성생명(522억원), 삼성SDS(171억원) 주식에서 나올 배당금을 합치면 연간 5670억원 가량의 배당소득을 얻는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서 감안해야 할 것은 세금이다. 배당소득세율은 15.4%(종합소득세 14%+지방세 1.4%)지만 배당금 규모가 2000만원을 넘으면 종합소득세로 과세된다. 2020년 기준 종합소득세율은 5억원을 초과할 경우 42%에 누진공제 3540만원이 적용된다. 이를 반영하면 세후 배당수령액은 3300억원 정도다.

배당소득만으로는 상속세를 감내하기 어렵다. 만약 삼성전자가 올해 특별배당을 하지 않는다면 금액차는 더욱 커질 수 있다. 결국 이 부회장도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거나 일부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증권가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지분 매각에 나선다면 매물로 나올 공산이 큰 주식은 지배구조에 큰 영향 없는 삼성SDS 정도"라며 "자산가치가 가장 큰 삼성전자 주식을 담보 삼아 대출받을 가능성은 있는데 소유구조상 중요한 삼성물산·생명 지분은 손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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