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은행 약진’ 하나금융, ‘금·카·캐’ 치열한 주도권 다툼 나란히 사상 최대 실적…금투 앞선 가운데 카드·캐피탈 접전
고설봉 기자공개 2021-10-26 07:43:00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5일 16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그룹이 올해 들어 매 분기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그동안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던 비은행 계열사들의 선전이 눈에 띈다. 하나금융투자와 하나카드, 하나캐피탈 등 비은행 핵심 3개 계열사들의 성장세가 매섭다.비은행 계열사들의 성장세가 가팔라지면서 하나금융그룹 내 위상 변화도 감지된다. ‘은·금·캐·카’ 순서였던 계열사 순위가 올해부턴 ‘은·금·카·캐’로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줄임말은 순이익 규모가 큰 계열사 순으로 매겨져 있다. 계열사 CEO들의 의전 순서이기도 하다.
하나금융그룹은 올 3분기 누적 2조6815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지난해 동기 2조1044억원 대비 27.4% 증가한 것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다. 3분기만 놓고 봐도 순이익 9287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9171억원 대비 1.3% 가량 성장했다.
맏형인 하나은행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올 3분기 누적 1조947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3분기 대비 17.7% 가량 순이익이 늘었다.
다만 그룹 전체 순이익 기여도는 올 3분기 누적 기준 64.0%로 지난해 3분기 68.7% 대비 4.7% 포인트 하락했다. 하나은행도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며 선전했지만 비은행 계열사들의 성장세가 한층 더 가팔랐기 때문이다.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은행 계열사들의 기여도가 한층 더 높아졌다.

비은행 계열사들의 실적 성장 속도는 하나은행을 크게 앞질렀다. 특히 핵심 3개 계열사로 분류되는 하나금융투자와 하나카드, 하나캐피탈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하나금투는 올 3분기 누적 4095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3분기 2863억원 대비 43% 성장했다. 하나캐피탈은 올 3분기 누적 1931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지난해 3분 1271억원 대비 51.9% 성장한 수치다.
전 계열사를 통틀어 순이익 성장률이 가장 높은 곳은 하나카드다. 올 3분기 누적 199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3분기 1144억원 대비 73.9% 성장했다. 특히 3분기 실적이 추춤했음에도 올 상반기 순이익 규모를 키워놓은 덕분에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
이처럼 주요 계열사들의 순이익 성장세가 가파른 가운데 그룹 내 계열사간 순위에도 미묘한 변화가 감지된다. 특히 ‘은·금·캐·카·신·생’으로 분류되던 계열사간 순위가 올해는 ‘은·금·카·캐·신·생’으로 재정립 되는 분위기다.
그동안 하나카드는 하나캐피탈에 비해 한수 아래로 여겨졌다. 순이익 규모 면에서 하나카드가 하나캐피탈에 밀렸기 때문이다. 실적 발표에서도 은행, 증권, 캐피탈, 카드 순서로 실적이 공시됐다.
실제 지난해까지 하나카드는 하나캐피탈에 뒤쳐지는 모습을 보였다. 2019년까지 하나카드의 순이익은 하나캐피탈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하나캐피탈 1078억원, 하나카드 563억원으로 격차가 컸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상황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지난해 하나카드는 순이익 1545억원을 달성하며 순이익 1772억원을 거둔 하나캐피탈을 바짝 뒤쫓았다. 올해는 하나카드가 오히려 하나캐피탈을 따돌리며 계열사 순위 3위에 올랐다.
다만 남은 4분기 실적 여하에 따라 하나카드와 하나캐피탈간 계열사 순위는 변화 가능성이 있다. 상반기 큰 폭의 실적 성장세를 보였던 하나카드는 3분기 정체기를 경험하고 있다. 반면 하나캐피탈은 3분기에도 실적 약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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